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늘푸른나무(www.webegt.com)/문화산책/2019년 10월 15일>*<박윤수 시인의 해외문학상 대상 수상작-보슬비, 맨해튼의 별들, 소나기>*<이야기 미국사- 미국 최초의 계획된 산업도시 로웰(Lowell), 마사츄세츠>*<"시 세계 들어오니 영혼이 맑아지네요-90세에 두 번째 시집 출간 박윤수 시인>*<이야기 미국사(28)-미국독립운동의 전기를 가져온 사라토가 전투>*<김준자 작가의 영미문학 산책(12)- 제인 오스틴의 '설득'>

<박윤수 시인의 제21회 해외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슬비

늙은이에게는 잠이 오지 않아
창문 밖을 내다보니
이 밤에 보슬비가 내리네.

꽃밭이 그리워 찾아온
보슬비야,
나도 너처럼 그리운이 찾아가 볼까.

앞마당 연못에도 찾아와
동그라미 그리네.
내 마음에도 동그라미 그려다오.

풀밭에도 찾아왔네.
푸름이 그리웠던가?
더욱 푸르러지는 내 마음.

*소리 없이 내리는 보슬비를 보며 떠나온 친지들에 대한 자신의 그리움을 새겨 본다.

맨해튼의 별들

고요한 밤하늘에 신기하게
작은 별 세 개 빛난다.

내가 그리울 때마다
반짝이는 뉴욕 맨해튼의 별들.

더 그리우면
내 꿈에서도 보이네.

밤하늘에 보이는
그 많은 별들 중에

*맨해튼에 있는 세 딸을 별로 '형상화' 하여 그리움을 표현하였다.

소나기

천둥이 치더니
소나기가 쏟아진다.
사람들은 옷을 적신다고
소나기가 내린 걸 불평을 한다.
나는 소나기에 옷이 젖어도
고마운 마음으로 즐긴다.
마른 땅은 해갈을 하지만
나는 영혼의 묶은 때와 번뇌를 씻는다.
퍼붓는 비속에
몸과 마음을 맡기자.
인생의 모든 허물도
씻어 버리자.

*소나기를 맞으며 삶의 뜻과 목표를 다짐해 본다.

<이야기 미국사 31>


미국 최초의 계획된 산업도시 로웰(Lowell), 마사츄세츠

지금은 로웰국립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산업단지

지금은 잊혀졌지만 마사츄세츠 주의 로웰은 1826년 미국에선 처음으로 산업단지로 계획 건설된 도시로 남북전쟁이 일어나기까지 수 십년 동안 미국에서는 가장 큰 산업도시의 하나로 성장하였다.

도시 외곽으로 무한정 뻗어나간 도시들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졌으며 특히 여성 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하는 곳으로 소문나 있었고 전성기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섬유의 5분의 1이 로웰에서 제조되었다.

1793년 Slater’s Mill이 개장된 이래 산업혁명이 뉴 잉글랜드에서 급속히 퍼져나갔다. 제조업을 전적으로 하는 도시를 만들면 스레이터의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고 믿은 일단의 보스톤 사업가들이 1810년대부터 적당한 부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충분한 수력(水力)을 제공해 줄수 있는 Merrimack 강 락차(落差)가 심한 로웰 인근을 선정하였다.

로웰에서 비즈니스가 시작되었을 때 2,500미만이었던 주민들이 25년 안에 3만 3천명으로 급 성장하였으며 마사츄세츠 주에서는 보스톤 다음으로 큰 도시가 되었다. 거대한 붉은 벽돌로 지은 공장들이 강을 끼고 한 마일 이상 계속되어서 외국의 방문객들은 이 도시를 현대의 세계적인 경이(驚異)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로웰의 노동자들에게 물론 근로시간은 길었지만 그들의 노동조건이나 임금 등이 농촌생활보다는 훨씬 좋아 많은 여성들이 몰려들었다. 스레이터 같은 첫 번째 공장주들과는 달리 로웰의 공장주들은 뉴 잉글랜드의 농촌지역에서 젊은 처녀들을 뽑아서 공장에서 일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계획된 공동체와 사회 공학의 초기단계 실험으로 로웰은 교회, 학교, 신문 그리고 특히 노동자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들을 함께 만들었다.

원래 로웰에서의 처음 노동자들은 주로 농촌의 소녀들이었지만 로웰의 인구분포는 수년동안에 미국에 도착하는 이민자들로 변하였다. 남북전쟁 이후에는 도시의 비즈니스가 많이 위축되었고 20세기에 들어서는 많은 공장들이 사라져 버렸다. 오늘날 수많은 거대한 공장건물들이 다른 용도로 바뀌었으며 그 자리에는 19세기 아메리카 최대의 산업중심지를 기념하는 로웰국립 역사공원이 만들어졌다.

비트시대의 작가 Jack Kerouac(1922-1969)은 1922년에 로웰에서 출생했는데 그의 초기 소설 <The Town and the City(1950)는 로웰에서의 성장을 묘사한 소설이다.

