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도시 여리고.
고대문명의 발자취를 따라 제일 먼저 찾아 본 곳이 10,000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현재까지 알려진 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여리고’입니다
여리고는 성경(The Bible)을 통하여 잘 알려진 지명입니다. 구약에 나오는 여호수아가 여리고의 기생 라합의 집에 머물면서 정탐을 하였다는 이야기나 이스라엘 민족이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으로 전진할 때 여리고 성이 길을 내주지 않아 7일 동안 돌았더니 마지막 날 성이 무너졌다는 기록 그리고 신약에서 예수께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말하면서 “어떤 사람이 에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다가”라고 하여 이곳의 지명을 언급한 것 등 기독교인들에게 ‘여리고’는 익숙한 지명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고고학이란 학문이 대두되고 전문 교육을 받은 고고학자들이 나오면서 문화의 발상지라고 하는 에집트의 나일 강변, 메소포타미아의 유브라데스와 티그리스 감변, 인도의 간지스 강변, 그리고 중국의 양자강 주변에 대한 발굴작업들과 함께 역사적 유적지들에 대한 발굴 붐이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가운데도 팔레스틴과 요르단 일대의 성경에 나오는 지역들이 종교적인 이유에서 고고학의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성서고고학이란 것이 나타났습니다. 성경의 역사적 기록들을 고고학으로 증명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대상 가운데 ‘예루살렘’ 다음으로 관심을 끈 곳이 ‘여리고’였습니다. 1930년에서 36년 Garstang 교수가 이끄는 일단의 발굴단이 요르단 계곡 일대를 발굴하여 붕괴된 성벽과 불에 탄 유물들을 발굴하였는데 발굴단에 의하면 BC 1400년의 것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을 정복하던 초기 청동기 시대와 일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영국의 저명한 고고학자 Katheleen Kenyon이 많은 경험과 새로운 발굴기법들을 가지고 1952년부터 58년까지 ‘여리고’ 의 서쪽 강변을 발굴하였습니다. 발굴지도 지난번과는 다른 곳이었고 성경의 기록을 입증한다는 것보다도 언제부터 여리고에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었는가를 찾아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는데 이번에도 무너져 내린 벽들과 유물들이 나왔습니다. 해면보다 670 피트가 낮은 계곡에서 지름 8미터에 높이 8미터의 탑도 나왔습니다. Garstang 교수 때와는 달리 지층을 분석하는 기법을 사용하였고 유물들을 방사선 연대측정을 한 결과 BC 8000년에서 7000년, 신석기 시대의 주거지라는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지난번 발굴에서 BC 1400년이라고 나왔던 성벽도 kenyon에 의해 BC2300 년으로 연대가 수정되었으며 첫 번째 성곽은 적어도 16번 보수를 하였고 지진에 의해 허물어진 것이라는 것까지도 밝혀내었습니다. 그는 그 후에 1961년부터 예루살렘, 베들레헴 발굴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여리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형성된 도시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Tell-es-Sultan에 자리한 옛 여리고는 사해(死海)의 북쪽 요르단 계곡의 서쪽 끝 풍부한 물이 나오는 샘물 옆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풍부한 물과 겨울의 온화한 기후가 초기 주민들의 발길을 끌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들 합니다..
‘문명’이란 단어는 라틴어로 ‘도시’와 동의어입니다.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형편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한 곳에 정착하게 되고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하기 위하여 무언가를 만들다 보니 기술들이 발전하게 되고 그렇게 만든 물건들을 교환하고 나누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가 생겨났고 도시의 질서유지를 위해서 정치와 종교가 필요해졌고 그것들이 곧 문명으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10000년이 되었다는 여리고는 단순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주거지가 아니라 문명이 이루어지든 곳이었으며 그동안 굴곡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살아 있어서 도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여리고가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문명의 배경 때문이지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고대문명을 찾아-가장 오래된 도시 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