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소개와 알림/2012년 1월>

웹진 <늘푸른나무> 발간 5주년을 맞으면서

<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라는 캣치프레이스를 내걸고 <늘푸른나무(www.webegt.com)를 시작한지 만 4년이 지나 이달로 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나이들어가는 세대를 생각하면서 건강문제는 의사가, 영혼문제는 성직자들이, 재정문제는 재정설계사들의 도움으로 부족함 없이 해결하는데 남은 세상에서의 건강한 삶을 지탱해 줄 정신적인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누가 관심을 가져줄 것인가?하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인쇄매체와 인터넷을 위시한 각종 문명의 이기(利器)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이면 쏟아져 나오는 주간지들을 한아름 안고 무언가 읽을거리가 있나 뒤적이다가 정보의 홍수 속에 딱히 읽어볼만한 꺼리가 마땅치 않아 뭐 볼만한게 있나? 하고 TV로 눈을 옮기는게 우리 세대들의 공통된 모습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많은 정보속에 빠져서 막상 나이들면서 더 필요한 정신적인 양식은 고갈되고 달콤한 오락이나 영적 해갈로 해결하려 하지만 우리들의 정신은 점점 더 야위어가고 있지 않나 하는 물음을 갖게 합니다.

은퇴 후 덤으로사는 인생,여기에 투자해 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읽을거리’ 들을 정리하여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 아는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교양과 정신적인 양식이 될 수 있는 좋은 ‘읽을거리’, ‘볼 거리’ 들을 모아 정리하여 함께 나누었으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입니다.

가장 흔한 방법이 잡지나 주간지를 내는 것이지만 경제적 부담에 비해 별로 환영받는 방법이 아닌듯하여 생각해 낸 것이 인터넷 잡지, 지금은 한물간 표현이지만 ‘웹진(Webzine)’ 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컴맹을 겨우 면한 주제에 언감생심, 같이 나이들어가는 세대치고 컴퓨터 자신있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바보란 소리는 안들어봤으니 한번 배워나보자 하고 있던차에 시카고 구세군에서하는 컴퓨터교실에 ‘웹사이트’반이 신설되었다는 광고를 보고 봄학기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이 되어있지 않아 다른 과정들도 같이 배우면서 3학기를 공부하자 겨우 웹사이트 홈 페이지를 만들수 있게 되어 2006년 11월에 시험적으로 처음 띠워보았고 다음해 1월부터 웹진 <늘푸른나무>가 정식으로 출범했습니다.

신났던 것은 2006년 12월 하순이 되자 TIME잡지가 연례행사로 ‘Man of the Year’를 선정하면서 ‘당신(You)’이라는 이름 아래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얻고 정보를 전파하는 2.0 시대의 당신이 곧 이해의 인물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었습니다. 은퇴한지 1년만에 <늘푸른나무>를 준비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TIME지의 이해의 인물로 당당하게 선발된 것입니다.

막상 <늘푸른나무>를 만들고 보니 읽어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같이 나이들어가는 세대들에게 ‘한번 들어가 보세요’하면 “저는 컴맹인데요”하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수였습니다. 그렇다고 신문에 광고내며 할 형편도 아니고 처음 1년 동안은 과연 몇 사람이나 봐줄까? 궁금하면서도 encourage 보다는 discourage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방문자 숫자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1년이 지나서야 count를 하기 시작했는데 첫 달에 500여명, 그 다음 달에도 비슷한 숫자가 방문하면서 계속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되었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더 알차게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매달 3.000 명 선을 향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있습니다.

처음 <늘푸른나무>를 기획하면서 전국민을 선도할 교양지나 여론을 이끌 평론지 같은 대단한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세분화되어 가는 시대에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능력의 한계를 잘 알기에 그저 같은 세대, 은퇴를 준비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세대에서부터 이미 은퇴하여 보람있게 보내려는 세대들까지 한 세대(generation, 30여년)를 주 대상으로한 교양과 정신적 양식이 되는 잡지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해 보았습니다.

때로는 그네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때로는 그들의 애환을 나누면서 그래도 이 정도는 교양으로 알아두어야지, 그리고 건강한 정신이 최고라며 격려하는 읽을거리, 볼거리들을 모아 보았으며 웹사이트로는 좀 촌스럽기도 하지만 그런데서 위화감보다는 친밀감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옛 잡지목차와 같은 홈 페이지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제목을 붙여 호기심을 부추기는 얄팍한 편집보다는 한번 들어가면 몇편의 글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그저 듬직하게 읽을거리들을 찾아 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제 발간 5주년을 맞으면서 편집인의 바람은 필진을 넓이는 것입니다. 퍼오고 따오는 글에서 직접 쓰고 나누는 글들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독자들께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특집 <시카고 문학>은 그러한 시도의 하나이며 앞으로 전 미주를 커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수명이 급속히 연장되고 있습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기적은 힘을 합치는데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나이드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기적을 만들어 낸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기적은 없을것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힘을 보태주십시오. 그리고 푸르름을 더해가는 복된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 1월 1일 새해 아침 발행 겸 편집인 김 상 신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