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늘푸른나무(www.webegt.com)/글쓰기 교실(CSULB, OLLI)/2020년 9월 15일>

 

<CSULB, OLLI 글쓰기 교실>

 

걷 기

김 경 상

 

걷는다. 오늘도 이 대지위에 굳건히 발을 딛고.

기를 팍팍 살려 내일도 즐겁게 걷자. 고맙소 늘 고맙소.

 

우리는 homo sapiense, 생각하는 이성적인 직립인류이다

태어나서 12개월 지나 돐 잔치를 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걸음마를 배워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그후로 우리는 매일 걷는가 보다. 초등학교 다닐 때 끝없이 펼쳐진 하얀 신작로 길을 걸어 학교에 가던 일, 비가 오나 눈이오나 불평도 없이 다닌 일.

내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가 있던 광화문에서 시작해서 동대문을 지나고 한 시간 만에 집에 도착 한다. 같이 출발한 친구들이 하나씩 떨어지고 나면 혼자서 타박타박 걸었다. 버스 값 아껴서 모은 돈으로 사먹던 태극당 앙꼬빵 맛과 진풍에서 팔던 진한팟 아이스케키 맛을 생각하면서.

광화문에는 그 유명한 경복궁 뒷담을 따라서 걷던 아베크 길도 있다 또래들과 팔짱끼고 재잘거리며 걷던 그 운치 있던 돌담길을 후에 남편 될 사람과 함께 걸어 보았던가 이글을 쓰며 물어보니기억이 없단다. 나도 역시 알쏭달쏭이다.

대학시절 4년동안 거의 주말이 되면 도봉산을 등반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뛰며 날아 다니면 절대 피곤한줄 모른다.

금년 3월부터 코로나 사태로 방콕이 시작되면서 아침 일찍 성내를 한 시간 걷는 습관을 익혔다 3개월쯤 지나서 닥터와 전화 상담할 때 모든 건강수치가 향상되었다는 칭찬도 받았다.

근처에 있는 우리들의 자랑거리 명소인 bolsa chica state beach가 다시 오픈되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하이킹 trail road 를 찾았다. 이곳은 볼거리도 많고 가슴이 탁트이는 청정호흡도 만끽하며 자연에 푹 잠긴다. 팔뚝만한 긴 카메라렌즈에 온통 매달린 bird watcher 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제일 흐뭇한 볼거리는 꼬마들 데리고 나온 젊은 부모들이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하다. 우리는 이민 초기에 이런 여유가 없었던 것, 가슴이 찡하다. 우리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9월로 접어들어 당국의 제재가 좀 완화되어 purple에서 한단게내려가니 여기 joy walking class 멤버들이 조심스럽게 다시 뫃였다. 약 10명으로 시작하여 지도자 백선생님 인도로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보무도 당당히 출발한다.

아주사에 있는 RIVER WILDNESS PARK 에서 시작한 바이크 코스는 여기 SEAL BEACH에서 끝난다. SAN GABRIEL RIVER를 끼고 장장38마일의 길이란다. 우리일행은 북문앞에서 시작하여 겨우 2.3마일을 왕복하고 돌아오는 90분 짜리 미숀이다. 우리 여성동지들이 모양도 색갈도 다른 마스크에 모자와 선글라스까지 쓰고 나서면 영락없는 중동 이슬람 여인 못지 않다.

젊은 70대 멤버들에게 누가 될까봐 보폭도 늘리며 열심히 따라 가기에 힘쓴다. 소금끼 있는 땀이 흘러 눈을 찌르고 다리도 천근 때로는 만근이지만 반대로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은 웬 말인가 오장육부 신체의 중요부분이 모두 발바닥에 모여 있어 걸을수록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니 참으로 신묘불측이다.

가끔은 김호중님에 관한 신나는 화제에도 동참한다.

천상재회에서 하늘로 높이 쏘아올린 테너 한줄기.

우리의 감성을 치유한다. 때로는 맛있는 근처 맛집 소개에도 귀기울인다. 오늘 잘 왔구나.

백팩에는 반드시 물병을 지참해서 쉴 때에는 시원한 물 생수를맛있게 들이킨다. 이게 건강이지. 

왜 걷냐고 물으신다면 즉시 한마디로 대답을 할 수 있다.

9988234를 위하여다.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갈 때는 꼴까닥 떠날수 있다니 우리 노인들의 간절한 로망이며 소원이다. 사실하고도 또 진리이다. 이런 좋은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오늘 아침 우리의 리더 백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들어왔다 산불의 후유증으로 며칠간 걷기 모임을 쉰단다.

아 휴가다. 너무 좋다.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