로웰이라는 도시 이름은 보스톤의 사업가 Francis Cabot Lowell(1775-1817)의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 그는 로웰 산업단지가 완성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19세기에 세워진 섬유공장의 내부.미국에서 생산되는 섬유의 5분의 1이 이곳에서 생산되었다.

 

<늘 푸르게 사는 사람들>

“시 세계 들어오니 영혼이 맑아지네요"

90세에 두 번째 시집 출간 박윤수 시인

캘리포니아 실 비치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박윤수 박사(90세)는 과학자에서 시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치고 있다.

86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해서 87세의 나이에 첫 시집 ‘실비치에 뜬 달’을 펴낸 그는 가족들에 대한 절절한 정을 담아 58년의 동반자 아내와 세 딸들, 다섯 손자들에게 헌정한 두 번째 시집 '맨하텐의 별들((Cross-Cultural Communications 펴냄)을 펴냈다.

박 시인은 두 번째 시집에 수록된 시 ‘보슬비’맨해튼의 별들’‘소나기’ 3편으로 제21회 해외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일평생 과학과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지만 시의 세계에 들어오니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고 마음의 평화로움을 얻고 어지러운 세상이 모두 다 아름답게 보입니다”

박윤수 박사는 과학자의 방식으로 우주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탐구하는 태도와 문학인의 방법과 태도는 궁극적으로 일치한다고 확신한다. 인생을 과학적으로 분석 해명하기보다는 우리의 삶의 뜻과 목표를 깊이 이해하고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마음껏 가져보기를 소망해 왔고 86세가 되어서야 희망하던 것을 이루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하는 박윤수 시인은 “86세에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으니 99세에 첫 시집 ‘약해지지 마’를 출간한 시바타 도요 시인에 비하면 난 아직 청년”이라며 스스로 포기하는 것 늙은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한국 반도체 분야 선구자’이자 적극적 사고의 ‘노만 빈센트 빌"상을 수상한 박윤수 박사는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캐나다로 유학, 알버타 대학에서 물리학 석사,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대학에서 고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렌슬러 공대(Rene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와 서울대, 존스합킨스 대학 초빙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썼다. 특히, 커뮤니티 봉사활동도 활발해 한미장학재단 전국이사장과 미주이민 100주년 워싱턴 회장, 한미과학협력센터 초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해외문인협회」(미국)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시인은 『해외문학』 신인상과 『창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고, 그의 대표작 ‘보슬비, ‘맨해튼의 별들''소나기’등 3편이 제21회 해외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수상작 3편은 위에서 소개했습니다.

<이야기 미국사>

독립전쟁의 전기(轉起)를 가져온 사라토가 전투

사라토가(Saratoga) 전투에서의 미 혁명군의 승리(1777년)는 미국혁명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사라토가 전투 이전까지는 독립군들이 영국군에 대항하여 몇 몇 조그마한 전투에서 승리했을 뿐 독립군들은 벙커 힐 전투(1775)까지는 영국과의 대회전에서 패배만 거듭하였다.

그러나 뉴욕주 알바니 근처에 자리한 사라토가 전투에서의 승리는 엄청난 것으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 섯명의 장군들과 5천 5백명의 군사들로 구성된 영국군들이 전부 항복해 버렸다. 유럽의 강대국들은 미국의 군사력에 깊은 인상을 받아 프랑스정부는 사라토가 전투 소식을 듣고 공식적으로 미국을 인정하였으며 미 식민지의 독립을 인정하는 첫 번째 외국국가가 되었다.

사라토가 전투의 영국사령관이었던 “젠틀맨 죠니”라고 불렸던 죤 버구인(John Burgoyne) 장군은 영국군은 아메리카 반란군들을 쉽게 진압할 수 있으리라고 철석같이 믿었으며 영국을 떠나기 전에 친구와 내기까지 할 정도였다. 버구인은 8000여명의 군대를 이끌고 카나다로부터 뉴욕으로 진입했다. 그의 군대는 타이콘데로가(Ticonderog)요새를 점령하고 천천히 알바니쪽으로 전진하였다. 호라시오 게이츠(Horatio Gates,1728-1806)장군 휘하의 미국혁명군은 1777년 9월 사라토가에서 버구인과 접전하였다.

이 전투에서의 아메리칸 영웅은 베네딕트 아놀드(Benedict Arnold,1741-1801)로 그의 이름은 후에 반역자란 말의 동의어가 되어 버렸다. 전략을 둘러싸고 사령관 게이트와 이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놀드가 버구인 군대를 공격하는 첫 번째 돌격대들을 지휘하게 되었다. 전투가 끝났을 때 영국군들은 카나다로부터의 보급로가 차단된 채 완전 포위되었음을 알게되었다.

