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나님은 충분히 크신 분이신가?(10)

-C. S. Lewis 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넓혀가기-

Peter J. Schakel

제10장 의심의 여지(Room for Doubt)

"주여! 내가 믿사오니 나의 믿음없음을 도와주시옵소서."
(마가복음 9장 24절)

<무시 무시한 힘>(Out of the Silent Planet and Perelandra의 연작중 하나)에 나오는 재미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회의론자인 앤드류 맥피(Andrew MacPhee)이다. 그는 영국과 세계를 위협하는 악의 홍수를 막아보려고 성 안네의 장원에 있는 얼윈 랜솜(Elwin Ransom)의 주위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신자가 아닌 멤버이다. 맥피는 루이스의 스승인 킬패트릭(W.T.Kirkpatrick)을 모델로 한 19세기의 이성주의자이다. 맥피의 역할은 어려운 질문들을 제기하고 개관적인 증거물들은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한 도전을 통해 씨름을 하게 한 다음에야 사람들에게 “믿는다는 것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며, 허락을 받았을 경우에도 그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함으로 논리적인 과실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랜솜은 맥피를 “우리들의 회의론자, 아주 중요한 관리”라고 부른다. 맥피의 존재는 C.S. 루이스의 생각가운데는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도 회의(懷疑)의 여지가 있을 뿐 아니라 회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크리스천 개개인의 생활가운데도 의문과 회의가 존재할 뿐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자들 중에는 루이스가 성 안네의 장원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맥피를 포함시켰다는데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이건 비 크리스천이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 일단 크리스천이 되면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없으며 회의를 경험한다는 것은 그의 신앙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루이스는 그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의문과 의심은 생각하는 크리스천들에게는 불가피한 것이며 신앙이 부족하다는 징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도리어 그것들은 하나님이 신앙을 증가시키고 강화시키려고 주시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앙과 믿음

루이스의 의심에 관한 토론은 믿음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일반적인 용어로는 믿음은 지식과 대비되는 말이다. 우리들이 확실히 알지 못할 때 우리들은 “나는 믿는다”라고 말하며 그때 우리들이 말한 것이 옳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되더라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예를 들면 온도계를 보기 전에 우리들은 “ 70도쯤 될 거라고 믿는데”(I believe it’s in the low 70’) .”라고 말한다. 그러나 온도계를 본 다음에는 “70도인데”라고 말하지 “70도라고 믿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종교적인 용어로는 일반적으로 믿음은 절대적으로 입증될 수 없는 확신을 진리라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고 말한다면 그는 그것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되면(만약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무척 놀랄 것이다. 어떤 글에서 루이스는 그러한 믿음을 “확정된 지적 동의”,”논리적인 확신을 초월하는 일종의 주관적인 확신”이라고 불렀다. 루이스는 그의 친구 그리피스(Dome Bede Griffiths)에게 보낸 글에서 자기는 아직까지 ‘전적으로 승복하지 않을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논리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어떤 지점에서는 지적으로 확신하는 경지를 넘어서서 절대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진리로 받아들이는 비약을 하여야 한다. 그래서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머리와 마음이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이고 바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에 필요한 선결조건이며 신앙은 “그렇기 때문에 그 존재를 인정하여야만 하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요 확신이다.” 우리들은 믿지 않고서는 신앙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신앙은 믿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지적인 동의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당신은 더 이상 당신의 동의를 요구하는 논쟁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확신을 요구하는 한 인격과 맞다 드리게 된다”, 그것은 마음과 머리로 응답하는 것이다.

지식의 역할

그러나 루이스는 우리들에게 일단 신앙에 이르렀다고 해서 전혀 흔들림 없이 우리들의 확신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도리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서 신앙은 마음과 머리가 함께 자라가는 끝없는 과정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의 기본 열쇠는 불확실성, 의문, 회의 등 신앙과 반대되는 것일 수도 있다. 루이스는 우리들에게 마음과 머리가 함께 작용하는 역활 때문에 의문이나 의심은 으례 오려니 기대하고 있으라고 경고한다.

