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달의 화두/코로나바이러스 19/2020년 4월 1일>

지도자 없는 세상의 질병

-인간들이 세계적인 유행병과 싸우려면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의 책임을 세계화에 돌리면서 앞으로 그러한 사태를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벽을 쌓고, 여행을 제한하고 무역을 줄이는 등 세계를 비세계화(deglobalize) 하는 것 이라고들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염병을 중지시키기 위해 단기간 자기 격리하는 것은 기본적이지만 장기적인 고립주의는 전염병 전파에 어떤 보호막이 되기보다는 경제적인 몰락으로 이끌 것이다. 해답은 그와는 반대이다. 전염병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협력에 있다.

전염병은 최근의 세계화가 이루어지기 훨씬 전에도 수 백만명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14세기에는 비행기나 크루스 들이 없었음에도 흑사병이 10년 미만에 동아시아에서 서부 유럽까지 퍼져서 그 당시 인구의 4분의 1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1520년 멕시코는 기차는 물론 당나귀마저 없었는데도 천연두가 주민의 3분의 1을 죽였다. 1918년 특별한 악성 변종 독감이 성행하여 수개월 동안에 세계 오지에까지 퍼졌다. 인간이 4분의 1이 독감에 감염됐었고 천 만명 이상이 죽었다.

1918년 이후 인구가 증가하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사람들은 전염병에 더욱 취약해졌다. 오늘날 바이러스는 비행기를 타고 24시간 안에 세계 어느 곳에도 갈 수 있으며 수 백만명이 사는 대도시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되는 괴질의 연속적인 감염가운데서 지옥과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염병 발생이나 그 영향이 극적으로 감소되었다. AIDS나 에보라 같은 끔찍한 질병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들어와서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은 석기시대 이래 그 어느때 보다도 적은 비율로 나타났다. 그것은 병원군에 맞서는 인간의 방어체제가 고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정보라는 것이 답이었다. 병원균들은 맹목적인 돌연변이를 하는데 비해 의사들은 과학적인 자료분석을 함으로 병원균과 의사들 사이의 무기경쟁에서 승리해 왔던 것이다.

지나 세기에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자료들을 공동 이용하였고 전염병의 메커니즘과 그에 대응하는 방법들을 함께 연구하여 왔다. 진화의 이론은 왜, 어떻게 새로운 병이 생겨나며 오래된 질병들이 더 강화되는가를 설명해 주었다. 유전학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병원체의 안내지침을 훔쳐볼 수 있게 하였다. 일단 과학자들이 전염병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게 되면 그에 대항하는 것은 쉬워진다. 예방접종, 항생물질, 철저한 위생관리, 그리고 발달된 의료시설 등으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병원체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는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에 관해 우리에게 무엇을 교훈 하고 있는가? 첫 째로 자신의 국경을 영구히 봉쇄하는 것으로는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전염병은 세계화의 시대 이전, 중세기에도 급격하게 퍼져 나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세계적인 연관성을 중세기 시대 정도로 줄인다 해도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고립(격리)을 통해서 자신을 보호하려면 석기시대 정도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둘 째로 역사는 진정한 보호는 믿을 만한 과학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세계적인 연대를 강화하는 데서 온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한 나라가 전염병에 타격을 받았을 때 경제적인 참사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없이 그 사실을 정직하게 공유한다면 다른 나라들은 그 자료들을 믿고 희생자들을 외면하기보다는 서로 도우려 할 것이다.

또한 국제적인 협조는 효과적인 격리조치에도 필요하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는 격리와 제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가 간에 불신이 있을 때 그들은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그러한 과격한 조치를 망설이게 된다. 만약 당신 나라에서 100건의 코로나바이러스 19 확진 자가 나왔다면 당신은 즉시 전 도시와 그 인근지역을 폐쇄하겠는가? 그것은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면서 어떤 결과가 날것인지를 생각하고 결정하게될 것이다. 당신의 도시들을 봉쇄하면 경제적인 몰락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다른 나라들에서 도움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당신은 보다 빨리 과격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염병의 경우 사람들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나라에서의 전염병 확산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것이다. 1970년대에 인간들은 모든 국가에서 모든 사람들이 천연두 예방접종을 받음으로 천연두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였다. 한 나라라도 국민들의 예방접종에 실패하면 그것은 모든 인간을 위험에 빠트린다. 왜냐하면 천연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에는 항상 어디 에선가 전이 돼어 어느 곳으로나 퍼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인간은 국경을 잘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라와 나라사이의 국경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세계와 바이러스 영역사이의 경계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지구라고하는 항성은 수많은 바이러스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새로운 바이러스들은 그것들이 유전학적인 변이를 하기때문에 계속해서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인간들의 몸 안을 통과한다. 만약 위험한 바이러스가 지구상의 어느 경계선을 뚫고 침투하게 되면 그때는 모든 인종을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지난 세기에 인간들은 이 경계선을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하게 구축하였다. 현대의 건강보호제도는 성벽과도 같이 잘 만들어졌다. 그리고 간호사나 의사들 그리고 과학자들은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침입자가 있으면 쫓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란 이 경계선에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 세상에는 수 억 명의 기본건강관리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 모두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 우리들은 건강을 국가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이란 사람이나 중국사람들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곧 이스라엘 사람이나 미국사람들을 전염병에서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단순한 진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한 것이다.

오늘날 인간들은 코로나바이러스19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사이의 신뢰 부족때문에 비상한 난국에 처해있다. 전염병을 퇴치하려면 사람들은 과학적 전문가들을 신뢰할 필요가 있고, 시민들은 공중보건당국을 신뢰할 필요가 있다 나라들도 서로 신뢰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무책임한 정치가들이 과학에 대한 신뢰와, 공중의 권위 그리고 국제적인 협조를 계획적으로 약화시켜 왔다. 그 결과 우리는 공동으로 세계적인 대응을 독려하고 조직하며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지도자들을 갖지 못한 채 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14년 에볼라 전염병이 유행하던 때 미국은 그와 같은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미국은 2008년 경제적인 위기 때에도 세계적인 경제붕괴를 막으려는 나라들을 뒤에서 지원하여 위기 때 비슷한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세계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사임하였다. 지금의 미국행정부는 국제적 기구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고 세계를 향해서 미국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며 오직 이해관계만을 따질 것이라고 분명히 하였다.

미국에 의해 생겨난 공백은 아직 아무에 의해서도 채워지지 않았다. 외국인 혐오증, 고립주의, 불신 등이 대부분의 국제기구에서 특성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우리는 신뢰와 세계적인 유대 없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종식시킬 수 없다.

만약 이 전염병이 인간간의 커다란 분열과 불신을 가져온다면 그것은 이 바이러스의 가장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다. 인간들이 서로 다툴 때 바이러스는 배가 될 것이다. 반면에 만약 전염병이 밀접한 세계적인 협조로 끝난다면 그것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승리일 뿐 아니라 모든 미래의 병원균에 대한 승리가 될 것이다.

*TIME, March 30, 2020 에서

*Harari 는 이스라엘의 역사가요, 철학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sapiens> <Homo Deus>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등이 있다.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