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늘푸른나무(www.webegt.com)/글쓰기 교실(CSULB, OLLI)/2020년 10월 15일>

 

<CSULB, OLLI 글쓰기 교실>

 

아련한 어린 날의 추석

김 경 상

 

석류알 처럼 알알이 박힌 많은 이야기

추석이 다음 주로 성큼 다가온다. 도시에 살고 있는 자손들이

부모님을 만나러 앞 다투어 고향을 찾는다. 금년에는 얼굴 가득히 마스크로 가리고 떠나가겠지?

한국의 60년대에는 오천년 역사에 유래 없는 산업발달로 많은농촌인구가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갔다. 수확의 계절 추석이오면 당연히 고향을 바라보며 민족대이동이 시작된다.

한국인들 유난히 조상숭배가 각별하다. 거기에 풍성한 결실에감사함을 더하고 부지런하고 솜씨 좋은 여인들이 음식 장만도 인심좋다. 가무에 능한 한민족들 판을 벌려 흥을 돋우었다.

들에는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뒷산에는 툭 터진 밤송이도 보이고과수원에 매달린 크담한 배와 먹음직스런 사과와 빛갈 고운 단감은 우리들을 넉넉하고 너그럽게 한다.  모두 모여 둥근달을올려보며 강강수월래를 부르자. 한바탕 놀아보자.

 

추석 상에 올리는 대추 밤 배 감 에 대한 심오한 남계 조종국의 글에서 대추는 톹씨여서 절개를 뜻하며 붉은색은 용포를상징한다고 밤은 씨알이 3인데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3 정승을의미한다

배안의 씨앗 6개는 육조를 뜻하니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공조 이고 감은 8개의 씨앗이 있는데 8도 관찰사 8도 감사를 뜻한다지.

이 과일에 대한 희망 위엄 벼슬을 바라는 마음이 우리가 주기도문에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일맥 상통하는바가 있는 생각을 하게된다.

추석의 시작은 신라의 제 3대왕 유리 이사금 때까지 올라간다.

임금의 두 왕녀로 하여금 편을 짜서 한 달간 길쌈시합을 벌리게 한다. 음력 8월 대보름이 되면 그 공적을 헤아릴 때 이긴 편은 음식대접을 받고 노래와 춤으로 흥겹게 놀았다는 이야기가전통문화로 자리매김 헸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제에 들어 갈만한데.

우리 남편 어렸을 때의  추석 풍경을 들어 본다. 경남 밀양 군농촌에서 여섯 아들을 키우신 시어머님께서는 한시도 쉴 날이 없으셨다. 추석이 오면 밤잠을 설치면서 길쌈을 해서 남자 일곱 명의 추석 옷 수발을 해 내셨다.거한 경상도 농담이 어우러진잔치 집에 동동 뛰며 일하시던 할머니를 누군들 기억이나 할까?

세월은 흘러 변하고 큰 아드님 댁에는 딸 여섯 명이 질자라서 인근에 모두들 시집을 깄고 막내딸은 물려받은 그 집터에 멋진 양옥을 올리고 지금은 언니가족들 불러 크게 추석잔치를 벌린다.

나도 어느 추석이 기억난다. 엄마를 돕는다고 언니들은 앉아서웃음보를 터뜨리며 송편을 빚는 동안?3째 딸인? 나는 송편 배달을 도맡아 어둡고 추운 밤에 밖으로 나가면서 불공평하다고 서러워한 적도 있으나 엄마의 맑은 토란국은 잊히지가 않는다.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