루이스는 크리스천의 삶에서 지성은 능동적인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분명히 말한다. 그는 크리스천들은 그들이 믿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그쳐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우리들이 사람들에게 신앙이 좋은 것이라고 권면할 때에도, 어떤 것을 계속해 믿도록 권면할 때에도 이성에 거슬러 가면서 싸우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일단 믿거나 신앙을 갖게 되면 옛날 신앙고백서에 명기되어 있고 열성적인 크리스천들 사이에 수세기에 걸친 논쟁을 거쳐 우리들에게 전해져 온 부차적인 교리들을 비롯한 많은 것들이 뒤섞여 버리고 만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신앙을 소유한 사람들이 어떤 교리들에 대하여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루이스는 의문들을 제기하고 답을 찾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도리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 이성에 맞서서 싸우는 것이 될 수 있다. 탐구하는 것만이 깊은 이해에 도달하며 신앙이 자라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크리스천들은 다른 크리스천들이나 목사나 신부들이 그들에게 말하는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크리스천이 되려면 이것만은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상황과 부닥치게 된다. 그러나 때때로 그러한 것은 성경이나 전통교리에 대한 어떤 특정한 사람의 이해나 오해일 경우가 있다.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문제가 되었던 점에 대하여 다른 크리스천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할 수도 있고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혼자 확신할 수도 있다. 그러한 주장은 인간의 한계성, 즉 하나님이나 크리스천 신앙가운데는 우리들이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하겠다. 그것은 하나님을 너무 작게 만들거나, 하나님을 개인의 이해영역 안으로 제한해 버리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회의하고 의문을 가지는 것은 유용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것이다.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을 확고하게 믿는 것이 아니다. 화육신(化肉身,incarnation)이 사실이냐고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질문해온 사람에게 루이스는 답장을 써 보내면서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하나님은 당신이 그것을 믿기를 원치 않으실 것이다.”고 하였다.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진실이 아닌 것에서 진실을 골라내는 과정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들의 신앙의 기본을 튼튼하게 하여 준다. 루이스는 말하기를 “신앙은 설득력을 가진 이성이 우리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변화시키기까지 우리들이 정직하게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해서 믿게 하는 힘이다”라고 하였다. 루이스는 자신은 그들의 이성이 기독교를 지지하는 증거보다 반대하는 증거가 더 많고 신뢰성이 강하다고 결론 내린 사람들에게는 크리스천이 되거나 크리스천으로 남아 있으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그는 기독교가 검색이나 도전을 피하도록 보호한다는데 대해서는 반대하였다. 그는 종교를 포함하여 모든 생활의 영역에서 정직한 지성과 철저한 비판정신을 신봉하였다. 의심과 의문은 우리들로 하여금 지성을 활용하여 약하고 잘못된 이념들과 싸우게 할뿐 아니라 우리 신앙의 보다 튼튼하고 좋은 토대를 발견하게 하고 하나님이 누구이시고 우리들을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가에 대한 보다 거시적인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줌으로 우리들이 자라도록 도와준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위해서는 완전한 신뢰가 요구되며 루이스의 주장에 의하면 그러한 신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는 성장의 여지가 없다.”

루이스는 그러한 의문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서 –그의 스승 죠오지 맥도날드와 함께- 의심과 확신하지 못함은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루이스는 의심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한 여인에게 보낸 글에서 하나님께서 그 녀가 따르기를 원하는 그 길을 그녀는 가고 있을 뿐이라며 계속해서:

“당신이 나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나를 찾지도 않았을 것이다”(내가 오랫동 안 사랑해온 문장이다)라는 파스칼의 문장에 더 붙여 한 발 더 나아가 “그리고 만일 내가 너를 잡아 끌지 않았더라면 너는 나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두 문장을 “아버지로 말미암지 않고는 나에게 올 자가 없다”고 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당신은 하나님의 안내를 받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단지 의문만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 해답을 찾아야 한다. 성경을 찾아 보고 다른 책들도 읽고 성숙한 크리스천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자신의 의문과 탐구와 독서와 사색의 과정을 성령께서 인도해 주실 것과 보다 깊은 곳으로 인도하셔서 신앙에 대한 보다 지속성 있는 이해와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하여야 한다.

신앙과 감정 

그러나 많은 경우 회의와 의문은 지적인 불확신에서 나오기 보다는 우리들의 감정이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에서 나오게 된다. 루이스는 이 점을 <Perelandra>에서 주인공 랜솜이 하나님이 그를 안전하게 금성에 도착하게 하여 주리라고 믿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가운데 잘 묘사하고 있다. “당신의 질문이 하나님이 나를 안전하게 페레랜드라의 표면까지 데려다 주시리라는 생각을 나의 이성이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라면 그 대답은 ‘그렇다’ 이다. 그러나 당신의 질문이 나의 신경과 상상력까지도 그렇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라면 나의 대답은 ‘아니다’가 아닐까 두렵다. 사람들은 마취사를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막상 마취 마스크를 당신의 얼굴에 가져다 씨울 때는 겁을 먹게 된다.”

