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늘푸른나무(www.webegt.com)/문화산책/2021년 9월 15일>*<이달의 시-9월의 약속-오관수>*<이야기 미국사49-미국의 풍경을 바꿔놓은 철조망>*<아메리칸 인디언 이야기-비젼 퀘스트-류시화>*<이달의 시-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김준엽>*<이야기 미국사48-미 풋볼팀 이름에 얽힌 사연들 2>*<김준자 작가의 영미문학산책-노인과 바다>

<이달의 시>

9월의 약속-오광수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손 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
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어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랑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우리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 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어오를 변치않는 하나를 위해!

*오광수는 1986년 동인지 [대중시]로 데뷔했으며 ‘비동인’ 동인시집 『그들은 다만 걸었다』 등에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에세이집 『가수 이야기』 와 『낭만광대 전성시대』, 시해설집 『시는 아름답다』 를 펴냈다. 오랫동안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일해왔다.

<이야기 미국사 48>

미국의 풍경을 바꿔놓은 철조망

1873년에 시작된 철조망의 발명과 대량생산은 미국서부의 풍경을 바꿔 놓았을뿐 아니라 개방형 목장의 종말을 재촉하였다. 철조망이 소개되고 수 십년안에 농부들은 그들의 농지 주변 수 천 마일을 설치하기 힘든 철조망으로 둘러쳐버리고 말았으며 그와 함께 서부의 초원을 달리던 방목가축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원시적인 철조망들은 로마제국시대부터 다양한 형태로 있었지만 만들기가 까다롭고 비능율적이었다. 그런가하면 미국서부의 방목업자들은 초목을 심는동안 수 백마리의 소떼들을 유목지에서 초목이 상하지않게 보호하면서 수백마일을 가야하는 일을 수행하려면 카우보이들의 아주 고된 여행이 뒤따라야 했다. 카우보이들은 또한 수 천마리의 짐승들을 캔사스의 집결지에서 기차로 시카고에 있는 도축장으로 운반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다.

보다 효과적인 울타리는 농부들로 하여금 같은장소에서 1년 내내 가축들을 지킬 수 있도록 하였지만 카우보이들은 사라져 버렸다. 비록 어떤 사람들은 철조망이 짐승들을 상하게 한다고 반대하였지만 악마의 로프라는 별명이 붙은-철조망은 1980년에 와서 서부의 거의 전부를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만들게 하였다. 철조망은 또한 대평원의 원주민들에게 그들의 주식이 되는 들소떼들의 이동을 저지시킴으로 인디언들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철조망의 발명과 보급으로 관활한 대지를 울타리로 둘러쌈으로 한편으로는the Wide West 시대가 끝나게 되었다. The Wide West 시대의 카우보이들은 후에 헐리욷에 의해서 발달된 현대기술을 극복하고 거치른 아메리칸 남성의 상징으로 미화되었다.

철조망은 1차 세계대전 때(1914-1918)군에 의해 사용됨으로 참호에서 싸워야하는 군인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으며 울타리를 둘러싼 분쟁들은 가끔 폭력을 가져오기도 했는데 그중 유명한 것이 “죤슨 카운티 전쟁”으로 1893년에 와이오밍에서 발생, 조그마한 목장과 커다란 목축회사 사이에서 벌어진 것으로 적지않은 수의 목장주인들이 사망하였다.

텍사스 주 맥린(McLean)에는 두 개의 철조망 탑으로 구성된 700파운드 짜리철조망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아메리칸 인디언 이야기>

비젼 퀘스트
-삶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류 시 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성인이 되기 위해 행한 통과의례를 비젼 퀘스트(Vision Quest)라고 부른다. 라코타 수우족 언어로는 헴블레체로, 헴블레체는 ‘꿈을 요청하는 외침’이라는 뜻이다. 영적 세계의 안내를 받아 삶의 비젼을 발견하는 여행이다.

여러 부족에게 공통적으로 행해지는 이 통과의례는 ‘산에 오르기’로도 불린다. 때가 되면 아이는 땀천막(일종의 한증막으로, 인디언들은 ‘정화의 천막’이라 부른다.) 안에서 세이지 향으로 몸을 정화한 뒤 혼자 산 정상으로 오른다. 그곳에서 몇 개의 돌들로 둥근 원을 만들고 그 원 안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잠도 자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다. 물도 없이 며칠 동안 금식하며 ‘위대한 신비’(북미 인디언들이 절대자를 부르는 이름)와 마주한다. 침묵 속에서 신의 계시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는 아이에게는 어려운 시험이며, 고난을 통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첫 걸음이다. 그 보상으로 아이는 자기 삶의 미래에 대한 비젼을 얻는다.

크라크 족 인디언 베어 하트(곰의 가슴)는 비젼 퀘스트가 자아 발견의 여행이고 영적인 거듭남이라 말한다.

