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9년 9월>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

17 살의 캐트린이 바스에 사는 부자 앨런 댁에 초대를 받는다. 별로 외부와 접촉이 없었던 캐트린에게 그 집은 별천지였고 황홀했다. 그곳에서 헨리 틸니라는 25살의 매력 넘치는 목사 청년을 만나 재미있고 재치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곳에서 3딸을 둔 토피 가족을 만나게 된다. 캐트린은 딸들 중 한 살 많은 이사벨과 친해져서 같이 춤도 추고 쇼에도 가고 소문에 귀를 기울이며 잡담을 하며 즐긴다. 

이때쯤 양쪽 오빠들이 나타나 이사벨은 캐트린의 오빠인 제임스와 가까워지고 이사벨의 오빠 존은 캐트린과 함께 무도회에서 만나 같이 춤을 추기도 하지만 캐트린은 자랑을 일삼고 건방진 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전에 만났던 헨리 틸니에게 관심이 더 크다. 

헨리의 형 켚튼 틸리가 도착한다. 이사벨은 제임스의 수입이 변변치 않을 것을 알고 바로 틸리 형과 가까워진다. 그러나 틸리 형은 캐트린에게 남다른 호감을 보이며 저택인 ‘노생거 사원’으로 그녀를 초대한다. 그곳에서 캐트린은 틸니 부인의 죽음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을 이웃의 여인들로부터 듣는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 속의 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펴기 좋아하는 캐트린은 이 말을 들고 고인이 된 틸리 부인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몰래 ‘틸리 부인’의 방에 잠입했다가 그 현장을 헨리에게 들킨다. 그녀는 아버지 틸리 장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하자 헨리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캐트린의 호기심과 지나친 상상력에 분노를 느낀다. 그날 밤으로 헨리는 아버지에게 캐트린을 노생거 사원에서 쫓아내도록 말씀드린다. 

집으로 돌아온 캐트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으로 인해 많은 일을 왜곡되게 받아들이고 공상을 하는 자신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소설 속 인물처럼 선인과 악인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도 캐트린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헨리에게 버림받았다는 슬픔에 괴로워한다. 

얼마 후 헨리가 그녀를 찾아와 자신의 무뢰 함을 사과하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결혼을 요청하자 이에 캐트린은 행복한 입맞춤으로 청혼을 받아드린다. 

*<노생거사원>은 제인 오스틴의 여섯 작품 중에서 작가 특유의 따뜻함과 문학적 상상력, 그리고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 재산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주내용은 고딕소설에 몰입한 열일곱살의 캐트린소녀가 고딕양식의 다 허물어져가는 대저택, 수도원, 성으로왔다가 온갖 정신적, 육체적 공포를 겪게 되는 것이 주요 테마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실비치에 거주하면서 YTN 방송과 신문 등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준자 님은 저서로 '한인보''하룻밤에 읽는 셰익스피어 전집' 등과, 번역서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생활의 지혜'등이 있으며 대산문화 재단과 한국문학 번역원의 지원으로 박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To dream of a Mountain)', 황석영 '바리데기(Princess Bari)', '심청, 연꽃의 길(Sim Cheong, the way of the Lotus)', 일당 스님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The Lost Mother)' 등을 영어로 번역, 출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