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신의 '고대문명의 발자취를 따라(9)'
나일 강변의 고대 에짚트문명
고대문명의 발상지의 하나로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이 나일강변의 고대문명입니다. 희랍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에짚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말하였습니다만 남쪽 깊은 내륙에서부터 지중해까지 4160마일이나 되는 긴 나일강이 현 에집트를 가로 질러 지중해로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그 웅대하고 찬란한 에집트 문명은 물론 그 이전의 고대문명들이 생겨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인류의 선조라고 하는 유목민들이 나일강변에 나타난 것은 빙하기 이전 시대인 대략 12만년 전이라고 상상합니다. 그 후 빙하기를 거쳐 이 지역의 날씨는 지금과는 달리 비도 오고 수목이 자라는 날씨로 바뀌었고 거기에다 지구상에서 가장 긴 나일강은 비옥한 검은 흙들을 강가에다가 계속 날라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7월이면 거의 어김 없이 찾아오는 에티오피아의 홍수가 나일강의 범람을 가져와 강변과 하류의 삼각지대를 밀과 보리와 파피루스 등을 재배하기에 좋은 옥토로 덮어주곤 하였습니다. 자연히 사람들이 나일 강변에 정착하여 생활하게 되었고 기원전 5000여년 경에 벌써 정착도시들과 조그마한 나라들이 생겨났습니다. 기원전 4000년 경에는 두 개의 왕국(북쪽에는 Lower Kingdom이, 남쪽에는 Upper Kindom이)이 나일강 계곡을 통치하였으며 기원전 3150년 경에는 메네스(Menes)왕의 통치 아래 전 지역을 하나로 통일하고 멤피스(Memphis)에 수도를 세웠습니다.
역사가들은 이때부터를 본격적인 안정된 고대에집트왕국의 역사로 보고 전통적으로 세 시대로 나누고 있습니다.
메네스 왕이 두 왕국을 통일하고 수도로 건립한 멤피스는 기원전 2250년까지에 한때 3만 여명의 주거하던 거대한 도시로 발전하였으나 기원전 18세기 데베로 수도를 옮기면서 차차 쇠락해졌다. 멤피스 일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피라밋들이다.
The Old Kingdom(초기 청동기 시대, 기원전 2700-2200년 경)-강력한 민족국가를 수립하고 수도 멤피스에서 중앙집권적인 통치를 하였습니다. 다른 문명에서와 마찬가지로 왕은 정치와 종교를 같이 장악하고 신정정치를 행하였으며 그 힘에 기반하여 거대한 토목공사들을 시행하였는데 Djoser 왕 때에 Saqqara에 세운 Step Pyramid, Khufru왕 때 가자에 세운 피라믿 들이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The Middle Kingdom(중기 청동기 시대, 기원 전 2200-1786)-이 시대에는 주민들의 반발과 내전들이 있어 전의 Old Kingdom 시대만큼 평화스럽지 못했고 안정되지도 않아 큰 업적들을 이룰수 없었습니다. 결국 Mentuhotep 2세 왕 때에 중앙집권을 강화하고 수도를 Thebes로 옮기면서 내적인 평화와 번영을 누릴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방 귀족들이 왕의 권위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왕의 권한과 국력이 약화되면서 기마대를 앞세운 시리아-팔레스틴 지역에 있는 Hyksos 란 나라의 침입을 받아 결국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기원전 15세기 경 에집트는 외지에서 온 기마족인 Hyksos에 의하여 기원전 1520녕까지 통치되었습니다. 후에 작성된 연대기는 이들을 야만인들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은 에짚트에 동의 사용법을 전수해주고 두 바퀴 수레사용법을 가르쳐 주어 문화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The New Kingdom(후기 청동기 시대, 기원 전 1600-945)- Hykos를 몰아 낸 에집트의 왕자 Ahmose가 하나의 중앙정부 아래 에집트를 통일하고 왕을 ‘왕의 위대한 집’이라는 뜻을 가진 ‘파라호’(Pharaoh)라고 부르도록 하였습니다. 명칭의 변경과 함께 ‘파라호’는 종교적인 권세를 확대하여 그들은 ‘지상에 있는 신들’로 격상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에집트의 위대한 통치자로 불리는 Ramses가 67년 간을 파라호(바로)로 통치하면서 중동지역까지도 영토를 넓혀가며 에집트 제국의 절정에 이릅니다만 기원 전 1100년 경 Ramses 3세가 시리아와의 전쟁에 패하면서 천천히 쇠락하기 시작하여 계속 외세의 침략을 당하였고 기원전 945년 남쪽의 리비아, 북쪽의 쿠시이테(Kushites) 에 함락되면서 에집트 제국의 종말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벽에 조각되어 있는 클레오파트라 7세 여왕
