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자 작가의 영미문학 산책 ▒  

토머스 하디의 <더버빌가의 테스>  
<늘푸른나무/문화산책/영미문학산책/2020년 2월>

김준자 작가의 열 일곱 번째 글

토머스 하디의 <더버빌가의 테스>


품팔이를 하는 잭은 자신이 유명한 귀족 D'Urbervill가문의 자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하던 일마저 그만둔다. 양반 계급은 일은 적게 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장녀 테스를 양반 집에 시집을 보내기 위해 더버필드 양반집으로 보낸다. 그 집에는 장님 어머니와 말버릇이 좋지 않은 아들, 알렉뿐이다. 그는 좋지 않은 말로 그녀를 불편하게 할뿐 아니라 아름답고 순진한 테스에게 더러운 닭장 일을 시킨다.

알렉은 테스를 본 순간부터 그녀에게 매력을 느껴 어두운 밤, 숲속에서 테스를 강간하여 임신시킨다. 테스가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알렉에게 당한 일을 말씀드리자 어머니는 그동안 있었던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알렉이 테스와 결혼 해 줄 것만을 바라신다. 그러나 알렉은 테스가 자기보다 낮은 가문의 출신임으로 결혼은 할 수 없고 그의 정부가 될 것을 제안한다.

테스는 그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출산하나, 아기는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다. 얼마 후 테스는 자신의 비밀을 모르는 먼 지역의 목장에서 소젖 짜는 일을 거들게 된다. 그곳에서 엔젤을 만나 서로 좋아하게 되는데 그는 엄격한 성직자인 클레어 목사의 3남으로 그의 형들은 모두 성직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엔젤은 가족들과는 달리 해외에서 농장을 할 계획을 세우고, 견학차 지방의 목장에 왔다가 테스를 만나게 된 것이다.

엔젤은 테스와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테스는 순결을 잃은 자책감으로 그와의 결혼을 여러 번 거절하다가 결국 결혼 날 자를 받게 된다. 결혼 전날 밤 테스는 알렉과의 관계와 죽은 아이의 이야기를 써서 엔젤의 방 문틈에 밀어 넣는다. 그러나 알렉은 그녀의 편지를 발견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은 결혼한다. 첫날 밤 엔젤은 자신이 과거에 다른 여성들과 방탕했던 일을 고백하자 테스는 그를 용서한다. 그리고 마음 놓고 과거에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테스가 처녀인줄 알았던 엔젤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고 테스에게 사랑해서 결혼은 했지만 적어도 현재는 같이 살기가 어렵다고 그녀를 두고 농장을 사기로 한 브라질로 떠난다.

양쪽 집에서는 두 사람이 갈라진 이유를 모른다. 테스는 엔젤이 주고 떠난 얼마의 돈과 그의 대모로부터 받은 귀중품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그들에게 있었던 일을 말씀드린다. 테스는 귀중품은 은행에 맡기고 돈은 가족들의 생활비로 다 써버린다. 여전히 아버지는 양반답게 일을 하지 않고 테스는 식구들의 연명을 위해서 농장에서 농장을 돌며 일을 한다.

그녀가 한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알렉을 만나게 된다. 알렉은 테스가 떠난 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엔젤의 아버지인 클레어 목사님을 만나 순회 설교자가 된 것이다. 알렉은 다시 테스에게 집착한다. 이에 놀란 테스는 남편 엔젤에게 현재 사정을 자세히 쓰고, 남편을 사랑하니 나를 용서하고 집에 빨리 돌아오라는 편지를 보낸다. 몇 달 동안 답장을 받지 못한 테스는 남편이 그녀를 용서 못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랑하는 남편을 안타깝게 기다린다.

알렉은 이제 적극적으로 테스에게 다가 온다. 그녀의 가족에게 경제적이 도움을 베풀면서 한편으로는 테스에게 남편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확신시킨다. 결국 두 사람은 같이 살게 된다.

한편 브라질에서 테스가 보낸 편지를 받지 못한 채 병을 앓다가 겨우 살아난 엔젤은 고향에 돌아온다. 남편은 오래전에 그녀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테스를 찾았지만 그녀가 알렉과 같이 사는 것을 보고, 엔젤은 더 깊은 상처를 받고 돌아선다.

남편으로부터 다시 거부를 당한 불행한 테스는 알렉을 미워한다. 그리고 알렉이 죽어야 자기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칼로 잠든 알렉을 찔러 죽이고 정신없이 거리로 나와 엔젤을 찾는다. 엔젤이 테스를 알아보자 테스는 자기가 저지른 일을 그에게 말한다. 이제 엔젤은 그녀의 살인까지도 용서하고 경찰이 그녀를 체포하러 올 것을 알지만 두 사람은 며칠 동안 숨어서 행복하게 지낸다.

드디어 경찰이 그들은 찾아 온 아침, 엔젤은 경찰에게 그녀의 잠이 깰 때까지만 좀 기다리라고 부탁한다. 눈을 뜬 테스는 바로 자기를 잡으러 온 사람임을 알지만 그녀는 놀라지도 불안 해 하지도 않는다. 며칠 동안 사랑하는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에 감사하며 테스는 용감하게 일어서서 두려움 없이 사형을 받으러 나선다.

1891년에 출간한 토머스 하디의 소설, <테스> 혹은《더버빌가의 테스》는 비운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쓴 현대적 고전이다.

아름다운 외모의 농촌 여성 테스가 도덕적 편견과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희생되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당시 사회의 이중적이고 편협한 가치관을 가차 없이 비판한다. 또한 미혼모에 살인자인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애틋한 슬픔과 감동을 자아내는 이 책은 출간 당시 선정적인 내용을 다뤘다는 이유로 당대의 보수주의자들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평단은 이 소설을 하디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는다.

*김 작가는 연세대학교와 일리노이 주립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 피츠버그대학, 3M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인디아나 퍼듀대학의 강사를 역임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실비치에 거주하면서 YTN 방송과 신문 등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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