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신의 '고대문명의 발자취를 따라(20)'

신비의 껍질을 벗는 마야(Maya)문명

 

마야문명이 형성되었던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들

지난 연초 마야달력이 2012년 12월로 끝났다면서 지구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매스컴이 한때 흥분한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마야문명(Maya)'이란 북 아메리카와 남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중남미에서 걸프해안쪽으로 솟아오른 유카탄 반도일대와 태평양 쪽의 남부멕시코와 과테말라, 서부엘살바돌 그리고 서부혼듀라스의 산악지대 일대에 도시국가형태로 발전하였던 마야족의 문화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마야문화의 흔적은 중부멕시코에서 1000km 밖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마야의 예술과 건축에는 먼 외부의 자료와 양식이 섞여 있는것으로 보아 인근지역과의 교역도 매우 활발하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야문명의 흔적은 지역적으로 널리 흩어져 있을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350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어 온 것으로 Pre-Classic period(전성기 이전, 기원전 2000-기원 250까지), Classic period(전성기, 기원후 250-900), Post-Classic period(전성기 이후 기원 900-16세기 초 스페인 침략자들의 도래)의 세 기간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마야문명은 오랫동안 잊혀왔기 때문에 마야문명의 유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의문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컬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스페인 침략자들에 의해 황폐화된 마야지역은 간혹 스페인 군인들이나 신부들에 의한 인상기로 외부에 소개됐을뿐 완전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져버렸는데 1893년에 미국의 작가요 외교관인 John Lloyd Stephens이 화가요 건축가인 친구와 함께 이 지역을 탐사하다가 마야의 건축물들을 발견하여 1841년를 발간한 이후 마야문명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20세기 이후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어 많은 고고학자와 문자,언어 학자의 끊임없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돌로 정교하게 만든 신전들은 마야문명에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마야문명에 관한 연구의 초기단계에서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면서 마야문명은 신비롭고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안고있는 세계 4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점점 더 신비에 싸여가고 있었습니다. 열대 밀림지대나 고지대에 세워진 거대한 석조건물들이 세계 어느곳의 것들 보다도 뛰어나고 거대하며 다른 고대문명보다 훨씬 앞선 역법, 천문학, 수학 등을 사용하였고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사용되지 않았던 0란 숫자를 사용한 20진법을 마야인들이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도의 문명을 소유한 마야인들이 평지에 강을 끼고 도시를 발전시킨 다른 세계문명들과는 달리 고산지대나 비가 많은 밀림지대에 도시를 세운것도 불가사의이며 그러한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던 마야문명이 기원후 9세기 이후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 역시 불가사의였습니다. 또한 그들의 유적가운데서 상형문자를 사용한 문서들과 석판들을 발견하였으나 1000여년간의 단절상태에서 해독이 불가능한데다가 관심마저 부진하여 20세기 중반에 와서야 본격적인 해독작업이 시작되었고 개중에는 21세기에 들어와서야 해독된 것들이 있으며 어떤 것은 아직도 해독을 못하고 연구중에 있는 것들이 있어 추측만 더해졌었습니다.

밀림과 산간지대에 묻혀있어 답사에만 의존하던 발굴작업 역시 부진하여 극히 적은 부분만이 가능하였는데 최근에 와서는 비행기를 띄워 탐사한후 답사팀을 보내는 방법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마야의 달력에는 2012년 12월’이 마지막 달로 되어 있어서 세계의 종말이 온다는 주장 역시 그 후에 다른지역(과테말라 지역)에서 발견된 마야달력에는 6000년까지도 기록되어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맞부딪쳤습니다. 신비에 쌓여 불가사의라던 마야문명이 최근들어 껍질을 벗는 모습입니다.

