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 레갑자손을 보고 배우라.(예레미아의 설교) <늘푸른나무/지혜로운 삶/예언자의 지혜/2022년 5월>
54. 레갑자손을 보고 배우라.(예레미아의 설교)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명령한 것이 이렇게 엄수되고 있다… 그러나 너희들은, 내가 직접 말하고, 또 거듭하여 말했으나, 내 말을 듣지 않았다.(예레미야서 35:14, 표준번역)
레갑자손의 이야기는 예레미야의 설교 중에 사용한 예화 중의 하나다. 예레미야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성전의 한 방에 포도주를 준비하고 레갑사람들을 불러서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했다. 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포도주 마시기를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조상인 레갑의 아들인 요나답이 우리 자손들은 절대로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 집안의 가훈으로 남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뿐 아니라, 집도 짓지 말고, 밭에 곡식을 심지도 말고, 포도나무를 심지도 말고, 천막에서 살라고 했습니다. 다시말하면, 가나안 거주민들처럼 농사를 지으며 과실나무를 심고 정착민으로 살지 말고 광야를 지낼때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소나 양같은 가축들을 키우며 천막에서 살라고 했다는 것이다. 즉 도시나 정착민으로 살지 말고 유목민으로 살라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레갑집안의 전통은 무엇인가? 레갑은 갈렙의 후손이다. 갈렙은 누구인가? 갈렙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나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하여 가나안땅을 몰래 조사하려고 보낸 스파이 중의 하나였다. 당시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이 가데스바네아란 곳에 도착했을 때, 12지파에서 한명씩 12명을 선출해서 보낸다. 그때 갈렙은 유다지파를 대표해서 참여한다. 그들은 40일간 가나안 땅을 조사했다. 즉 가나안 사람들은 어떤 민족인지, 그들이 살고있는 땅과 성읍들은 어떠한지j, 길은 어떻게 뚤려있는지, 등등을 조사하고 돌아와서 보고한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스파이로 갔던 12명 중 10명은 가나안의 주민들은 강하고 성읍들은 견고해서 우리 힘으로 점령하기 힘들고 또 점령해도 땅이 거칠어서 살기 어려운 곳이라 악평한다. 그때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들어가자고 한다. 결과적으로 백성들은 부정적인 보고를 듣고 주저하며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한다. 하나님은 이들을 보시고 이들에게 40년을 광야에서 훈련을 시킨 뒤에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하신다. (참조, 민13:-14:)
갈렙은 그뿐 아니라 가나안을 점령하는 일에 큰 공을 세운다. 즉 8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이들을 이끌고 가나안 정복 전쟁에 앞장서고, 특히 헤브론의 산악지대를 점령한 사람이다.(참조, 수14:6-15)
요나답은 누구인가? 요나답은 갈렙의 아들이다. 그는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악한 왕 아합과 그 가문을 벌할 때,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예후가 구테타를 일으킬 때, 예후를 도와 아합왕의 남은 세력과 바알 우상을 지지하는 자들을 처벌한 사람이다.(참조, 왕하 10:15-17) 아미나답은 하나님을 충성스럽게 섬긴 지도자로 그의 후손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충성을 다하는 훌륭한 신앙의 모델이 되도록 했다. 마치 자원해서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한 ‘나실인’처럼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로 헌신하고 이를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참조, 민6:)
예레미야는 유다사람들에게 레갑의 후손들이 조상이 남겨준 가훈을 어김없이 열심히 지키는 것을 보여주면서, 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가를 책망한다. 훌륭한 조상을 두었으면 훌륭한 자손이 되어야 한다는 예레미야의 말에 우리는 귀를 기울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예레미야는 토기장이 이야기를 비유로 든다. 이 말씀은 에레미야서 18장과 19장에 기록되어 있다. 예레미야는 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토기장이 집에 가서 토기장이가 그릇을 만들다가 그릇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흙으로 다른 그릇을 만드느 것을 보라고 한다. 그리고 토기장이의 마음대로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사람이나 나라의 운명은 하나님의 손에 달린 것이라는 이치를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 안에 있듯이, 너희도 내 손 안에 있다…내가 어떤 민족이나 나라를 세우고 심겠다고 말을 하였더라도, 그 백성이 나의 말을 순종하지 않고, 내가 보기에 악한 일을 하기만 하면, 나는 그들에게 내리기로 약속한 복을 거둔다.”(예레미야서 18:9-10, 표준번역)
예레미야는 이번에는 항아리 하나를 사서 들고, 장로와 제사장 몇 사람과 같이 ‘벤 힌놈 골짜기’에 내려간다. ‘벤 힌놈의 골짜기’는 본래 히브리 말로 ‘지옥의 골짜기’란 뜻이다. 그 곳에는 사람(주로 어린 아이들)을 불살라 제물로 바치는 몰렉이라는 우상을 섬기는 산당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가장 더럽고 역겨운 곳이라고 했다. 또한 죄를 짖고 사형을 당했거나 연고자가 없는 시체들을 버리는 곳으로 부정한 곳이라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죄는 없으나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시체들도 버려진 곳 이었다.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공동묘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왜 이 곳에 왔나? 예레미야는 유다사람들이 거룩하다고 하는 예루살렘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힌놈의 골짜기 같이 더럽고 부정한 곳이라는 것을 가르치려는데 목적이 있었다. 예레미야는 거기서 함께 간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곳에서, 가지고 간 항아리를 깨뜨리며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 백성이 고집을 부려, 나의 말에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이제 내가 선포한 그 모든 재앙을, 이 도성과 거기에 딸린 모든 성읍 위에 내리겠다.”(예레미야서 19:15, 표준번역)
그러자 장로들과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은 거룩한 성전과 나라가 북왕국 이스라엘이 예배쎈터로 사용하던 실로가 망한 것처럼 망할 것이라고 하는 예레미야를 죽여야 한다고 한다. 결국 성전을 관리하던 바스훌이란 제사장이 예레미야를 붇잡아 매를 때리고 착고에 채운 뒤 감옥에 가둔다. 예레미야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절망가운데 빠진다.
한상휴 님은 미국연합감리교회의 은퇴목사로 신학대학에서 한때 구약을 강의하면서 구약과 유대인의 생활양식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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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2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