전혀 희망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확인한 버구인은 1777년 10월 17일 항복하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였던 영국 제국은 오합지졸인듯 했던 아메리칸 반란군에 의해 큰 망신을 당했다. 사실 아메리칸들도 영국군과 마찬가지로 이 전투 결과에 깜짝 놀랐다. 포로들을 수용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아메리칸 지휘관들은 버구인과 그의 군인들을 다시는 참전하지 않겠다는 서약만으로 영국으로 돌려보냈다.

파리의 미국 대사였던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은 사라토가의 승리를 이용해서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 (1754-1793)에게 미국을 정식으로 인정하도록 설득하였다. 1778년 2월 6일 프랑스가 정식으로 미국을 인정함으로 혁명군들은 중요한 군사적, 외교적 동맹국을 얻었다. 프랑의 배들과 군대는 미국을 돕기 시작했고 영국 해군에게 맞설 수 있는 결정적인 해군력을 제공하였다.

사라토가 전투후에 사령관이었던 게이츠 장군은 정가에서 죠오지 와싱턴 대신 혁명군 사령관으로 추대하자는 움직임이 있을만큼 사라토가의 영웅으로 부상하였으나 실제로 공격진을 이끌고 전투에 참여하여 큰 공을 세운 베네딕트 아놀드 장군은 1780년 웨스트 포인트의 사령관으로 있을 때 영국군에게 항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발각되는 바람에 반역자 낙인이 찍혀 사라토가 전쟁기념비에는 그의 이름이 빠졌다.

 

 

<김준자 작가의 영미문학산책 >

김준자 작가의 열 두번째 글

제인 오스틴의<설득>

이웃으로부터 존경받고 재산이 있는 시골의 준 남작 월터 엘리엇 경은 14년 전에 부인을 잃고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첫째 딸 엘리자베스와 막내 메리는 얼굴은 예쁘지만 귀족 근성이 몸에 밴 안하무인격의 성격을 가졌다.그러나 둘째딸, 앤은 뛰어난 미녀는 아니지만 현명하고 멋진 여인이다. 막내딸은 이미 부자와 결혼하여 이웃에 살고 있지만 위의 두 딸은 훌륭한 신랑감을 찾는 중이다.

아버지의 방탕함 때문에 한때 부유했던 집안이 많은 빚을 지게 되어 살고 있던 켈린치 저택을 임대하고 가족들은 바스로 이사 한다. 앤은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집에 이사하여 혼자 살고 싶지만 아버지와 언니의 권고로 얼마동안 동생 집 식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엘리엇이 임대한 집에 인물 좋고 돈 있고 매너가 좋은 해군 장성 크러프트 부부가 이사 오게 되어 아버지는 다행하게 생각한다. 장성 부부는 자주 해군 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여는데 그중에 한사람이 장성 부인의 동생 웬트워스이다. 앤은 웬트워스를 만나 사귀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고 약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약혼자가 앤의 신분에 못 미치는 사람이라고 아버지를 위시한 주위 사람들이 반대하여 두 사람은 약혼을 파기하고 헤어진다.

세월이 흘러 8년이 지난 후, 앤이 메리의 시집식구 집에서 웬트워스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하고 몇 마디를 주고받으면서 앤은 그가 아직도 결혼을 안하고 자기를 잊지 않은 것을 감지한다.주위의설득때문에 사랑하던 그와 헤어진 후로 앤도 27살의 노처녀이다.

장래가 확실하지 않아 앤으로부터 파혼 당했던 웬트워스는 전장에서 공을 세우고 재산을 모아 금의환향한 것이다. 이제 대령이 된 그는 앤의 결혼 대상자로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웬트워스는 앤에게서 받은 상처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차갑게 대한다. 그리고'결단력 있는 여자'라면 누구든지 결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앤의 사돈처녀, 루이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그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앤은 그를 영원히 잃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저의 가장 큰 소망은 제가 아끼는 분이 굳은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것입니다"라는 그의 말을 회고하며 그때 자신이 웬트워스를 좋아하면서도 타인의 설득에 넘어가 사랑을 포기한 것에 마음 아파한다.

한편 웬트워스 대령도 "희망이 사라져버린 뒤에도 여자는 남자보다 더 오래 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앤의 말을 기억하면서 그녀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한다.두 사람의 관계는 결혼으로 이어진다.

1817년 출간 오스틴의 마지막 소설인『설득』은 그녀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두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행복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그녀가 죽음을 맞기 2년 전인 마흔 살에 쓰기 시작하여 사후에 출간 되었고 오스틴의 소설 중 가장 로맨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을 밀고 나가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고려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옳은지를 묻는다.

8년 동안 앤과 떨어져 있으면서 웬트월스 대령은 강한 성격을 가진 독립적인 여인과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굳힐 동안 앤은 결혼 생활은 서로의 책임감과 의무도 중요함으로 믿을 만한 분들로부터 설득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만은 않다는 결론을 갖고 있다.결국 두 사람 간의 끌림은 조건 없는 결혼으로 이어지고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