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늘푸른나무(www.webegt.com)/글쓰기 교실(CSULB, OLLI)/2019년 11월 1일>

 

<CSULB, OLLI 글쓰기 교실>

 

싫으나 좋으나 부모는 본보기가 된다
                                                     
 박 현 주

작년 신문 기사에 “부모가 자식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해 말씀 드리면서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 다” 고 말씀 드렸는데, 오늘은 부모가 자식에게 본보기가 된 제 경험담을 한두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희에게는 딸이 셋 있습니다. 저녁 때 나갈 일이 있어 베이비 씨터 더러 저녘을 먹이고 후식으로는 사과를 깎아 주라고 부탁을 하고 다녀왔는데, 애들이 사과를 안 먹기에 왜 안 먹느냐고 물으니 어머니가 깎아 주는 사과하고 모양이 틀려 싫다고 하드랍니다. 그때 제 생각에는 우리 애들이 까다로운 편은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지났습니다.

2년 후 애들이 6세, 4세, 3세 때 애들 아빠(박윤수)가 독일 백림 공과대학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백림에는 맑고 아름다운 호수와 연못이 유난히 많은 곳이고 사람들이 빵 봉지를 가지고 나가 새들을 먹이며 즐깁니다. 날씨가 좋은 하루 저도 애들과 같이 공원에 나가 세 아이에게 빵 봉지 하나씩 사 들려 연못가로 가까이 가니 건너편에 있든 오리 떼들이 쏜 살 같이 헤엄쳐와 먹이를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때 큰딸애가 제 옷자락을 당기며

“엄마, 저 오리 엄마는 우리 엄마와 틀려”. “어떻게?” 라고 물으니 “우리 엄마는 우리 먼저 먹이고 먹는데, 오리 엄마는 먼저 와서 자기만 자꾸 먹어”.

이때 제가 깜짝 놀랬습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들의 관찰력과 감수성이 예민한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엄마가 깎아 주는 사과와 모양이 틀리다고 안 먹은 것 우리아이들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고 부모를 “롤” 모델로 여기고 그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며 배운다는 것을 깨닫고 애들 앞에서 우리의 행동과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재삼 다짐을 하며 조심스럽게 살아 왔습니다.

저의 친정에서는 유난히 언사에 조심을 하고 어린이나 심부름 도우미 에게도 거친 말 안 쓰기로 유별나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고 또 그렇게 교육받아 왔습니다. 첫 애를 가지기전에 남편과 다짐을 했습니다. 애들에게 화난다고 언성을 높이고 거친 말을 절대로 쓰지 말 것 등 등.....

어떤 하루 둘째가 유치원에 갔다 오더니 “This is dumb." (이것은 바보 같애) 라고 하기에 변소에 가 입을 비누로 씻으라고 하니 펄적 뛰며, “우리 반 애들은 모두 그런 말을 쓰는데 왜 나는 써서 안 돼요?”.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수 십 년 후 저 양반이 손주들 앞에서 어쩌다 “dumb" 이라는 단어를 쓰니 세 살 난 손자가 ”할아버지 나뿐 말 쓴다“ 라고 하는 주의를 듣고 모두가 한 바탕 웃었습니다.

몇 년 전 큰딸이 시상식에서 답사를 할 때 부모님들의 봉사 생활을 잠간 이야기하며 자기네 어릴 때, 아파-트 값을 못내 쫓겨 난 한국 가정(세 사람)을 데리고 와 자기 방을 몇 달씩이나 양보 시켜 싫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이 둘은 미안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New York 9-11 테러가 일어난 날, 많은 주민들을 그 근방 학교로 피신시킨다는 뉴스를 듣고 당장에 달려가 세 가정을 자기 집에 다려 왔고 동생들 한데도 연락 해 두 가정을 유숙시켰으면 좋겠다고 해. 그리했다는 말을 듣고, "I am so proud of you." 라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만하탄 콘도에 세 가정을 유숙시키려면 초등학교 다니는 두 남매의 방을 내 놓으라고 했을 것이 분명 합니다. 한국 격언에 “흉보며 배운다”, 또는 “부전자전” 이라는 격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양에서는 “사과는 사과나무 밑에 떨어지지 배나무 밑에 떨어지지 안는다 ”라고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말”보다 ”행동“ 을 본으로 삼습니다.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