<늘푸른나무/역사의 미스테리/2013년 3월>

<역사의 미스테리> 세 번째 이야기

3.영국 남단에 세워진 Stonehenge의 미스테리.

영국 남단에 있는 솔즈베리(Salisbury) 도시에서 수마일 밖에 있는 솔즈베리 들판에는 영국(Briton)의 가장 오래된 상징적 기념물이 서 있는데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선사시대의 특이한 유물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거대한 바위들로 만든 원형 구조물이라하여 스톤헨지(Stonehenge)라고 부르는 이 기념물은 매스콤을 통해서 널리 알려졌으며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1백만 명을 넘고 있지만 아직도 이것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 세운 목적이나 용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 거대한 바위들을 옮겨다가 스톤헨지를 만들었는지? 설(說)만이 분분할 뿐 확실한 것은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채 1918년 스톤헨지가 국유화된 이후 영국정부의 복원사업에 의해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을것이라는 의구심도 없지 않습니다. 현대 고고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그리고 가장 오래된 수수께끼의 하나로 역사의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구석기 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옮겨가면서 고대인들의 생활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먹을거리들을 찾아 계속 이동하면서 주로 수렵을 통해 먹거리들을 해결하던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 먹거리를 해결하면서 점차적으로 한 지역에 정착하게 되었으며 농사가 주업이 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여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일단 추수가 끝나면 먹을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생긴것입니다. 자연히 그러한 여분을 공동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이 나타났고 그 방법의 하나로 나타난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고인돌이라고 하는 공동묘지입니다. 수렵시대에는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선조들의 유해들을 주민들의 공동노력으로 공동묘지를 만들고 큰 돌을 옮겨 표시하였던 것입니다. 바위들이 있는 지역에서는 세계 어느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선사시대의 유적입니다. 공동체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역과 규모에 따라서 여러가지 필요한 건축물들과 기념물들이 생겨났는데 중동지역에서는 굳게 만든 성벽과 도시들이 나타났고 에짚트에서는 통치자들과 귀족들을 위한 크고 작은 묘지 피라밋들이 만들어 졌으며 유럽의 북서부 영국에서는 나무들과 거대한 바위들로 만든 창고들과 공동묘지와 함께 스톤헨지가 건립되었습니다.

스톤헨지가 있는 솔즈베리 일대에는 돌로 벽을 만들고 흙으로 덮은 묘지나 음식물 저장창고 같은 언덕들이 여기저기 퍼져 있으며 큰 바위들이 오랜 풍상을 겪으며 쓰러져 있는 것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솔즈베리 평원 한 가운데에 어느것들 보다도 더 큰 바위들로 정확하게 원형의 받침대를 만들고 그위에 또한 거대한 바위들을 얹어 연결한 구조물이 스톤헨지입니다.

왼쪽의 그림은 19세기 초, 이태리 화가 안젤로 바지오리(1790-1830)가 완공되었을 때의 스톤헨지를 상상해서 그린 그림이고 오른쪽 사진은 영국정부에 의해 복원된 현재의 스톤헨지 의 모습입니다만 19세기 초에 찍은 사진을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많이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솔즈베리 일대를 발굴하는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선사시대의 음식물 저장창고나, 유골들이 남아있는 공동묘지 또는 태양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바위들을 찾았습니다만 솔즈베리의 스톤헨지에서는 그 어느 것도 위해서라고 단정할 수 없는 썩은 나무등거리나 깨어져서 파묻혀 버린 바위들만이 뱔견되었다고 합니다. 왜? 무슨 목적으로 막대한 인력과 경비가 들었을 이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었느냐?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언제 만들었나?

스톤헨지는 몇 년만에, 또는 몇 십년 동안에 단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적어도 150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에 적어도 3번의 큰 토목공사와 수많은 보수공사 등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것이 스톤헨지를 연구한 고고학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처음 이 스톤헨지의 공사가 시작된 것은 에짚트의 기자 피라밑이 축성되기 500여년 전인 기원전 3100년 경입니다. 얼마전까지도 숲이었던 평원에 직경 100여 미터의 원형 배수로(개천)을 만들고 거기에서 파 낸 흙들은 안쪽으로 쌓아서 둔덕을 만들었습니다. 이때는 신석기 시대였으므로 쇠붙이로 만든 연장은 없었고 동물의 뿔로 만든 꼬챙이로 석회암 땅을 파냈는데 다행히 뿔로 만든 연장들이 그곳에서 발견되어 방사선 검사를 거쳐 연대를 측정한 결과 기원전 3100년 경으로 나온것입니다.

