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달의 화두/2022년 1월 1일>

 

새해 결심 세 가지-이 해 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따뜻한 인사말 속에는 ‘나도 올 한 해를 복스럽고 덕스럽게 살겠으니 당신도 그리하길 바랍니다’라는 진실한 소망도 담겨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살아서 또 한 번 맞는 새해를 감사하면서 나는 세 가지의 결심을 세워 실행할 것을 자신에게 주문하고 가까운 친지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1)날마다 새롭게 마음을 갈고닦는 노력을 하여 온유한 빛이 내면에서 흘러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떤 일로 화가 날 때도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일단 한발 물러서서 ‘이럴 때 예수님이라면 성모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를 먼저 생각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기도하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옳게 다스리지 못해 그릇된 선택을 하고 나쁜 일에 중독되는지 아타까울 적이 많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며 일기을 쓰고 좋은 책을 찾아 읽고 사색과 명상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온유한 마음을 가꾸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날마다 새롭게 말씨를 부드럽게 사용하여 듣는 이에게 기쁨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부드럽게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어떤 경우에도 흥분하지 않는 침착함과 절제의 덕이 필요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흉보는 험한 말, 함부로 속단하는 차가운 말이 나오려고 하면 이내 화제를 바꾸어 차라리 날씨라든가 책에서 읽은 글귀를 함께 읽어보자고 초대하겠습니다.‘부드러운 말은 화를 가라앉힌다’는 성서의 말씀을 수시로 기억하면서 아무리 화기 나도 막말이 아닌 부드러운 말로 알관하는 사랑의 승리자가되고 싶습니다. 늘 말씨가 부드럽고 상냥했던 특정한 지인의 모습을 본보기로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되어 줍니다.

3) 날마다 새롭게 겸손의 덕을 실습하는 수련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된 견손이란 무조건 자기 자신을 비하하고 못났다고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감사와 사람에 대한 예의를 충실히 지키며 어떤 경우에도 남을 무시하지 않는 따뜻함이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더 큰 선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며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조금은 손해를 볼 줄 아는 희생까지 감당할 줄도, 탁 트인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떠벌리거나 자랑하지 않고 숨길 줄 아는 인품의 향기가 풍길 때 우리는 이런 사람을 견손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온통 어둡고 비극과 불행만 가득 차 보이는 세상, 우리가 곧장 살고 싶지 않다고 푸념하고 불평하는 이 세상이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돌아가는 것은 어쩌면 별처럼 빛나는 겸손한 사람들이 어딘가에 숨어서 그 빛을 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류사에 빛나는 성인 성녀 위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우리 또한 겸손한 별이 됩시다. 늦었다고 한탄하지 말고 또 한 해의 길을 열심히 기쁘게 걸어갑시다.

사랑과 용서와 기도의 일을
조금씩 이루는 동안
세월은 저만치 비껴가고
어느 새 죽음이 성큼 다가옴을
한시 기억하게 하십시오
( . . . . . . )
보고 듣고 말하는 것
정을 나누는 일에도
정성이 부족하여
외로움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

가까운 가족끼리도 낯설게 느껴질만큼
바쁘게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
잘못해서 부끄러운 일 많더라도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밝은 태양 속에 바로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길 위의 푸른 신호등처럼
희망이 우리를 손짓하고
성당의 종소리 처럼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는 새해 아침

아침의 사람으로 먼 길을 가야 할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이해인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중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해인 수녀의 <기다리는 행복-샘터 사>에서 따온 글입니다. '새해 결심'을 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