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에집트인들의 종교와 사라진 또 하나의 수도 아말나(Amarna)
고대 에집트인들의 종교
에짚트에서 이들 신들은 대부분이 상반신은 사람이요 하반신은 동물로 표현되었으며 그 신들에 따라 전해져 오는 신화들이 있다.
다른 고대사회와 마찬가지로 고대 에집트에는 그들의 생활영역에 따라 수 많은 신들이 있었습니다. 널리 사찰들을 가지고 제사를 받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신들이 있는가 하면 지역적으로 제한된 신들도 있었으며 그러한 신에 대한 믿음이나 이해가 또한 시대에 따라 변한 것을 피라밋 안의 벽화나 유물들 또는 궁전의 벽화 등을 통해 알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집트에서 중심이 되는 신은 언제나 Re 또는 Amun이라 부르는 ‘태양신’이였습니다.
에짚트에서 이들 신들은 대부분이 상반신은 사람이요 하반신은 동물로 표현되었으며 그 신들에 따라 전해져 오는 신화들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태양신 Re는 매일 아침 지하에서 태양선(船)을 타고 떠나는데 이때 뱀의 형상을 한 어둠의 신인 Apophis가 공격을 가해와 그놈을 죽이고 떠나 오느라고 그 피가 아침하늘을 붉게 물들인다는 것입니다. 또 태양으로부터 내려 비추는 햇살이 3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피라밋 모형이 거룩한 것으로 대우를 받으며 해가 질때 지평선 너머 어두운 곳이 사자(死者)들의 영역이라 하여 나일강 서쪽에만 묘역을 조성하였다는 것 등입니다.
태양신 Re가 태양선을 타고 낮에는 하루 종일 하늘을 여행한 후 지하세계로 돌아와 쉬러 가고 있다. 태양신을 상징하는 원반을 머리에 이고 있다. 기원전 1200년경에 묘지에 그려진 벽화.
고대 에집트에서 신전(Temple)이란 예배 또는 제사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신이나 여신들이 조각상(彫刻像)의 형태로 주거하는 곳이라고 믿었습니다. 신의 은총을 입기 위해서 사제들은 사람과 같이 이들 동상에게 의례적으로 목욕을 시키고 옷을 입히고 먹을 것을 배설하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신전 문밖에서 그들의 소원을 사제나 서기관들에게 이야기하여 그들의 멧세지를 신전 안에 있는 조각상들에게 전하게 하였으며 특별한 축제로 나일강으로 나들이 할 때에나 먼 발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고대 에집트 원시종교에서 가장 강력했던 세 신이 같이 서있다.Orisis(가운데)와 아내 Isis(오는쪽) 그리고 아들 Horus(왼쪽)
정경일치 시대에 사제들의 수장은 파라오로 The New Kingdom 시대에 와서는 죽은자와 지하세계의 신이며 동시에 풍작을 가져다 주는 신인 Orisis와 그의 여동생이며 동시에 아내인 Isis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Horus라는 땅의 신으로 Horus가 다시 태어난 것이 에짚트의 왕 파라호라 하여 신과 동격이 되었습니다.
신전의 제반 행사들을 주관하는 사제들은 에집트 사회의 엘리트 그릎으로서 이들에게는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요구하지 않았고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결혼생활도 하고 다른 직업들도 가질 수 있었으나 이들에게 철저하게 요구된 것은 직무중에는 절대 정결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머리를 빡빡 깎고 맨몸으로 직무를 수행하였으며 신전의 크기에 따라 여성사제나, 음악 담당자, 청소하는 사람 그리고 전문 요리사까지 둔 곳도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컷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에집트 인들의 사후의 삶에 대한 신앙은 매우 구체적입니다. 죽은 후에 영혼(ka)은 지하세계를 여행하면서 과연 Osiris의 왕국에 들어갈 가치가 있는지를 심판받게 됩니다. 심판장에 들어가면 죽을 죄 42 항목을 과연 범하지 않았는지를 심판 받고 다음에는 죽은 사람의 감정과 지성이 자리 잡고 있는 심장을 달아 보는데 진리의 날개 털과 비교해서 사자(死者)의 심장이 더 무거우면 벌로 괴물에게 던져 주고 가벼우면 Osiris의 영토인 ‘서방 왕국’으로 보내져서 태양신의 옆에서 지나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죽은사람은 먼저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 死者의 심장을 진리의 날개털과 달아보아 무거우면 괴물에게, 가벼우면 Osiris의 서방왕국으로 보내진다고 믿었다.
불발된 종교개혁과 아말라(Amarna)
이러한 신앙을 바탕으로한 에집트 인들의 종교역사 가운데 불발(不發)된 종교개혁이 시도되었었다는 사실이 최근의 발굴을 통해져 알려지고 있습니다.
발굴과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아말라 일대
The Old Kingdom(기원전 2700-2200) 때의 수도인 나일강 하류(북쪽) 멤피스와 The Middle Kingdom(기원전 2200-1600) 때 수도인 나일강 상류(남쪽) Thebes 사이, 현재의 수도인 카이로에서는 312마일 남쪽 나일강변에 ‘아말라’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기원전 1350년 경에 당시 파라오인 아케나텐(Akhenaten 또는Ahknaten이라고도 함)이 새로운 수도로 건립하였지만 20년 후 그가 죽은 후에 도시가 폐쇄되는 바람에 그 존재 자체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채 에집트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던 옛 도시 아케타톤(Akhetaten) 이 있던 곳입니다. 1798년에 나폴레옹의 원정군들이 이 지역에 도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지도에 표시했고 19세기 후반에 와서야 첫번 발굴이 시도되였으며 그 진도가 느려 지금도 계속 발굴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하나 알려지는 곳입니다.