이 배수로의 북동쪽 끝에 두 개의 큰 바위들을 세워서 출입구를 만들었는데 그중에 하나만이그 자리에 넘어져 있었으며 배수구 안에는 56개의 구멍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파져 있었는데(이것을 발견한 17세기의 죤 오벌리의 이름을 따서 ‘오벌리의 구멍’이라고 부른다) 둥그런 통나무들을 꺼꾸로 세우기 위해서 만든것 같았으나 그곳에 나무를 세웠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합니다. 배수로와 둔덕, 기둥을 세우는 구멍들 그리고 바위들이 500여년간 어떻게 무엇을 위하여 사용하였는지 알려주는 증거물은 전혀 없고 그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어떤 중요한 의식을 행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할 뿐입니다.

영국정부가 관리하면서 관광객들의 스톤헨지에의 접근은 금지되어 있다

그 후 기원전 2500년 이후, 스톤헨지에 대대적인 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물에 젖으면 푸른색깔이 난다고하여 블루스톤(bluestone)이라고 부르는 돌 80여개를 가져와 배수로 안쪽으로 말편자와 같은 두 줄의 등심원 기둥들을 만들었는데 완성을 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블루스톤이 솔즈베리 근처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그곳에서 250마일이나 멀리 떨어진 남부 웨일스의 프레셀리 산에 있는 돌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석기시대에 이렇게 먼 곳에서 4톤이나 되는 큰 돌들을 솔즈베리까지 가져왔을까? 그리고 그렇게 힘든 일을 감수하면서 이곳에 스톤헨지를 만들어야 한 이유는 무엇일까?하는 것은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입니다. 어떤 고고학자들은 빙하시대를 거치면서 이 돌들이 좀 더 가까운 곳으로 떠내려 왔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014년 2월 21일자 최신보도에 의하면 그동안 생각했던 지점에서 3킬로 떨어진 지점에서 11개의 블르스톤을 뽑아간 흔적을 확인하였다면서 스톤헨지에 사용된 블루스톤의 출처가 확인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왜 이런 힘들고 어려운 작업을 강행하면서 스톤헨지 재개발 토목사업을 펼쳤을까? 나름대로의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면 이러한 대 공사를 추진할 수 없지 않았을까?

농경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태양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태양신에게 제사지내는 장소로 만들었으리라는 추측도 힘을 받았다.

근대에 와서 스톤헨지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발견한 것은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날 아침에 뜨는 태양이 배수로와 둔덕을 넘어 출입구를 거쳐 블루스톤으로 만든 원기둥 안을 비출 때 정면으로 일직선을 만들뿐 아니라 비스듬이 기울어진 바위들을 비추는 하지의 태양이 더욱 선명하게 입구의 돌들과 일직선을 만드는 등 범상치 않은 정확한 정열상을 보면서 천문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들 생각하였습니다. 수렵에서 농경으로 생활방식을 바꾸면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이 기후였고 그것을 조정하는 태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태양의 움직임을 제때 파악한다는 것은 생계와 직결되는 것으로 나름대로 기상을 관측하고 태양신에게 제사드리는 의식을 하는 장소로 만들기 위하여 대 역사를 강행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들을 하게된 것입니다.

이러한 대공사 후 얼마간 사용되다가 버려졌던듯 스톤헨지에 기원전 2300년 경부터 2000년 사이에 또 한번의 대 보수공사가 벌어졌습니다. 이 때에는 블루스톤들이 제거되고 이 지역에 널리 산재해 있는 사암(砂岩)들을 사용하였습니다. 돌로 만든 원형 바깥쪽으로 안에 있던 블루스톤들을 가져다 꽂으려던 것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파져있었고 계속해서 손질들을 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있었으며 기원전 1100년 경에는 스톤헨지를 둘러싸고 있던 배수구와 둔덕을 매장묘지와 헨지 기념물들이 많이 널려있는 에이번 강까지 연장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기원전 1100년 경의 이러한 공사를 끝으로 스톤헨지는 방치되었습니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바뀌면서 스톤헨지의 중요성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람들의 신앙과 의식의 변화와 사회구조의 변화로 지금까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래도 2000여년 동안 꾸준히 중요한 곳으로 막대한 힘을 쏟아 부은 스톤헨지가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듯 합니다. 그러한 변화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러한 변화 없이 그렇게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쉽게 버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누가 만들었나?