역사

마야의 저지대와 산악지대에 처음으로 사냥을 주로하던 유목민들이 처음 나타난 것은 기원전 11,000년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시베리아에서 알라스카로 넘어와 북미대륙에 퍼진 주민들의 일단이 멕시코를 거쳐 온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석판에 새겨진 마야의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3113년에 세계가 생겨났고 기원전 2600년경에 마야문명이 시작되었다고 하였는데 걸프연안의 벨리즈(Belize)에서 발견된 유물의 방사선연대측정결과 기원전 2000년대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마야인들의 농촌부락들이 생겨나면서 마야문명이 형성된 것입니다. 기원전 700년경에는 문자를 사용하게 되었고 기원전 400년 경부터는 돌에 새긴 태양력 칼렌다가 사용되었습니다.

기원전 300년경 부터는 귀족과 왕들이 지배하는 계급사회조직이 나타났고 기원전 100년경에는 테우티와칸(Teotihuacan)이란 도시가 만들어져서 수세기동안 중부아메리카(Mesoamerica)의 문화, 종교,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한편 과테마라의 고원지대에는 티칼(Tikal)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져 대표적인 도시국가로 발전하였는데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명된 이 곳에는 기원전 4세기경에 건축된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이 남아있으며 마야문명의 전성기였던 기원후200년에서 900년 사이에는 정치, 경제, 군사면에서 멕시코계곡에 있던 테우티와칸과 함께 쌍벽을 이루던 도시국가였습니다.

마야문명의 전성기(Classic period, 기원후 250-900)였던 이 때에는 대규모 건축물들이 세워지고 도시들이 급격히 발전되었으며 그림과 글들이 새겨진 기념물들이 들어서고 지적, 예술적 발전이 두드러졌는데 북쪽의 저지대보다는 남부 저지대에서 특히 뛰어났었습니다.

당시 마야인구가 백만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적어도 하나의 왕국에 여러개의 도시국가들이 산재하면서 궁전과 신전들을 짓고 문자를 사용하고 축제를 즐기고 전 마야지역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결속되어 있는 동질의 문명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기원후 600년경에는 테우티와칸문명이 파멸되고 제국도 함께 붕괴되었으며 티켈(Tikel)이 50만 주민을 가진 최고의 도시로 부상, 그러나 기원후 751년 오랬동안 지속되어오던 마야동맹체가 붕괴되기 시작, 도시간의 교역이 줄어들고 도시들간의 충돌이 증가하였습니다. 869년 붕괴의 징조인 일체의 건축이 중단되고 899년 티켈이 방기되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번창하던 마여문명들이 기원 900년경부터 쇠퇴하여 갔습니다. 남부마야에서는 사람들이 도시를 버리고 사라져버렸습니다. 북부 마야에서는 기원 1200년 경, 뒤를 이어 일어난 톨텍(Toltec)에게 합병되어 버리고 마야제국은 종말을 고하고 맙니다. 일부 주변에서 성들을 중심으로 마야문명을 지키던 사람들이 16세기 초 스페인 점령군들이 몰려올 때 그들을 맞아 저항하기도 하였지만 무참하게 학살당하고 지금은 일부 마야인들의 후예들이 그들의 문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부르는 ‘마야(Maya)’는 본래 그들이 자신들을 부르던 이름이 아닙니다. 컬럼버스 이후 스페인 침략자들이 처들어오던 때 북부유카탄저지대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도시들 가운데 대표적인 마야빤(Mayapan)이란 도시의 이름을 따서 부르던 것이 이 지역일대의 이름이 되었고 그곳에서 발견되는 고대문화를 <마야문화>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물과 건축물의 특징

 

