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의 앗수르
지중해와 사해 사이 유브라데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만나는 남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BC 5500년 수메르인들의 정착지가 형성되었고 BC 3500년 경에는 우륵과 같은 도시들이 생겨나면서 토기를 만들고 바퀴를 만들어 수레를 만드는 문명과 함께 상형 문자 를 만들어 사용하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BC 2200 년에는 우르가 이 지역의 패권을 쥔 강력한 도시로 발전하였으나 BC 2000년 경에 엘람과 아모렛에 함락되면서 수메르 문명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서쪽의 유브라데스 강을 끼고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간 메소포타 지역에서는 BC 2000년 경부터 바벨론이 무역과 종교와 학문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며 아멜넥과 갈데아의 통치자들을 거치면서 BC 605년까지 1000여년 이상을 존속하며 바벨론 제국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후 느부갔네살 왕에 이르러 제국의 전성기에 이룹니다만 BC 275년 바벨론이 페르시아에 함락되면서 바벨론은 쇠퇴하여 갔으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고대 앗수르:메소포타미아 북방 티그리스강 연안에서 시작된 앗수르가 에짚트까지 정복하였다. 니느웨 성:12 킬로미터의 성곽에 15개의 대문이 있으며 한 가운데로 강이 흐른다.
티그리스 강 연안의 앗수르
한편 동쪽 티그리스 강을 끼고 북으로 더 올라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대해서는 노아의 후손 니므롯이 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를 세웠다(창세기 10장 11절)는 기록과 함께 한창 융성하던 앗수르 제국의 수도로 니느웨가 언급돼었고(열왕기 하 19:36) 나훔이나 스가랴 같은 선지자들은 앗수르는 포악한 제국이요 멸망할 도시로 묘사하기도 하는 등 구약성경에 많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또한 요나서 는 전체가 니느웨 성과 요나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니느웨 도시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 묘사들이 적지 않아 현대인들에게는 고대의 어느 제국보다도 친숙한 이름이요 관심이 가는 지역이였지만 BC 614 년에 이미 함락되어 자취를 감춘지 (물론 후에 발굴작업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지만) 2000여 년 이상이 경과하였기에 19세기 까지 니느웨는 모랫더미에 덮여진채 그 모습을 들어내지 않고 있었고 잔악했던 앗수르와 니느웨의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이 전해질 뿐이었습니다.
1820 년 이 지역을 여행하던 영국인 리치(Claudius James Rich)가 기록을 남겼고 그곳이 니느웨 성의 일부라고 생각한 영국의 탐험가 레야드(Austen Henry Layard)가 1845년 부터 이 지역을 탐험,1849년에 한 지역을 발굴하다가 그곳에서 산헤립(Sennacherib)의 궁전(이사야서 37장 37절)을 찾아냄으로 니느웨라는 확증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편 프랑스의 모술 지역 영사인 보타(Paul-Emile Botta)는 1840년 강의 동쪽 지역에 있는 거대한 언덕들을 답사하는 가운데 놀랍게도 Khorsabad 란 언덕에서 건물의 잔해를 발견하고 발굴해 본 결과 많은 유물들과 유적들이 나타났고 그것이 살곤(Sargon) 2세의 왕궁이란 것이 확인되었으며 1949년 말로완(Max Mallowan)이 이끄는 영국고고학학교의 이락팀이 15년 이상 끈질긴 발굴작업을 통해 지금의 남노드(Nimrud) 인 Kalhu란 도시에서는 Assurnasirpal 2세의 궁전을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니느웨이 궁전 상상도
한편 영국의 레야드가 그 후 계속 니느웨의 산헤림 궁전 발굴작업들을 통해서 2만 2천여개의 상형문자를 새겨넣은 진흙판들을 모아 놓은 Ashurbanipal 도서관을 발견하기도였습니다. 역대 왕들의 기록과 문서 그리고 편지, 조각 등을 통하여 앗수르의 역사와 상황이 속속 밝혀졌습니다만 아직도 발굴이 끝난 것이 아니며 판독이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번에 언급한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앗수리아 사전>을 100여년을 거쳐 완간하였다는 것도 실은 이 <니느웨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들을 판독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의 결실인 것입니다.
