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달의 화보/2010년 3월>

화보 <봄이 오는 소리>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의 푸른 하늘은 한 겨울 추위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미 대륙의 북부지역은 물론 남부의 아리조나 주까지도 한 겨울이다.

그러나 고드름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는 것은 봄이 오는 소리이기도 하다

석양에 물든 하늘의 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눈비가 휘몰아 치면서 앙상하던 나무가지에는 눈꽃이 피었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가지들이 부러져 내렸다.

비눈에 기가 죽은 눈들은 언덕 위로 후퇴하였고

눈 녹은 동네와 산천들은 앙상한 맨 몸을 드러내었다.

녹아 내린 호숫가에서는 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새들은 모이를 찾아 아침 일찍부터 바쁘다

한겨울 대지를 덮었던 눈이 나무의 체온에 녹아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고

겨울내 움추렸던 사람들은 따듯한 햇살과 신선한 공기를 찾아 산책길에 나선다.

눈덮인 대지를 뚫고 '한 생명'의 건재를 과시하며 피어나는 꽃봉오리가 있는가 하면

겨우내 피어난 꽃에 흰눈이 마구 덮혀도 마다하지 않고 봄소식을 전하는 꽃들도 있다.

봄의 전령이라는 개나리가 노란 꽃을 활짝 피울때면

개울가의 나뭇가지들은 꽃을 피우며 개울물들은 노래를 부른다.

이때가 되면 가끔 심술을 부리는 눈들은 아무것도 아니란듯

대지는 푸른 빛을 띠우면서 봄의 냄새를 풍긴다.

비록 스치는 바람이 쌀쌀해도 꽃들이 다투어 피게되면

대지에는 봄 기운이 충만하고

겨울내 잠자던 작업장도 기지개를 켜며

먼 산에도

등대가 있는 해변가에도

그리고 호숫가에도 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꽃들이 만발할 것이다.

머지않아 대지는 새로이 찾아 온 '봄의 손님'들로 기득하고

죽었던 초목들은 새로운 생명으로 풍요로운 부활을 이룰것이다.

온갖 아름다운 새 생명들로. . .

다가 오는 봄의 소리가 들리는가?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