마야의 건축물들은 그 규모가 크고 정교하다. 폐허가 된 신전을 둘러싸고 수많은 원기둥들로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마야에서는 특히 천문학과 역학 그리고 상형문자등이 발전하였고 관측소와 같은 정교한 건물들과 축제나 의식을 위한 건물들이 특히 눈에 띄는데 종교의 중심지에 세워진 피라믿형의 축탑과 궁전은 무척 규모가 큽니다. 다음으로 그림이나 문자같은 것이 새겨진 석판이나 석비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거기에는 통치자의 조각상이 그들의 업적과 함께 상형문자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마야의 건축들은 신전을 중심으로 건축이 이루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 중요한 역활을 하고 건물의 내부치장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것을 알수 있습니다. 전성기의 대규모 건축에서는 자연적인 조건에 따라 중심축이 되는 건물이 세워지고 그것을 중심으로 부수적인 건물이 세워졌으며 밖으로 나가면서 덜 중요한 서민들의 거처들이 마련되었습니다. 후기 전성기 이후 적의 침략을 막기위한 성채같은 건축물들이 도시주변에 발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야에서 발견된 달력들에 의하면 달력에 따라서 정기적으로 신전과 피라밋을 개축하였으며 일정기간 후에는 새도시를 세우고 옛 도시를 버리고 이주한것으로 되어있는데 일정한 숫자에 맞추기 보다는 지배자가 바뀔때마다 개축을 시도했던듯 합니다.

마야에서 음표문자 이외에도 20진법을 이용하여 숫자를 계산하였으며 별자리르 찾아보는 점성술이 뒤어났다.

마야문명은 또한 태양을 이용한 카렌다를 사용하였는데 유럽에서 그레고안이 사용했던것 보다도 더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을 위한 도구나 기술들이 많히 부족했음에도 (바퀴달린 수례도 없고 도르레같은 것을사용한 흔적도 없는데 그 무거운 것들을 운반한 것으로 보아 풍부한 인력자원을 가졌던것 같으며 특히 석회석(limestone)덕분에 훌륭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듯 합니다.

정치제도

마야는 그 건축에서 보듯이 신 중심의 정치를 실시했다. 그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유사한 모양의 거대 신전을 건축하고 태양신과 달의 신을 숭배하였으며 통치자가 사제의 역활도 담당하였습니다.

마야문명에서는 전체를 통일한 정치체계의 흔적은 보이지 않으며 지역적으로, 또는 시대적으로 지도적인 도시의 통치자의 권력아래 도시국가의 연합체와 같은 왕국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원전 300년 경부터는 마야문명에도 지배계층이 생겨서 왕과 귀족들이 정부를 관장하였고 기원후 200-900년 사이에는 고도로 조직화된 왕국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왕국은 여러개의 독립된 성(state)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성들은 농사를 주로하는 농경부락과 종교의식이나 축제를 위한 건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커다란 도시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통치자는 적어도 글쓰는 능력은 가져야 되고 필기도구를 지참하고 다녔으며 기록을 맡은 서기관들은 궁전에서 특별한 지위에 있었는데 엘리트 그릎이 아니면 글을 익히지 못했던듯 합니다.

마야의 종교

마야의 도시들은 이와같은 신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야인들은 태양신을 중심으로 수많은 신들을 섬겼으며 선회하는 자연의 시간을 믿어 그들의 종교의식이나 축제는 해와 달을 중심으로 별들이나 지구의 선회와 연관되게 시행하고 각기 카렌다에 이것들을 기록하였습니다. 마야의 성직자들은 이러한 주기를 해석하고 카렌다의 숫자에 의거하여 과거와 미래를 예언하는 일까지 감당하였으며 종교의식을 하는데 좋은 날자를 결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마야종교의 특징가운데 하나는 사람을 제물로 사용한 것입니다. 어떤 종교의식에서는 사람을 묶어놓고 제관이 사람의 가슴을 자르고 심장을 꺼내서 제사지냈는데 이러한 의식은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의 책들에 그림으로 나와있습니다. 제물로는 주로 전쟁포로들을 사용하였는데 제물로 바칠 사람들을 확보하기 위하여 도시간에 싸움이 심했고 치열하였던 듯 합니다.

이들의 우주관에 의하면 우주는 세개의 수준으로 되어 있는데 지구가 있고 지구 아래에는 지하세계가 있으며 지구 위에는 천국(하늘)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지하세계는 굴이나 깊는 터널을 통과하여 가는 곳으로 나이많은 마야의 늙은 죽음과 부패의 신들이 지배하는 곳이며 태양신과 Itzama신이 하늘을 관장하다고 보았습니다.