알렉산더 대왕 이후에는 그의 휘하장군이였던 그리스인 프톨레미 소터(Ptolemy Soter)가 새로운 에집트의 통치자가 되어 기원전 30년까지 275년간을 프톨레미 왕조가 에집트를 통치하다가 로마제국에 함락되어 로마의 변방국가가 되었습니다. 시저, 안토니우스를 상대로 연애를 하고, 로마의 옥타비우스(나중에 아우구스투수 황제)에게 패하자 독사에 물려 자살한 클레오파트라 7세는 프톨레미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으며 본래는 에집트인이 아니고 그리스인이었습니다.
에집트는 구약성경을 통해서 ‘애급’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간 것이 기원전 1800년 경이고 기원전 1550년 경에는 에집트가 이스라엘을 점령하였으며 모세의 인도로 ‘애급’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급 한 것이 기원 전 1200년 경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녀들이 애급에서 종살이한 400여년은 에집트의 역사로는 강력한 중앙정부 아래 전국을 통일하고 왕을 ‘파라오’로 부르면서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The New Kingdom 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인 프톨레미가 에집트의 통치자가 되어 다스렸던 기원전 3세기 경에 역시 그리스계 에집트의 사제인 Manetho가 ‘에집트 역사(Aegyptiaca)’란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희랍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역사(Hiatoria)’에 필적할만한 에집트 역사서를 남길 의도로 집필되었다는 이 책은 불행하게도 원본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당대와 후대의 역사가들에 의하여 요약되었고 인용되어 전해져오고 있으며 특히 그가 작성한 에집트 왕조의 연대기는 고대에집트의 시대구분과 왕조의 연보를 알려주는 가장 신빙할만한 자료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가 당시 가능한 자료들을 충분히 동원하여 집필하였겠지만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이 전설이나 민담같은 믿지 못할 내용들도 들어있을뿐 아니라 마네토의 책을 인용하는 저자들이 그들의 시각에 따라 자신들의 주장에 맞추어 인용하기 때문에 마네토의 주장을 분명히 알 수 없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잘 아는대로 나일강 연변 계곡에는 수많은 고대에집트문명의 유적들이 즐비합니다. 여러가지 신전들이나 왕들의 무덤인 피라밋들이 사막 위로 우뚝 우뚝 솟아있는가 하면 사막의 모래 밑에 덮여 있어 도굴의 위험가운데서 발굴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유물들도 수없이 많다고 합니다. 당시의 생활풍습이나 종교신앙 또는 왕족들의 생활상 등이 발굴작업들을 통해서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만 너무나 많아서 도리어 혼란스러울 정도라는 것이 고고학 발굴자들의 이야기입니다.
1799년에 커다란 석판을 발굴하였습니다. 거기에는 세 개의 다른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1822년에야 판독이 이루어졌는데 하나는 에집트의 상형문자, 또 하나는 고대 에집트 문자 그리고 또 하나는 그리스어 문자였습니다. 처음 상형문자로 제작되었던 것이 200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그때그때 이해할수 있도록 문자들을 추가하여 에집트 문자와 프톨로미 시대에 그리스 문자가 적혀졌다는 것들을 알게되었습니다.
고대문명을 찾아-나일 강변의 고대 에짚트 문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