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늘푸른나무/문화산책/영미문학산책/2020년 11월>
김준자 작가의 스물 여섯 번째 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율리시스>는 현대영문학의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는 대작으로 제임스 조이스가 40세 생일에 발표한 소설이다. 내용은 1904년 6월 16일 아일랜드의 리오폴드 블룸, 그의 아내 몰리 블룸, 그리고 예술가를 꿈꾸는 교사 스티븐 데덜러스 등 더블린 출신 세 사람이 겪는 하루 동안의 18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이야기이다.
<율리시스>가 출판되자 제임스 조이스의 팬들과 문학가들은 책이 출판된 날 6월 16을 주인공의 이름인 블룸을 따서 블룸즈 데이로 명명하고 1954년 6월 16일을 시작으로 매해 같은 날, 더블린과 그 일대에서 여러 가지 문학 행사를 가진다.
아일랜드 문학과 제임스 조이스를 조명하는 학술대회,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는 더블린 시민과 아일랜드 국민 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영문학도와 문학 애호가들이 즐기는 문학 축제이다. 특별히 소설 출간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2004년에는 수개월동안 성대한 행사를 벌여 주목을 끌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1904년 6월 16일 아침이다. 의과 대학생인 벅 멀리간은 높은 탑의 층계에 앉아 수염 깎을 준비를 한다. 몇 분 후에 스티븐 데덜러스가 나와 층계 꼭대기에 서서 더블린 베이를 내려다보며 아침 햇살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스티븐은 갑자기 일 년 전에 파리를 방문하여 뵌 어머니의 임종을 떠올린다. 어머니는 그에게 그녀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는 어릴 때 교회의 선생님에게 말하듯이 거절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스티븐과 멀리겐 그리고 같은 탑에 살던 영국 젊은이 헤인즈와 함께 밖으로 나온다. 헤인즈는 그들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지만 스티븐은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흥청대는 그가 싫다.
이날은 학교의 반휴일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들떠있다. 스티븐은 간단한 수학문제도 제대로 못 푸는 그의 학생을 물끄러미 보면서 선생인 자신의 어줍지 않은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돈이 없어 쩔쩔 매던 일, 아무것도 없으면서 체면을 차리고 더블린 술집을 드나들던 아버지, 파도에 밀려오는 죽은 개를 보고 무서웠던 일이 지금까지도 뚜렷하다.
그동안 리오폴드 블룸은 부인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침대에서 기어 나온다. 그는 유대인 광고 모집 사원이다. 십 육년간이나 아프면서도 불평을 하지 않는 2류 성악가 마리언 블룸의 남편이다. 그는 아내가 그녀의 연주 지배인인 체격 좋은 아이랜드 사람, 블라지스 보일 란를 좋아해서 걱정이다.
대강 아침을 먹고 블름은 사진관에서 일하는 그의 딸 밀리가 보낸 편지를 읽고 11살 때 죽은 아들, 루디를 생각 한다. 블룸은 그 편지를 다시 읽으면서 그녀가 편지에 언급한 어떤 학생이 누구일까? 그녀도 엄마처럼 벌써 어른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스친다.
블룸은 아침 산보 길에 우편국에 들려 마타라는 여인이 헨리 플라워 에게 보낸 편지를 픽업한다. 블름은 집에서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난 삼아 다른 이름으로 그녀와 메일을 주고받는다.
블름은 빈둥대며 교회에 들어가 반쯤 예배순서에 귀를 기울이다 나와서 뇌졸중으로 죽은 이웃 노인, 페디 딕그만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또다시 죽은 아들, 루디와 자살한 아버지를 잠시 생각한다.
블룸이 오늘 할 일은 직장인 신문사에 가서 광고를 프린트 하는 일이다. 블룸이 거기에 있는 동안 스티븐 데들러스가 사무실에 들어온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 보기만 하다 블룸은 신문사 빌딩을 나와서 오코넬 다리를 건넌다. 길에서 만난 브린 부인에게 오늘 치룬 노인의 장례에 대해 알려준다. 그녀는 Mrs.퓨어 래이가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갔다고 그에게 일러준다.
블룸은 더블린의 여름 날씨를 즐기며 걷는다. 스티븐은 간이식당에 들려 치즈 샌드위치를 먹고 신문 기사를 보기 위해 국립도서관에 간다. 점심때 마시다 남은 드링크를 버리고 문학을 하는 몇 사람을 만나 셰익스피어 연극과 셰익스피어의 2nd 베스트 베드의 유언을 이야기 한다. 블룸은 스티븐을 다시 만나지만 서로 입은 열지 않는다.
블룸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오문드 호텔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권투 시합 내기에서 이긴 상금에 대해 말다툼을 하고 있는 보이란을 피해 나와 아스라한 석양을 보며 모래사장을 걷는다, 달이 떠오른다. 블룸은 9시를 치는 시계 소리를 들으며 Mrs. 퓨어호이를 보기 위해 병원으로 향한다. 더블린 비치에서 하던 연애가 그립다. 병원에 들리자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거기에서 의과 대학생들과 한잔하고 있는 스티븐 데들러스를 또 만난다.
블룸은 의과 대학생들과 스트븐과 벅 멀리간과 함께 가까운 술집에 가서 취하도록 마신다. 그리고 누가 올드 탑의 열쇠를 가졌는가를 따지다가 헤어지고 스티븐과 학생 중의 한 사람은 더블린 클럽에 속한 창녀 집에 간다. 블룸도 천천히 그들의 뒤를 따르면서 그의 부인이 보이란과 같이 있을 끔찍한 생각을 하면서 눈살을 찌푸린다.
갑자기 그의 죽은 어머니가 무덤에서 나와 블룸에게 그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다. 그는 길 쪽으로 무조건 뛰다가 두 사람의 영국 군인을 쓰러뜨린다. 블룸은 스티븐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스티븐은 힘든 하루를 보내서인지 지쳐서 조용하고 블룸은 우울한 얼굴로 예술과 과학에 관해 혼자 떠든다. 블룸은 그날 밤 부인과 같이 있을 지도 모르는 보이란을 내 보내기 위해 스티븐을 자기 집에 같이 가자고 권하나 스티븐은 거절한다. 조용한 거리에 성 조지 교회의 종소리가 울린다.
블룸은 천천히 침대로 가서 잠에 푹 빠지기 전에 아내 몰리에게 내일 아침식사를 준비하라고 강하게 말한다. 그동안 몰리는 잠이 깨어 보이란을 생각하며 그녀가 어릴 때 지브랄타에서 경험한 신체의 신비함을 떠올린다. 그녀는 스티븐 데들러스가 자기 집에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스티븐은 작가이고 젊고, 세련되니 보이린 처럼 거칠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 소리를 들으면서 그녀가 사귀었던 애인들을 하나하나 떠 올린다. 그리고 블룸의 구혼과 그들이 살아온 세월들을 더듬어 본다. 무어 식 아치 밑에서 블룸이 그녀에게 청혼을 하였을 때 그녀는 머리에 장미꽃을 달고 있었다.
이제 완전히 잠이 깬 몰리는 현실적인 정숙한 아내로 일과를 계획한다.
그녀의 비속한 Ulysses* 블룸은 더블린에 살던 때를 그리며 그녀 옆에서 코를 골고 있다.
* Ulysses?단어는 싫은,혹은 격노의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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