다른 곳에서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믿음을 공격해 대는 것은 당신의 감정이나 상상력이다. . 충돌은”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가 아니라 신앙과 보이는 것 사이에서 생겨났다. 그러므로 신앙의 길에 걸림돌이 되거나 신앙에 대한 회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종종 지성이 아니라 감정일 때가 많다. 루이스는 한 편지에서 ‘믿음’이란 단어에 대한 주의를 주고 있다. 종종 ‘믿음’이라는 단어는 “심리적으로 확신이나 자신을 가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심리적인 상태란 다양한 것이고 항상 지적인 활동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느낌이란 의지보다는 훨씬 들 중요한 것이다. 루이스는 계속해서 신앙을 가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치 신앙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곳에서 루이스는 신앙은 하나의 덕성으로 생각되어야 하며 “신앙의 실천은 신앙습관”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하였다. 신앙을 실천한다는 것은 우리들의 감정이나 상황이 변하드라도 지적으로 이미 동의한 것은 그대로 지키기로 결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동하는 신앙이란 의지와 지성에 관한 한 특별한 은총의 기간 동안 거역할 수 없이 분명하게 확고히 붙잡는 것이다. 신앙으로 우리들은 불완전하고 육적으로 보아왔든 희망(바람)들이 이후로는 언제든지 완전하게 보리라는 것을 항상 믿는 것이다.”

사람들의 신앙은 사건들로 인해 흔들릴 수가 있다. 그리고 그것 역시 잘못이나 죄가 아니다. 루이스 역시 그러한 경험을 하였으며 그의 아내가 죽었을 때 특히 심하였다. “도대체 하나님이 어디 있는가?”고 그는 물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서, 다른 어떤 도움도 효과가 없어서 하나님에게로 갔을 때 당신이 발견한 것이 무엇인가? 당신의 면전에서 문이 쾅 닫혀버리지 않았는가?” 그는 계속해서 이 경우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중단해 버리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그런 무시무시한 것들을 계속 믿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고 말한다. 자신의 확신을 요구하는 인격체(the Person)에 대한 그의 신앙이 흔들린 것이다. “우리들이 그러한 존재를 절실히 원한다는 사실 밖에는 어떤 기준으로도 하나님이 ‘좋은 분’이라고 믿을 이유가 무엇인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증거들은 정반대의 것을 시사하고 있지 않는가? “ 루이스는 자신이 이러한 질문을 하도록 내버려두었고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회의를 느꼈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생각을 계속했고 면밀하게 탐구하였고 하나님께서 주실지 모르는 대답에도 자신을 열어 놓았다.

그는 그가 품었든 의문들의 많은 부분이 자신의 지성에서라기 보다는 감정에서 나온 것임을 인정했다. “감정, 감정, 그리고 감정, 나로 하여금 감정 대신 생각하도록 하라.” 그는 이성적인 관점에서 “그 녀의 죽음이 우주의 문제에 던져 준 새로운 요인이 무엇인가? 그 녀의 죽음이 내가 믿던 모든것들을 의심할 만한 근거로 제시한 것이 무엇인가?” 그의 결론은 의심하기 위한 새로운 요인이나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확신과 계속 씨름하면서 점차 신앙이 강화되었다. 그는 마침내 “나에게는 전혀 실제적인 문제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두 개의 위대한 계명이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붙잡고 가는 것이 나를 위한 좋은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작품<Till We Have Faces>에서의 믿음, 신앙 그리고 의심

루이스가 믿음, 신앙 그리고 의심에 대하여 가장 중점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논의한 책이 <Till We Have Faces>란 책으로 합리주의와 신성과의 긴장관계를 중심 테마로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믿음이란 단어가 십여 차례이상이나 사용되었다. 주인공 오루알(Orual)은 ‘희랍의 지혜’ 에 의존하려는 스토익 철학자 인 그 녀의 스승의 이성적인(합리적인) 가르침과, 의식과 희생과 같은 ’거룩한 것에 대한 이해”와 자신을 희생하는 웅기트(Ungit)의 사제의 신앙 사이에서 분열증을 겪고 있다. 오랫동안 오루알은 신들의 존재를 부정하였으며 비록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의롭거나 선하다는 데에는 반기를 들었다. 끝내 그 녀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든 것은 신들에 대한 그의 저항이 그들을 믿을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였다는 것이었다. 그 녀는 자기기만의 사람이었고 자매 사이키(Psyche)에 대한 그의 사랑을 어느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 녀는 화를 내고 질투하였든 것이다.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오루알은 아무도 자기의 삶에 끼여드는 것을 원치 않았고 신들의 존재를 인정하면 그들이 그 녀의 삶에 개입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끝에 가서 그 녀는 자신을 신들에게 그리고 비 이기적인 사랑에 자신을 연다 그리고 그들 안에서 자신의 의문이나 의심에 대한 해답을 찾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해답을 찾지 못한 이유를 찾아낸다. “주님, 이제 나는 알겠습니다. 왜 당신이 대답을 하지 않는지. 당신 자신이 해답이기 때문이지요. 당신의 면전에서는 의문이 사그라져 버립니다. 무슨 다른 대답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말, 말, 말은 다른 말들과의 전쟁으로 이끌뿐이지요”.