바구니에 담은 사람들을 green색갈의 짐승같은 신앞에 바치고 있다.

마야종교의 전통에는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신앙이 있으며 영원한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선회하는 것에 근거하기 때문에 선과 악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특히 전성기 신들 가운데는 옥수수신이 있었는데 옥수수가 주식이었든 것 같습니다.

농경

고대의 주요문명들이 강변에 자리하고 유목민에서 농경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데 비하여 마야문명에 속하는 주요도시들은 고산지대나 정글지역에 형성되어 있어서 식량수급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였던듯 합니다.

그런점에서 마야에서는 세련된 농사법들을 사용하였는데 농작물의 종목을 바꾸어가면서 경작을 하고 높은 지대까지 밭을 만들고 숲속에 정원을 만들며 계단식 밭을 만들어 사용한것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농사에도 특별한 기술을 도입하여 지하수가 부족한 열대성 정글에 평지를 일구어서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커다란 지하저장소를 만들어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들은 옷감을 짜거나 도자기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먼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교역의 길을 트기 위하여 정글과 습지를 정리하여 길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기원전 2500년에 이미 옥수수, 햊바라기 씨, 면화등이 재배되었다. 오늘날도 이 지역 사람들은 계속 전통적인 마야농사법을 게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술과 문자

전성기 마야의 예술은 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것이었으며 장식품이나 조각품은 매우 정교하였습니다. 자기와 도자기 등의 유물이 남아있고 다행이 보존된 벽화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San Bartolo에서 예술적이면서 도상학적으로 완전한 벽화가 발견되었는데 작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작품에 써넣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통치자를 가마에 실어 운반하고 있다. 오른쪽은 돌로 만든 디스크. 조각들이 매우 섬세하다.

고대에짚트의 상형문자와 닮았다고해서 상형문자라고도 하는 마야의 문자체계는 표음과 어표를 혼합한 것으로 표어문자체계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컬럼부스 이전 신세계에서는 유일한 표음기록체제이다.

돌로 만든 비석의 뒷면에는 이와같이 상형문자들이 조각되어 있다

 

처음으로 마야문명에서 이러한 글이 새겨진 것은 기원전 200-300년 경이며2006년 National Geography는 기원전 400년경에 쓰여진 마야석판을 발견하였다고 발표하면서 이것이 중남미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마야 문자체제가 마야의 전성기를 거쳐 유럽인들이 나타날 때 까지도 사용되었으며 스페인정복자들이 이곳에 왔을 때에도 이 말을 사용하고 읽을 주 있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스페인정복자들은 이러한 언어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기록된 자료들을 방치하거나 파괴해버려 이 글을 해독하는 사람마져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1만여점의 비석이나 도자기 등에 새겨진 텍스트들을 찾아내었고 나무껍질(특히 무화과 나무)이나 종이등에 기록된 문서들도 발견되었으나 스페인이 정복한후 특히 신부들에 의하여 발견되는 모든 고문서(codex)들은 태워버리도록 특명이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마야에서는 더이상 고문서들을 찾아낼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전성기 이후시대 컬럼버스 도착이전의 고문서책들이 우연히도 유럽에 있는 도서관에서 발견되었습니다.The Madrid Codex, Dresden Codes, Paris Codex라고 불리는 세 권의 책들이 그것들로 마야문명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문자해독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린 마야문자 독해법을 회복하는 데에는 오랜세월 많은 노력이 수반되었습니다. 숫자와 달력과 점성술을 조합해서 가능해진 해독이19세기와서 처음으로 이루어졌고 1950년대에서 1970년 사이에 급진전을 보아 20세기 말에 와서야 학자들이 마야텍스트의 주요부분이 해독하였는데 아직도 해독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컬럼버스 이전의 마야의 문자들이란 돌기둥이나 석판에 파놓은 것들로 주로 그 지역 통치자들에 관한 기록이 새겨져 있으며 개중에는 고대 마야여인들의 생활에 관하여 기록한 것도 있어 참고가 되며 그 외에도 죽은자의 비석 등에 사후의 삶에 관한여 기록한 것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후에 유럽의 도서관에서 발견된 마야의 고문서필사본에 쓰여진 그림자 글씨들. 왼쪽에는 0란 숫자를 사용한 20진법에 관한 기록이 적혀있다.

