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삶의 지혜/2011년 4월>

지나친 욕심은 귀신도 싫어한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의 도리는 모두 가득 채우는 일을 미워한다. 겸손하고 욕심이 없고, 덜어낼 줄 안다면 언제나 해를 피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옷은 노출을 덮어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음식은 배고픔을 없애주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다.고

몸 안에서는 오히려 사치와 지나침을 원하지 않는데, 몸 밖에서는 어찌 교만과 지나침에 끝이 없는가?

주나라 목왕, 진시황, 한무제는 부유하기로 말하면 천하를 모두 가졌고 귀하기로 말하면 천자의 신분이었다. 그러나 그 끝을 알지 못하여 오히려 멸망과 더럽힘을 자초했다. 하물며 일반 백성들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보통 10경의 좋은 논밭이 있다면 집은 겨우 비바람을 막을 정도면 된다.
또 수레와 말은 겨우 지팡이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면 족하다.
재산을 모으는 일은 몇 만금 정도에 그쳐 길흉사 등 급한 일에 쓸 양이면 족하다.
그러나 재물이 이 정도에 그치지 않고 많아졌다면, 의롭게 나누어 흩어지게 한다.
만약 재물의 양이 그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고 더라도, 잘못된 방법을 사용해 재물을 모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 글은 안지추의 ‘명가훈집’인 <안씨 가훈> ‘지족(止足)’편에 나와 있는 글로 ‘지족’이란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안지추는 중국사에서 ‘전쟁과 혼란기’였던? 서기 531년에 양나라에서 태어나 수 나라 통일기까지 산 문인이자 학자로 지식인의 몸과 마음가짐을 차분히 이야기하고 있다.

고전연구회 쓰고 엮은 <2천 년을 살아남은 名文>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