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에스겔의 소명: 예언자는 민족의 파수꾼이다. <늘푸른나무/지혜로운 삶/한상휴의 예언자의 지혜/2022년 11월>
60.에스겔의 소명: 예언자는 민족의 파수꾼이다.
에스겔은 기원전 593년부터 563년까지 활동한 예언자다. 에스겔의 가문은 대대로 제사장이었다. 에스겔은 제사장이면서 예언자로 활동한다. 하나님은 그를 “민족을 돌보는 파수꾼”이라 부르신다.
예언자 에스겔은 바빌론에 포로민으로 끌려와서 정착한지 약 5년 후부터 약 22년간 예언자로 활동한다. 그는 이국 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살아가고 있는 동족 이스라엘을 위하여 일한다.
에스겔은 단순한 제사장 가문에 속한 사람 만은 아니었다. 그는 예언자의 전통과 지혜와 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 지도자의 후예이기도 했다. 그는 어려 서부터 성전에서 자라면서 제사장인 아버지로부터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과 함께 율법을 배웠다. 동시에 힘이 없고 약한 백성들을 돌보는 예언자의 영성을 터득해 나간다. 현대적인 말로 한다면 목회자의 교육을 잘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즉 제사장 일과 예언자의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성전이 없는 바빌론에서 제사를 드리는 일은 없었다. 다만 자신도 포로의 하나로,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으며 동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살아야 했다. 그리고 절망 가운데 빠져 있는 동족들과 함께 장래에 대한 소망을 세우며 살아야 했다. 즉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예언은 믿음의 행동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예언자는 백성들이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기쁘게 살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이방에서지만 하나님의 선하심과 거룩하신 뜻이 어떻게 역사하는 가를 알려 주어야할 책임이 그에게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삶의 교훈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하나님은 에스겔을 보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사람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곧 나에게 반역만 해온 한 반역 민족에게 보낸다. 그들은 그들의 조상처럼 이 날까지 나에게 죄만 지었다.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진 바로 그 자손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 그들은 반항하는 족속이다. 듣든지 말든지, 자기들 가운데 예언자가 있다는 것만은 알게 될 것이다… (에스겔 2:1-5)
너 사람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너는 저 반항하는 족속처럼 반항하지 말고, 입을 벌려,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을 받아먹어라. 그래서 내가 바라보니, 손 하나가 내 앞으로 뻗쳐 있었고, 그 손에는 두루마리 책이 있었다…. 거기에는 온갖 조가(슬픈 시)와 탄식과 재앙의 글이 적혀 있었다. (에스겔 2:8-10)
그래서 내가 입을 벌렸더니, 그가 두루마리를 먹여 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내가 너에 주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너의 배를 불리며, 너의 속을 그것으로 가득 채워라.” 그래서 내가 그것을 먹었더니, 그것이 나의 입에 꿀같이 달았다. (에스겔 3:2-3)
그런 다음에, 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운다. 너는 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을 듣고 나 대신 그들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못되게 구는 자에게 그 그릇된 길을 떠나 살 길을 찾으라고 일러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제 죄로 죽겠지만, 너도 내 앞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에스겔 3:17-18, 공동번역)
하나님은 포로로 잡혀와서 고생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예언자 에스겔에게 주신 임무는 “민족의 파수꾼”이 되는 것이었다. “파수꾼”이란 무엇인가? 군대에서 사용하는 말로 “초병” 혹은 “첨병”이라고도 한다. 적군이나 원수들이 와서 몰래 집이나 성을 공격하려고 할 때, 집의 문 앞이나 원수들을 잘 볼 수 있는 성곽의 높은 곳에 감시자를 세운다. 이 감시자는 언제든지 원수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가, 만일 원수들이 기습적으로 공격해 올 것 같으면, 아군이나 혹은 시민들에게 신호를 보내 원수들을 막을 준비를 신속하게 하게 한다. 또한 성안에나 집안에 원수들이 몰래 들어오고자 할 때, 파수군은 제일 먼저 원수들을 막아야 할 책임도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너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운다. 너는 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을 듣고 나 대신 그들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못되게 구는 자에게 그 그릇된 길을 떠나 살 길을 찾으라고 일러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제 죄로 죽겠지만, 너도 내 앞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에스겔 4:17-18)
하나님은 예언자의 사명을 분명히 가르친다. 예언자는 백성들의 영적 파수 군 노릇을 해야 한다고. 그리고 영적 파수군은 자기 마음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해야 한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해야 한다.
또한 에스겔에게 강하고 용감하게 예언자의 사명을 다하라고 하신다.
“내가 네 이마를 바윗돌보다 더 굳게 하여, 금강석처럼 만들어 놓았다. 그들은 반항하는 족속이니,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 앞에서 떨지도 말아라… 그리고 가서, 포로로 끌려간 네 민족의 자손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전하여라. 그들이 듣든지 말든지 ‘주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에스겔 3:9-11)
그래서 신학자들은 에스겔을 예언과 율법을 조화시킨 이상적인 종교지도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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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9(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