마야의 붕괴

남부 저지대의 마야센터들은 8세기와 9세기에 몰락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유기되어 버렸습니다. 그러한 몰락이 있기 직전에는 일체의 건축공사가 중단되고 석판에도 그 이후의 활동들이 새겨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쇠퇴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이 시도하는 쇠퇴원인의 첫번째로 환경의 변화를 들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나 기후변화 그리고 전염병의 창궐과 같은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로 사람들은 떠나버리고 유적들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비 환경적인 이유로 인구가 너무 늘어나 감당할 수가 없었다든가. 외적의 침입으로 도시가 파멸되었다든가 주요통상로의 붕괴로 교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거나 농민들의 반란으로 먹을 것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떠났다는 설명입니다.

2011년에 나온 설명으로는 밀림을 농토로 바꾸면서 수증기의 증발이 적어지자 비가 적어지면서 가믐으로 농지가 피폐해저 더이상 자급자족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며 금년에는 기원후 800-950 사이에 평상시의 25% 내지 45%의 가믐이 계속되었는데 마야문명을 붕괴시키기에 충분하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하나 흥미로운 주장은 고도의 지적능력을 가진 우주인들이 다른사람들이 없는 밀림고지대에 도시를 세우고 살다가 그냥 떠나버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마야의 신비성을 부추기려는 작난인듯 합니다.

 

이러한 도시의 폐허들이 밀림속에 내버려져 있다.

결 론

마야의 역사는 영고성쇠의 역사입니다. 몇개의 동질성을 가진 제국이 대를 이으면서 만들어 낸 문명이 아니라 한 도시국가 주변 도시들과 함께 번영하였다가 쇠퇴하면 다른 도시국가들이 나타나서 도시를 다시 세우고 그 뒤를 잇는 형식으로 서서히 동북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의 근간이 되는 것은 종교로 이들 종교의 지시에 따라 지속성과 변화가 교차되었다고 보겠습니다. 인간의 삶에 미치는 우주의 영향에 대해 절대적인 신앙을 가진 고대마야의 사람들에게 그 신에게 경배를 드린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으며 그것을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었기에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기적들을 그 조악한 밀림속에서 연출하였던듯 합니다.

사실 기원전 400여년 경부터 기원후 900여년까지 전성기를 이루었던 마야문명은 소위 말하는 고대문명이 아닙니다. 로마시대나, 쏘크라테스 이후 그리고 중국의 공자 이후시대에 해당되며 한국역사에서는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역사시대입니다.

신비에 쌓일만큼 옛이야기가 아닌데도 갑자기 유적만 남긴채 사라져버렸고 컬럼버스 이후 그 지역이 더욱 황폐해진데 반해 발굴된 유품들이 너무 훌륭해 보였고 문자들이 해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주 오래된 고대문명으로만 인식되어 신비감이 더 쌓여갔던게 아닌가 합니다.

세계화와 UNESCO와 같은 국제기구들의 관심가운데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마야문명 역시 서서히 베일을 벗어가고 있습니다.

(김상신 님은 은퇴후 본 <늘푸른나무>를 제작하면서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을 쓰고 있으며 그동안 <역사로 배우는 미국>과 <미켈란젤로 천정벽화의 비밀>을 연재하였고 지금은 <고대문명의 발자취를 따라>와 <지리로 배우는 미국>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역서로는 <역사와 희망>, <크리스천의 역사이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