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의 발전을 자랑하지만
랄프 왈도 에머슨
사회는 결코 진보하지 않는다. 다른 한 편에서 하나를 얻으면 그만큼 빨리 무언가가 퇴보한다
사회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야만적이었다가, 문명화되었다가, 종교적이었다가, 과학적인 세상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개선(改善)이 아니다. 무언가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기 마련이다.
사회는 새로운 기술을 얻는 대신 오래된 본능을 잃는다.
시계와 연필, 수표를 주머니에 챙겨 넣고 잘 차려 입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인종과, 재산이라고 해봐야 곤봉과 창, 돗자리 그리고 몸을 누인 오두막이 고작인 벌거벗은 아프리카인은 얼마나 대조적인가?
그러나 두 사람의 건강을 생각해 보라.
백인은 그의 태생적인 힘을 잃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여행객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넓은 도끼로 그 원주민들을 후려친다고 해도 그의 살은 마치 솜방망이로 맞은 듯이 하루나 이틀 만에 다시 붙고 스스로 치유될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도끼로 백인을 내려친다면 그는 곧바로 무덤으로 직행할 것이다.
문명화된 인간은 마차를 만들었지만 대신 건강한 발을 잃었다. 그는 목발에 의지하지만 그를 지탱할 근육은 퇴화해버렸다. 그는 훌륭한 스위스제 시계를 가지고 있지만 ,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간을 보는 법은 잊어버렸다. 그는 그리니치 항해력을 가졌기에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겠지만 , 거리에 나서면 하늘의 별도 볼 줄 모른다. 그는 동지와 하지도 관찰할줄 모르고 춘분과 추분도 잘 알지 못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한 해의 절기를 알려줄 훌륭한 달력의 숫자판이 없다.
그의 수첩은 기억력을 해치고, 그의 서재는 그의 재치를 억누르며, 보험회사들이 사고의 숫자를 늘린다. 그러므로 기계가 오히려 방해만 되는건 아닌지, 우리가 세련되어가면서 점차 기력을 잃는 것은 아닌지, 제도와 형식으로 둘러싸인 종교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미덕이 활력을 잃는 것은 아닌지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싱크탱크 간)
*Ralph Waldo Emerson(1803-1882)는 19세기 미국의 대표적 사상가로 시인이요 산문가이다. 한때 목사로 봉직하였으나 저술활동에 전념하면서 초월주의 클럽을 만들어 초월주의 사상을 보급하였다. <Self-Reliance> 등 많은 저서들을 남겼다.
인간은 사회의 발전을 자랑하지만. . .-랄프 왈도 에머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