“비젼 퀘스트 의식에서 우리는 첫 번째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어떤 일에 성공하려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외적 수단으로는 그 답을 얻을 수 없다. 해답은 자기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자만심과 부족한 인내심과 두려움은 자기 안의 위대한 신비가 보내는 메시지를 가로막는다.”

산 정상에서 오직 대자연과 마주한 아이는 자신이 누구이며, 왜 이 세상에 왔고,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답을 달라고 신에게 요청한다. 실제로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비젼 탐구 의식에 나선 아이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전환은 그동안 자신을 지배하던 낡은 자아와의 작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영적 탐구의 시작이며, 자신이 가진 정신적 힘을 시험하는 일이다. 이 용기 있는 의식을 통해 아이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와 중요성을 자각하는 계기가 된다.

비젼 탐구 여행을 통해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고 안내할 곰, 늑대 독수리 등 자신만의 수호 동물에 대한 계시를 받는다. 그 동물이 그의 내면에서 평생 동안 그를 보호하고 안내한다. 이는 원시적인 미신이 아니다. 자신이 자연계의 힘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은 인간 중심의 고독한 삶에 균형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비젼 탐구 의식을 마친 아이는 다시 땀천막에서 정화 의식을 치르고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아이들은 모두 이 의식을 거쳐 성인이 되었다.

(중략)

삶의 다음 단계로 들어가기 전에 통과의례의 시간을 갖는 것이 비젼 탐구다. ‘위대한 신비’가 자신에게 삶의 이유와 목적을 알려줄 때까지 잠시 세상과 단절하고 오직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나아갈 길에 대한 확신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욕망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오늘날 서양에서 비젼 퀘스트 생태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다. 광활한 대지의 품 안에서 경외감을 느끼고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기회이다.

지금의 삶에 갈등하고 문제를 느낀다면, 길이 보이지 않거나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면, 혹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 그대가 비젼 탐구 여행을 떠나야 항 시기이다. 삶은, 안전지대를 떠나는 순간 시작된다. 과거의 나와 작별하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일, 안전지대를 떠나 더 큰 비젼을 얻는 일이 비젼 퀘스트이다.

미국 시인메리 올리버는 시 <여름날>에서 묻는다.
결국엔 모든 것이 죽지 않는가? 그것도 너무 일찍
내게 말해 보라. 당신의 계획이 무엇인지.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이 거칠고 소중한 삶을 걸고
당신이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류시화 수필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더숲 간행>에서

<이달의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김 준 엽-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후회 없이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 가을이면 생각나는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김준엽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시입니다.

한때 이 시의 작가가 윤동주 시인으로 잘못
알려져 널리 애용되던 시인데 사실은 뇌성마비 김준엽
시인의 작품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김준엽 님은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열심히 살았느냐고,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훗날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후회 없이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 다짐합니다. 


<이야기 미국사 48>

미 풋볼 팀 이름에 담긴 사연들(2)

지역의 특성을 팀 이름에 강하게 담고 있는 팀들도 많이 있는데

Pittsburgh에는 원래 Pirates라는 야구팀이 있었는데 나중에 풋볼팀이 생기면서 그 이름도 Pirates라고 했었다. 이런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New York Giants 풋볼팀도 당시 뉴욕에 있었던 야구팀의 이름을 그대로 지금까지 쓰고있으며 정작 New York Giants 야구팀은 나중에 소재지를 옮겨 지금의 San Frncisco Giants가 되었다. New York이 미국 ‘최대의 도시이기에 Giants라고 부르나보다’고 생각할수도 있는 지역성을 잘 살린 이름이라 하겠다.

Pirates라고 명명했던 Pittsburgh 풋볼팀은 그곳이 철강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 Steelers라고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철강산업이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그 지역이 철강산업의 중심지였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Green Bay Packers의 경우 위스컨신 주 밀워키에서 100여마일 떨어진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하여 지금까지 살아있는 유일한 팀인데 그 지역이 원래 목추업, 낙농업,육가공업의 중심지라 많은 meat packing company들이 있었고 또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packer라고 불렀던데서 팀의 이름을 packers라고 지었다. 지금은 그 지역의 packing industry가 많이 위축되었지만 주민들은 packers를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석유산업의 멬카였던 텍사스의 휴스턴에는 Houston Oilers라는 풋볼팀이 있었는데 이 팀이 1997년에 테네시로 이사를 갔다. 처음 얼마동안은 Tennessee Oilers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Titans로 이름을 바꾸었다. 테네시의 내쉬빌은 원래 남부의 아데네라고도 불리던 곳으로 테네시가 기름보다는 흐라빈에 나오는 타이탄과 더 가깝다고 생각한듯 하다.