여느 나일강변들과는 달리 동쪽으로는 높은 절벽들이 둘러 쌓여있고 서쪽으로는 나일강이 흐르는 제방 위에 건립된 도시는 그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만 생각되어 왔으나 이 도시의 신비가 하나하나 풀리면서 3,000년 이상을 숨어 있어야만 했던 이 도시의 비밀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왕과 왕비가 태양신 Aten을 향하여 두 손을 들고 경배하고 있다.
The New Kingdom (기원전 1600-945)시대에 왕권이 강화되자 왕을 파라호라 부르면서 자신들을 신으로 격상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18대 왕조(기원전 1500-1300)의 Amenhotep IV(기원전 1364-1347)이 에집트 종교계에 일대 개혁을 단행하였습니다.
여러 신들을 인정하고 숭배하였던 다신교 전통의 고대 에짚트종교에 태양의 원반(圓盤-태양의 중심이 되는 둥근 판을 의미함)인 Aten을 믿는 종파를 강요하면서 일종의 태양신 중심의 유일신 신앙운동을 전개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Aten의 은총을 입은자라는 뜻으로 Akhenaten이라 고치고 당시 미(美)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왕비 네퍼티티(Nefertiti)와 함께 이 신을 섬기기 위하여 새로운 도시 Akhetaten(현재의 아말라)를 건설하였는데 아직도 발굴중인 이 지역이 하나하나 모습을 들어내면서 그것은 신전을 중심으로 왕이 1년에 몇 차례 행차하여 제사를 드리기 위해 만든 하나의 종교도시가 아니라 궁전들과 부대시설까지 다 갖추고 주민들의 주거지역까지도 만들었으며 나일강 서쪽으로는 생필품까지도 자급자족 할 수 있도록 준비되는 등 수도의 이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원반으로 표현된 Aten 신의 가호 속에 어린 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왕과 왕비의 모습이 그대로 조각되어 있다. 당시로서는 무척 파격적인 모습들이다.
이 시대를 아말라(Amarna)시대라고 부르며 이곳의 벽화나 조각품들을 통하여 발견한 새로운 특이한 모습이나 수법들을 아말라 스타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 아말라는 한 지명이며 동시에 역사상 한 시대의 이름이고 또한 하나의 예술형태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다른 신들에게 바쳐지지 않은 깨끗한 지역을 선택하여 즉위 5년째인 기원전 1346년부터 5년 동안에 완성한 이 도시는 아주 중요한 건물에 한하여 전면에 돌을 사용하였을뿐 공정을 줄이기 위하여 진흙벽돌로 만들었읍니다. 이러한 파라호 Akhenaten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죽은 후, 그의 아들 대에 가서 이 수도는 폐쇄되어 버렸습니다.
태양신을 향하여 제사드리기 위하여 신전에 세워진 탑(발굴후 복원된 것이다)
수 천년 동안 다신교 신앙가운데서 살아 온 고대 에집트인들과 거기에 맞추어 통치체제가 형성된 사회에서 갑작스러운 유일신 체제로의 전환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었습니다. 아케나텐의 종교개혁은 이단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고 그의 대를 이은 파라오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었습니다. 그 결과 아말라의 역사는 30년 남짓의 단막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잊혀진채 1000여 년을 지나다가 로마제국 시대에 로마군이 이곳에 주둔했던 시설들이 발견되었으나 그 후 또 다시 2000여 년 동안 인적이 끊긴 가운데19세기 말에야 부분적인 발굴이 시작된 것입니다.
아말라는 한동안 도시의 기능을 다 하다가 소멸된 도시가 아니라 통치자에 의해 폐쇄된 도시였습니다. 새로운 도시를 의도적으로 폐쇄하고 접근을 막았다가 잊혀진 도시였으므로 에집트의 도시들 가운데 내부가 제대로 보존된 유일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기원전 1400년 경의 18대 에집트 왕국의 역사가 되 살아 났고 생활모습들이 알려졌으며 이단자로 간단히 언급되었을 뿐 와의 명단에서 사라졌던 파오로 아케나텐은 세계 역사상 가장 먼저 유일신 종교를 주장한 에집트의 종교개혁자로 환생한 것입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기원전 1200년 경에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향하다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야웨 유일신 신앙을 확립한 것 보다 150년이나 앞선다는 것입니다.
파라호 아케나텐과 기다란 목의 미인 왕비 네퍼티티 그리고 두 부부의 다정한 모습 등을 조각한 작품들과 왕가(王家)의 생활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적라나하게 묘사한 조각품들이 많이 나왔다. 자연스러운 애정표현과 몸매가 훤히 비치는 비정형적인 자세 등이 아말라 예술의 특징가운데 하나이다.
3500여 년 전 자취를 감추었던 종교적 이단자 아케나텐이 세운 옛 도시 아케타텐은 종교발전의 과도기에 있었던 사회적, 정치적 혼란상을 하나의 해프닝을 통해 고대 에집트문명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고대문명을 찾아-고대 에집트인들의 종교와 사라진 또 하난의 수도 아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