한때는 켈트족의 사제집단이 스톤헨지를 만들었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물론 2000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이러한 거대한 역사를 진행하고 동원된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하는 것은 큰 관심사였습니다. 17세기 스톤헨지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였던 골동품 애호가요 작가였던 죤 오벌리는 기원전 55년 경에 이 지역을 정복하였던 켈트족의 지배층인 사제들(Druids)이 스톤헨지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여 힘을 받는듯 했읍니다. 그러나 이 구조물이 기원전 1000년 경에 이미 완성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잘못된 주장임이 밝혀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석기시대(기원전 3000년 경)에 이 지역에서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어 가던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하는데 그들은 점차적으로 청동기를 사용하고 점차적으로 공동생활의 폭을 넓혀가던 사람들로 어쩌면 유럽대륙에서 이주해온 사람일런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의 주장을 뒷바침할만한 고고학적인 증거물들이 발견되지 않는한 그 지역의 원주민들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새로운 생활방식’을 갖게된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목적

신석기 시대에 영국의 남단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대토목공사를 벌여 스톤헨지를 만들었는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는한 유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최근 스톤헨지 발굴작업에 여러차례 참가하고 <The Stonehenge Riverside Project>를 주관하는 등 스톤헨지에 관한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영국 쉐필드대학의 마이크 파커 피얼슨 교수가 2008년에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에 의하면:

스톤헨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신석기시대 유적들을 감안하여 볼 때 스톤헨지는 의식(儀式)을 위한 특별한 구역이라는 것입니다. 스톤헨지가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수마일 밖에서는 Durrington Walls 라고 하는 목재로 만든 둥그런 원형구조물이 발굴되었습니다. 2013년까지 그곳에서 1000여 채의 신석기시대 가옥들이 발굴되었는데 기원전 2600년대의 것이며 4000여 명이 동시에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Durrington Walls와 스톤헨지는 모두 에이본 강 근처에 있으며 토목공사를 통해서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파커 피얼슨 교수는 스톤헨지는 죽은자들을 매장하는 것과 관계된 의식을 행하는데 사용된 특별한 장소라고 상상합니다. Durrington Walls와 같이 사람들이 살던 신석기시대의 마을에서 사람이 죽으면 강을 통해서 그의 시체를 스톤헨지로 모셔와 의식을 치르고 공동묘지로 조성된 곳에 모시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스톤헨지는 산자의 영역에서 죽은자의 영역으로 이해하는 신성한 곳이라는 것입니다.

스톤헨지 주변에서 공동묘지같은 수많은 매장지들이 발견되었으며 특히2002년에는 Amesbury Archer에서 두개골 등이 발견되었는데 기원전 2300년대, 청동기시대 초기의 것이라고 하며 스톤헨지 외곽 토목공사장에서 시체를 화장한 재들도 발견되었다고 하니 파커 피얼슨 교수의 생각히 막연한 상상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파커 피얼슨 교수는 태양의 움직임과 스톤헨지가 어떤 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활절 아침에 산에 올라가 해뜨는 것을 바라보면서 특별 예배를 드리듯이 후대의 사람들이 바위 사이로 비치는 아침햇살을 보면서 신비감에 쌓여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거나 종교적인 의식을 했을 수도 있고 연중 특별한 축제를 치르기 위해 사방에서 모여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가 있습니다. 처음 의도는 어떠하였던 2000여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활용되었으리라고 상상하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켈트 족들이 이 지역을 통치하던 때에는 이 지역이 특별한 종교적 의미를 가진 곳으로 순례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5000여 년의 세월 동안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너부러져 있던 큰 바위들이 20세기에 들어와서 영국정부의 특별한 관심과 복원작업을 통하여 제 모습을 찾아가면서 영국의 상징물로, 세계인의 기념물로 자리매김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어 다행입니다. 과연 스톤헨지의 미스테리는 풀린런지?지금도 발굴과 연구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