하나님은 우리들이 의문이나 의심을 가졌을 때 그것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생각하며 성장하는 크리스천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의문이나 의심이 제기된다고 해서 언제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우리들의 유한한 이해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와 부딪쳤기 때문에 분명한 해답 없이 신앙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기독교는 진리에 이르는 포장도로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여정 가운데 어떤 곳에서는 앞에 분명한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순종하고 나아가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신앙의 행위는 자만심을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데에서 가장 분명하게 되는 것이다.

나니아에서의 믿음과 신앙

작품 <Prince Caspian>에서는 신앙과 의심이 하나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 지고 있다. 믿음이라는 단어가 이 책에서는 30여 회 이상 나오는데 미라즈 왕,니카브릭, 그로젤리 그리고 스코페스피안 같은 사람들, 동물들과 이야기 하는 사람들 또는 4명의 왕과 왕비 같은 아슬란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카스피안이나, 위사 코네리우스 그리고 투플헌터 같이 아슬란을 믿는 사람들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투플헌터는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 나는 아슬란을 확실히 믿는 것 같이 대왕 피터를 믿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후에 피터는 “훌륭한 녀석, 너는 한번도 우리를 의심하지 않았어”라고 추켜 준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믿지 못하는 것은 믿을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진리라고 알고 있는 것들에 반항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믿음의 부족이 아니라 신앙의 부족이다. 이러한 현상의 분명한 실례가 어느 날 밤에 일어났는데 아슬란이 깊이 잠든 루시를 깨워서 그 녀 더러 다른 사람들도 깨우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네가 나를 보았다고 이야기 하고 … 그리고 당장 일어나서 나를 따르라고 이야기 하라” 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서 아슬란은 ‘만약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너만이라도 나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루시가 다른 사람들을 깨웠을 때 그들은 아슬란은 볼 수 없었고 그래서 그가 거기에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은 신앙의 첫 번째 단계로 처음에 그들은 그저 루시를 따라왔다. 루시는 아슬란만 보며 왔고 그들은 루시만 보고 왔다. 그들이 루시를 따라 험준한 언덕을 무사히 넘어 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찬 강가에 도착하자 그들의 신뢰감은 더욱 커졌고 처음으로 에드문드와 피터, 수잔 그리고 마지막으로 트럼프킨이 아슬란을 볼수 있게 되었다.

믿음이 보는 것으로 바뀌고 보는 데서 신앙으로 변형하는 방법에서 수잔과 트럼프킨은 흥미로운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수잔은 아슬란의 존재를 전적으로 믿지만 그 녀의 감정은 그를 보거나 신뢰하지 못하도록 한다 즉 “나는 정말 그것이 그라는 것을 믿어-바로 그라구- 어제. . . 그러나 나는 그저 숲속에서 나오기만을 바랐어. 그리고 –그리고- 오, 나는 몰라. 내가 그에게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를” 아슬란은 그 녀의 문제를 인정하고 이끌어 준다 “아이야, 너는 두려움에 너무 귀를 기울이고 있어. 이리 오너라. 안심하도록 해 줄 께. 그리고 두려움들을 잊어버려>”라고 아슬란은 말한다.

반면에 트럼프킨은 직접 볼때까지는 믿지 않으며 본때에도 신앙이 부족하다. 의심 많은 도마가 바로 그로써 아슬란의 존재를 경험하여야만 그를 믿으려고 한다. 그래서 아슬란은 그에 맞추어서 그를 다룬다. 아슬란은 트럼피킨을 집어서 마치 아이들을 그렇게 하듯이 하늘로 높이 집어 던져 이 난쟁이가 육체적으로 전적으로 자기에게 의존하도록 만든다. “난장이는 하늘로 높이 올라갔다. 그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지만 마치 침대에 있는 것 같이 안전하였다.” 아슬란을 보면서 트럼프킨은 믿는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아슬란에게 의지하도록 내몰림으로 그는 결국 아슬란을 신뢰하게 되고 신앙으로 옮기어 행동하게 된다.

(김상신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