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미스테리> 첫 번째 이야기
1. 네안데르탈인들은 누구며 왜 사라졌나?
1859년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후 인류의 시조가 ‘아담’이냐? (청조론) 아니면 침판지(진화론)냐? 하면서 싸우던 지난 150여년 동안 탐험가들과 고고학자들을 위시해서 여러분야의 과학자들이 나름대로 인류의 기원에 관한 밑그림들을 그려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본 적이 있을 아래의 그림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인류의 기원을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아담을 만든때라며 기껏해야 6,7천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극단적인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은 계속되지만 진화론에 근거하여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의 오랜 노력을 통해 나타난 이 밑그림은 21세기 일반지성인들과 전문적인 학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 의하면 해부학상으로 고등유원인 Hominid(great apes)과는 다르고 구별되는 사람속(屬) 가운데 현대 생존해 있는 인간( Homo Sapience) 의 조상으로 볼 수 있는 고대인(Archaic Homo Sapience)인간의 출현을 40만년에서 20만년전으로 보고 있으며 현생인류(Homo Sapienc)의 출현은 구석기시대 중반인 20만년 전 쯤으로 보고있습니다.
Homo Sapience는 학술적인 용어로 라틴어로 ‘지혜’ 또는 ‘지적 능력’을 가진 인간이라는 뜻으로 20만 년쯤 전에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화발전의 척도가 되는 언어나 돌을 다루는기술 등을 가진 인간이 나타난 것은 물론 그전부터 오랫동안에 걸쳐 서서히 발전되어 왔다고 주장하기는 하지만 5만년 전쯤이라고 인류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오늘에 와서는 자연(형질)인류학(Physical anthropology),영장류동물학(primatology), 고고학(archeology), 행동생물학(ethology), 언어학(linguistics),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태생학(embryology) 그리고 유전학(genetics) 등의 여러 과학분야에서 인간의 진화과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처음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지적능력을 가진 ‘현생인류’(Homo Sapience)들이 점차 북쪽과 동쪽으로 올라오면서 유럽과 동방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인데 그들이 유럽에 도달한 4만 여년 전에 이미 유럽지역에는 다른 Homo Sapience 들이 존재해 왔음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아프리카쪽에서 올라온 '현생인류'들보다 수 십만년 전부터 유럽대륙에서 살다가 자취를 완전히 감추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네안데르탈(Neanderthal)인이라고 부르는데 해부학상으로 현존하는 인간인 호모 세이피언스와는 완전히 두뇌의구조가 달라서 현생 인류와는 완전히 다른 속(屬)으로 분류됩니다.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증거에 의하면 네안데르탈인과 아프리카에서 올라온 '현생인류'는 약 1만여년 동안 유럽대륙에서 물론 각각 살기는 하였지만 같이 지내다가 네안데르탈인들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는데 그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이 2만 8천여년 전 지중해 끝자락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지브랄탈 암벽동굴에서 발견된 유물들입니다. 이곳이 바로 멸종의 운명에 처한 네안데르탈 인들의 마지막 은신처였고 그들이 사라져버린 유럽대륙에 아프리카에서 이동해온 현생인류들이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19세기 중엽, 독일의 뒤셀돌프 근처에 있는 네안델 계곡에서 이들의 해골이 처음 발견되면서 이들을 네안데르탈 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그동안의 연구 결과로는 머리가 발달하지 못했고 꿀꿀거리는 돼지와 같이 후두음으로 의사전달을 한다는 점에서 현생인류와 같은 ‘인간’ 으로 보다는 고대동굴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보았습니다. 그 결과 일반대중에게는 네안데르탈인이란 석기시대의 무례하고 거친 인종이란 인식을 심어주어 왔고 심지어는 진화과정에서 인류의 선조로 볼 수 있는냐?하는 의문도 제기되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을 인간단계의 지적능력을 가진 Homo Sapience로 볼 수 있느냐?하는 논쟁 끝에 네안데르탈인들은 Homo Sapience Neandelthal으로 아프리카에서 온 현존인류의 선조는 Homo Sapience Sapience로 구별하여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고고학적인 연구를 통해 네안데르탈인들은 남녀의 유대를 중심으로한 소가족 그룹으로 생활하면서 병자나 부상자들을 같이 돌보아주고 죽은 사람들을 인간들과 같이 매장하였다는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그들은 사냥과 공예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초기형태의 언어를 가지고 있었으며 지중해의 섬에까지 진출했던 것으로 보아 경탄할만한 수영실력을 가졌거나 배나 뗏목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물을 건너 여행할 수도 있었음을 알 게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예술작품까지도 남겼습니다.스페인의 동굴에서 발견된 암벽에 그려진 물개의 그림은 ‘현존 인류’들이 유럽에 도착하기 전 4만 2천여년 전의 것으로 연대측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극히 최근인 2013년 12월 20일에는 영국의 BBC방송이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네안데르탈인들도 현생인류의 설골(舌骨)과 구조와 기능면에서 똑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현생인류와 유사한 언어구사능력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는 학계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이러한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과 과학적 연구에 비춰볼 때 네안데르탈인들은 문화적으로는 우리들과도 매우 유사함이 밝혀진 것입니다.