앗수르의 역사
1932년, 영국의 고고학자 말로완(Max Mallowan)이 이끄는 발굴단이 ‘니느웨’ 성으로 알려진 모래동산을 파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90 피트나 파 내려 갔을때 둔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조심스럽게 그 지역을 발굴하던 발굴단은 그곳에서 선사시대의 유물들과 도자기들을 발견하였으며 그것들을 통해 니느웨 도시가 있던 지역에는 이미 BC 5000 부터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에 있는 Ashur과 Abel 도 발견하였습니다. 이 도시들에 대한 발국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며 정확한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BC 2500년 경에는 이미 이 도시들이 메소포타미아의 지역의 북방에서 안정된 도시로 번성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앗수르의 궁전 벽에는 전사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각종 병기들이 압각화로 선명하게 조각되어 있어서 그들의 전투장면을 생생하게 보는 듯 하다.
그러나 BC 2000년 경 농경생활을 하던 이 지역이 도시들을 중심으로 무역을 하게 되면서 무역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앗수르란 나라가 부상하였고 잔인한 정복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BC 1813 에는 메소포타미아를 장악하고 BC 1781 에는 한때 바벨론을 함락하기도 하였으며 BC 1366년 이후 앗수루는 서로는 지중해, 남으로는 수메르와 바벨론 사이의 무역로를 연결하는 요새로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으로 부상하였는데 아술과 님로드와 후에 앗수르의 수도가 된 니느웨 등이 앗수르의 주요 도시들이었습니다.
BC 1232 BC 부터 앗수르가 쇠퇴하기 시작하여 바벨론을 내어주기까지 하였으나 BC 1114, Tiglathe-Pileser 1세 때부터 국권을 회복하고 911-824BC에는 아라비아와, 지중해, 에짚트까지 영토를 확장해 나갔으며 BC 720에는 팔레스틴과 바벨론까지 정복하고 BC 710 에는 수도를 니느웨로 옮기는 등 BC 7세기에는 앗수르 제국이 절정에 이르럿습니다만 BC 614년에 메데와 바벨론의 공격을 받아 니느웨가 함락되고 앗수르 제국은 몰락하고 맙니다. 그로부터 앗수르는 황금시대를 끝내고 암흑시대를 맞게 됩니다. 나훔 선지자의 예언대로 니느웨는 폐허가 되었으나 애통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앗수르 제국과 니느웨
니느웨와 님러드 등 앗수르 일대의 발굴을 통해 앗수르에 관한 많은 사실들이 알려졌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사실들을 확인하여 주는 내용들도 있었고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도 발견되었습니다.
앗수르의 궁전 벽에 그려져 있는 압각화로 전형적인 전사들의 모습들이다.
무엇보다도 앗수르가 강력한 힘을 가진 제국으로 얼마나 이웃나라들에게 큰 위험이 되었으며 점령지 주민들에게 얼마나 잔악하게 통치하였는가 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성곽이나 궁전의 벽들에 새겨져 있는 조각들에는 주로 전투 장면들이 새겨져 있는데, 싸우는 전사들의 모습과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들 그리고 마차나 전차 들이 선명하게 조각되어 있었고 전쟁의 신을 중요하게 모시고 있었습니다. 또한 바벨론, 시리아 이스라엘, 에짚트, 엘람 등을 정복한 앗수르는 반항하는 자들을 껍질을 벗기고 산채로 묻거나 태워죽였을뿐 아니라 눈을 뽑고 꼬챙이로 찌르는 등 잔인한 수법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들이 즐겨 사용한 식민지 통치 정책은 강력한 집단추방 정책이었습니다. 한 점령지의 주민들을 집단으로 다른 무연고지로 이주시킴으로 그들의 민족의식을 희석시키고 반항할 힘을 약화시켰던 것입니다. 팔레스틴의 사마리아가 좋은 예입니다. BC 710년 경 사마리아를 점령한 앗수르는 그곳의 주민들을 타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그곳에는 다른 지역들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는 사람들을 데려다 혼거하게 함으로 원주민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 사이에 적대관계를 형성하여 통치하였던 것입니다.
