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 예레미야의 소명 이야기 <늘푸른나무/지혜로운 삶/한상휴의 예언자의 지혜/2022년 2월>
51. 예레미야의 소명 이야기
“내가 너를 모태에서 짓기도 전에 너를 선택하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너를 거룩하게 구별해서,
뭇 민족에게 보낼 예언자로 세웠다.” (예레미야서 1:5, 표준번역)
흔히 예레미야를 눈물의 예언자라고도 한다. 왜 예레미야를 슬픔의 예언자라고 부르는가? 예레미야가 활동하던 때가 불행했기때문인가? 혹은 예레미야의 캐릭터가 비관적 이었는가? 아니면 둘 다 맞을 수도 있는 것인가?
예레미야의 고향은 예루살렘에서 멀지 않은 아나돗이란 곳이다. 이곳은 제사장들이 대대로 살던 곳이다. 예레미야는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제사와 율법의 전통을 배우며 자랐다. 그러나 그는 북왕국의 예언자 호세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예레미야는 요시야 왕때 소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요시아왕 때부터 예루살렘이 망할 때까지 50여년 간 예언자로 활동했다. 어떻게 예레미야는 예언자가 되었나?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부르시자 예레미야는 처음에는 사양한다.
“아닙니다. 주 나의 하나님, 저는 말을 잘 할 줄 모릅니다. 저는 아직 너무나 어립니다.”
이 말은 예언자로써 일할 것을 주저하는 말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말은 그의 성격이 어떠한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신다.
그러나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너무 어리다고 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
너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와 늘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 주겠다.”
그런 다음에, 주께서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고, 내게 말씀하셨다.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맡긴다. 똑똑히 보아라
오늘 내가 뭇 민족과 나라들 위에 너를 세우고
네가 그것들을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파괴하며, 세우며 심게 하겠다.(예레미야서 1:6-10, 표준번역)
이 소명 이야기는 예레미야의 성격과 그의 앞날에 있을 예언자의 삶과 사명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예레미야는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인 것 같다. 대신 무척 다정다감하고 진실된 사람이었다.
우리는 예레미야의 소명 기사를 읽으며, 마치 옛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 구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할 수만 있으면 예레미야는 예언자의 일을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동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결국 고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때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속았다고 하면서도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예언자의 삶을 살기로 한다.
다음으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환상을 보여주신다.
즉 “살구나무”와 “물이 끓고 있는 솥” 그리고 “ 끓는 솥의 물이 북쪽에서부터 넘쳐 흐르고 있다는 것”. 이것이 무슨 뜻은가?“살구나무”란 하나님이 하신 말씀 그대로 이루어 지는 것을 하나님도 보고 있으시다는 뜻이다. 그리고“끓는 물”은 재앙을 의미한다.즉 북쪽으로부터 재앙이 오고있다는 뜻이라고 알려 주신다. 즉 신흥바빌론 제국의 세력이 마치 끓는 솥의 물처럼 유다로 몰려오고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기를,
“그러므로 너는 이제 허리에 띠를 띠고 준비하여라.
일어나라. 내가 너에게 명하는 모든 말을 그들에게 전하여라.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가 그들을 두려워 하면,
오히려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무서워 떨게 하겠다.
그러므로 내가 오늘 너를, 튼튼하게 방비된 성읍과 쇠기둥과 놋성벽으로 만들어서, 이나라의 모든 사람, 곧 유다의 왕들과 관리들에게 맞서고,제사장들에게도 맞서고, 땅의 백성들에게 맞서게 하겠다.
그들이 너에게 맞서서 덤벼들겠지만, 너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보호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 1:17-19, 표준번역)
“예레미아야, 내가 너를, 내 백성을 연단하는 사람으로 세운다. 내가 너를, 살펴보는 망대로 세운다. 너는 백성의 행실을 살피고, 그들을 연단하여라.”(예레미아서 6:27, 표준번역)
예레미야를 부르신 하나님은 끝까지 그와 함께 하시며 도와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한상휴 님은 미국연합감리교회의 은퇴목사로 신학대학에서 한때 구약을 강의하면서 구약과 유대인의 생활양식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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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26(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