그러나 해부학적으로 보면 네안데르탈인은 무엇보다도 두개골의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턱이 발달하지 않았고 뒤로 경사진 이마를 갖고있으며 현생인류보다 다부지고 땅딸막한 체격을 갖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대초원에서 더운 날씨에 근육이 이완되어 날씬하고 훤출해진 아프리카에서 올라온 현존인간들과는 달리 유럽의 추운날씨에 적응하면서 형성된 신체구조인듯 다르기는 하지만 유인류(침판지)와 같이 현생인류와 완전히 두드러지게 다른 모습은 아닙니다.
여하튼 고고학적 발견에 의하면 네안델타르인들과 현존인류 사이에 문화적인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특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현존인류들이 비교적 사회적인 접촉을 하면서 진화되어온데 비해 그들은 사회적 접촉이 극히 제한되었고 그래서 비사교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발견된 그들이 사용하던 석기연장을 보면 수십만년 동안에 디자인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석기시대의 돌무더기들을 비교연구한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이러한 적응능력의 부족은 현존인류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발명능력이나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네안데르탈인들은 어디에서 나타나서 어디로 사라져 버렸나? 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아직 진화의 밑그림이 완성된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추측이기는 합니다만 네안데르탈인은 40만 여년 전에 이미 현존인류(homo Sapience)와는 다른 진화라인을 걷게 되었는데 그 이전의 선조를 Homo Heidelbergensis라고 부르며 그 위의 선조는 Homo Erectus(직립보행을 했던 첫번째 유원인)라고 부릅니다. 이들의 이론에 의하면 일단의 Homo Heidelbergensis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진출하였는데 빙하시대가 닥쳐오면서 아프리카의 모계그룹과 단절되었다는 것입니다. 급격하게 달라진 기후조건에서 유럽으로 진출했던 그릎은 네안데르탈로 분리되버려 다른 진화라인을 걷게되었고 한편 아프리카에 있던 현존인류들은 15만년 전쯤 Heiderbelgensis에서 갈라져나와 7만년쯤해서 아프리카에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네안데르탈 인들은 유럽은 물론 중동과 중앙아시아 까지 퍼져나갔으며 이 일대에서 두 그릅들간에 접촉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입니다.
네안데르탈인들과 현존인류 사이에 접촉의 증거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각기 자기들끼리 살아온듯 합니다. 그러나 수 천년이 지나는동안 네안데르탈인들은 지브랄탈의 동굴등지에서 마지막 고립된 삶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 숫자가 줄어들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냐?하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의문이며 나름대로 분야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설(說)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이들의 쇄락은 현존인류의 도래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직접적인 대결이건 먹이를 위한 경쟁에서건 아니면 병의 전파때문이건, 어쩌면 이상의 모든 이유에서 현존인류는 네안데르탈인들을 그들의 영토에서 밀어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현상은 근대역사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는 것으로 네안데르탈 사회에 잠식하여 그들을 사멸로 몰아간 상황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은 현대인들의 행동에 견주어서 유출한 것이지 어떤 분명한 증거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의 전성기를 10만여 년전으로 추정하면 그들이 중국에까지도 이르럿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며 그로부터 서서히 줄어들다가 5만년 경부터 그것이 가속화되었는데 그것들은 급속한 기후변화와 환경변화와 일치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4-50년 사이에 한파가 몰아쳐서 산림들이 동토와 초원지대로 변하면서 먹이감들을 찾기가 힘들게 되었으며 돌로 만든 예전 도구로는 동토에서 농사짓기도 어려워 갑자기 닥친 환경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죽어갔다고 보는 것입니다.
크리브 (Clive Finlayson)라는 고고학자는 <The Humans Who Went Extinct>라는 책에서 '네안데르탈인들의 사냥법이 기후변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를 제대로 극복할 수 없었다' 고 주장합니다. 그 결과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날씨변화가 심하지않은 남쪽을 찾아서 스페인의 남부까지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그렇던 날씨가 4만년 전부터는 다시 따뜻해지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현존인류들이 이 지역으로 올라와 네안데르탈인들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때와 시기를 같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네안데르탈인들의 멸종에는 현존인류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고 그저 우연의 일치였다는 것인데 그는 네안데르탈 인들은 단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출간된 2010년 이후 나타난 최근의 주장으로 현존인류와 네안데르탈인들이 얼마나 가까이 연관을 갖고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오늘의 현대인들은 아프리카 출신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1-4%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현존인류들이 아프리카에서 이동한 후 네안데르탈인들과 성교를 통해 피가 섞이고 후손들을 만들어 그 유전자들이 현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현존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물론 그들의 선조라는 Homo Heidelbergensis에 관한 호기심에 해답의 실마리가 보이는듯 합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을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라 현존인류가 그들의 지역으로 들어옴으로서 그들은 그저 흡수되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진화론과 네안데르탈인들에 관한 연구와 새로운 발견들이 진전되면 될수록 다른 설명들이 가능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들(네안데르탈인)은 우리와 함께 우리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으며 그들은 우리의 DNA안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약삭빠른 현대인들 가운데도 굼뜨고 어리벌벌한 사람들도 섞여 있다는 것이 어쩌면 우연만은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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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스테리-1.네안데르탈인들은 누구며 왜 사라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