니느웨 성의 12 킬로 미터나 되는 성곽 사이 사이에 15개의 이와 같은 대문들이 있었으며 그 주위와 벽에는 여러가지 조각품들과 벽화들이 조성되어 있었다(발굴구 복원된 것임)
요나서에 의하면 전성기 앗수르의 수도였던 니느웨는 사흘길을 걸어야 통과할만큼(요나 3장 3절) 거대한 도시였습니다. 티그리스강 동쪽 연안에 자리한 것으로 확인된 니느웨는 12 킬로미터의 벽돌로 된 성곽에 둘려 쌓여 있는 1739여 에이커의 큰 도시였습니다. 산헤립 왕때 도시를 만들면서 64킬로미터 밖에 있는 자그로스 산으로부터 물을 끌어 오는 수로를 만들 만큼 큰 역사를 하였으며 성곽 사이 사이에 15개의 대문을 만들었는데 대문마다 탑과 조각상 그리고 벽에는 양각화를 호화롭게 새겨 넣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앗수르 왕들은 수도를 옮겨가면서 경쟁하며 더 크고 사치스러운 궁전들을 건축한듯 니느웨의 세라빕 왕의 궁전은 방이 70개에 벽에는 그의 전쟁 장면을 조각한 양각상들이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었으며 유다와의 전쟁을 조각한 양각상은 지금은 대영제국박물관에 옮겨져 있는데 바로 앗수르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니느웨는 아직도 부분적으로 발굴되었을뿐 도시 전체를 발굴 복원하려는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앗수르에서 발견된 조각품들과 암각화 가운데 많은 부분들이 지금은 대영제국 발물관에 이와 같이 복원 전시되어 있다.
니느웨에서 발견한 것 가운데 아주 중요한 것으로 <아슈바니팔(ashurbanipal)의 도서관> 이 있습니다.
발굴단들은 산헤립 왕의 궁전을 발굴하는 가운데 25000 여개의 앗수르 상형문자가 새겨 있는 진흙판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쓰레기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산헤림 왕의 손자인 아슈바니팔 왕이 기록문서들을 모아놓은 도서관이란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앗수르의 통치자는 전쟁에 능한 무사들로 그들의 관심사는 전투력 향상이나 영토확장뿐 학문이나 교육에는 관심이 없다는 일반 통념을 깬 것으로 특히 아슈바니팔 왕은 당시 과학과 문학 그리고 학문 등을 집대성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사적인 편지에서부터 점성술, 법율, 역사, 종교, 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한 것들을 기록하거나 베껴서 보관했던 것으로 판독되었으며 왕들의 행적까지도 기록으로 남겨 오늘날 앗수르에 관한 충분한 지식을 얻게 하였습니다.
아슈바니팔 도서관에서 발견한 앗수르 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25000개 이상의 명판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앗수르의 건축물에는 사치스러운 조각물들이 따랐는데 날개 달린 황소에 사람머리를 한 조각물이 대문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황소는 힘(power)을, 사람은 장수를 의미하며 그 가운데는 구레나루를 길게 늘인 사람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사제의 역활까지 담당하는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앗수르는 수멜이나 바벨론과 마찬가지로 여러 여신들을 섬겼던듯 하며 특히 전쟁神을 중요하게 섬겼던듯 합니다. 그들은 전쟁신 Ashur(또는 Assur)의 이름을 따서 자신들을 불렀고 날 개 달린 원반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누리던 고대의 앗수르가 BC 614년 북부 페르시아의 메데와 남부 페르시아의 갈대아의 공격을 받고 주민들이 3개월을 버티었으나 결국 함락되고 맙니다. 주민들은 학살을 당하거나 퇴거조치를 당하고 도시는 페허가 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역사적 사건들을 목격한 구약의 예언서 저자들은 하나님이 앗수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만 앗수르의 전성기가 무척 짧았다는 것과 니느웨의 파멸이 앗수르에 의해 패망한 지역들과 같이 철저하였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고대문명을 찾아-메소포타미아의 앗수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