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늘푸른나무(www.webegt.com)/글쓰기 교실(CSULB, OLLI)/2020년 5월 15일>

 

<CSULB, OLLI 글쓰기 교실>

 

나의 어머니

박 현 덕

 

나에게 오월은 특별한 달이다.어머니날,어린이날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어머니는 팔 남매를 두셨는데 나는 여섯째로 태어났다.

모유가 부족해서 유모를 구하실 때 어머니는 젖이 콸콸 잘 나오는 것이 먼저이지만 유모가 미련하면 아기가 미련해 질 것이 걱정되시어 똑똑하고 영리한 유모를 구하셨다고 한다.

나는 겨울에 온돌방이 뜨거우면 찬데,?찬데 하면서 찬바람이 들어오는 커튼 밑으로 들어가서 자곤 하여 감기가 떠날 날이 없어 어머니는 나를 안고 주무셨다고 한다.

유치원은 학교 가는 날보다 누워 있는 날이 더 많아서 일 년을 더 다녀야 했다.유치원을 낙제한 아이는 아마 이 세상에서 나 하나 뿐 일가 싶다.

유치원을 마칠 때까지 나는 골골하는 약한 아이어서 늘 어머니를 더욱 힘들게 해드렸다.

가을이 되면 동두천에 사시는 외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햇밤을 자루에 가득 담아 보내주시곤 했는데 어머니는 내가 그 밤을 먹다가 목에 걸릴 것 같아 당신이 씹어서 내입에 넣어 주시곤 하셨다.

새벽 여섯시면 인삼 녹용이 들어간 한약을 짜서 코를 붓 잡고 목을 위로 제친 후 약 한탕이 다 넘어 가도록 먹이시곤 했단다. 그 덕분에 나는 오늘 날까지 추위도 타지 않고 감기 드는 일도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

어머니는 교육열이 높으셔서 어린 나에게 가정교사를 늘 달려 주셨다.

내가 유학 온 후에는 보쌈김치 통조림을 만들어 보내주시기도 하셨다.

어머니의 김치, 빈대떡, 순대, 고기 포는 어디서고 그 맛을 보기가 어렵다.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에게 늘 교훈을 하셨다.

형제 들 간에 우애하고,

남을 배려하고,

은혜는 반듯이 갚고,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남은 돈은 남을 도와주는데 쓰라는 것,

누가 나를 해치려 하면 맞서지 말고 자리를 뜨라는 것 등이다.

또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그중에는

밥알이 한 알 버려지면 밥알은 사흘을 운단다.

땅을 열 길을 파보아라. 일전이라도 나오나. 힘들여 일해서 살아야 한다.등이다.

 

내가 결혼 후,첫 아이를 해산했을 때 젊은 의사의 경험 부족으로 나는 심한 고통을 당했었다.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아시고 하신 말씀은 지금도 생생하다. 절대로 앞길이 창창한 의사의 길을 해칠 일은 하면 안 된다. 지금 너에게 중요한 일은 네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만을 위해 전심을 다하라고 하셨다.

나는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길 때는 어머니를 꿈속에서 뵙곤 한다.

이렇게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은 나는 어떤가?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의 만분의 일이라도 해드렸을까?

형편이 나아지면 굉장한 관광을 시켜드려야지.

선인장을 좋아하시니 조슈아 추리도 가고 파피 꽃이 만발한 랑케스터에도

모시고 가겠다고 벼르기만 하다가 막상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어머니는 노쇠하셔서 걸음도 못 걸으시게 되었다.

 

5월 어머니날,어머니를 생각하며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니 어머니께 못한 효도를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쏟아

부으리라.

어머니 불효를 용서하세요.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