미네소다 바이킹은 미네소타와 그 주변에 바이킹의 후손들이이라고 할 수 있는 스캔디나비아 출신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루이지아나 주 뉴올리언즈에 있는 New Orleans Saints 풋볼팀의 이름은 프랑스 왕 루이의 땅이란 의미에서 나온것이며 이곳이 캐토릭이 매우 왕성한 곳이라는 의미에서 Saints란 이름은 이곳 주민들에게는 무척 어울리는 것이다.

New England Patriots, Philadelphia Eagles, San Francisco 49ers같은 이름은 연고지의 지역성에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 New England는 보스톤 일대를 포함하는 미국의 동북부 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곳이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시작된 지역이다. 일단의 청교도가 영국으로부터 건너와 정착하기 시작한 곳으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영국과의 전쟁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그래서 이 지역에 풋볼팀이 생겼을 때 그 이름은 애국자란 뜻의 Patriots라고 정하였다.

미국 독립에 관해서라면 보스톤에 못지않게 풍부한 역사와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 빌라델피아이다. 독립기념관과 자유의 종을 가지고 있는 빌라델피아이기에 그 이름에는 미국의 새인 독수리(Eagles)를 갖다 붙였다. 빌라델피아의 농구팀 이름에 76ers(Seventy-Sixers)라고 붙인 것도 미국이 독립한 1776년을 의미하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농구팀 76ers와 마찬가지로 San Fransisco의 풋볼팀의 이름에는 49ers(Forty Niners)가 붙어 있다. 이 숫자는 미국 독립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19세기 중엽 샌프랜시스코를 포함하는 캘리포니아 북부 일대에 금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849년에 수많은 사람들이 노다지를 캐러 그 지역으로 몰려갔는데 그후 그 사람들을 forty-niner라고 부르게 된 데서 팀 이름을 따온 것이다.

미국풋볼팀의 이름가운데는 특정한 인물과 연관된 개인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Cleveland의 풋볼팀 이름은 Browns인데 이는 초대 코치였던 Paul Brown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다. 뉴욕주 서북부에 있는 Buffalo라는 도시는 ‘들소’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 도시에는 한 때 Buffalo Bisons라는 풋볼팀이 있었는데 bison 역시 들소란 뜻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풋볼팀을 갖게될 때 Buffalo Bills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이는 서부개척 당신 들소사냥으로 유명했던 William Cody 라는 사람의 별명을 그대로 쓴 것이다.

Wasington Redskins는 원래 보스톤에 있던 팀이었는데 그 당시 코치가 아메리칸 인디언이었기 때문에 Redskin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Kansas City는 그 도시에 풋볼을 처음 유치한 시장의 별명이 chief 였기에 Kansas City Chiefs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사람들이 열광하는 풋볼팀들의 이름을 살펴보며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가운데 이번 풋볼시즌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엇으면 한다.

*Korean Journal (2010 년 11월 장석정 교수 글)

<김준자 작가의 영미문학 산책>

 김준자 작가의 서른 세번째 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늙은 어부 산티아고 에게는 마놀린 이라는 어린 조수가 있다.그의 부모님은 마놀린이 산티아고보다 능력 있는 어부들과 고기잡이를 나가기를 원했으나 산티아고에 대한 마놀린의 존경심은 한결같다. 그는 매일 밤마다 산타아고 집에 와서 고기잡이 도구 정리를 도와 드리고 먹을 것도 갖다 드린다. 그리고 노인이 좋아하는 야구선수 이야기를 하며 말벗이 되어 드린다.

그러던 어느 날 산티아고는 첫 사자 꿈을 꾸고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걸프 만으로 떠난다. 바다에 나간 지 85일째 되던 날 오후, 산티아고는 마침내 큰 청새치를 잡게 된다. 그러나 청새치를 보트로 끌어올리기 보다는 오히려 그 청새치가 보트를 끌어당긴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된다.

산티아고는 그의 온 힘을 다해 그물을 지탱하며 청새치를 형제라고 달래가며 보트로 끌어당긴다. 3일에 걸친 시련 끝에 청새치는 지친 기색을 보이며 보트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노인은 상어와 사투를 벌리며사람이 파멸(destroy)당할지 언정 패배(defeat)는 없다.”는 명구를 되 뇌이며 남은 힘을 다해 청새치를 보트 가까이 당겨 작살로 찔러 오랜 싸움에 끝을 낸다.

산티아고는 보트에 청새치를 매달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릴 것을 기대하며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청새치의 피가 상어들을 유인하고 말았다. 산티아고는 첫 번째로 나타난 상어를 작살로 죽였고, ()에 칼을 묶어서 만든 작살로 5마리의 상어를 죽이고 나머지 무리들도 쫓아버렸으나 그날 밤 상어 떼들이 다시 몰려와 청새치를 뼈만 남기고 다 먹어 버린다. 노인은 잃어버린 청새치가 아깝지만 아직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마침내 해가 뜨기 전 산티아고는 무거운 돛대를 어깨에 메고 그의 집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는 침대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진다. 그 다음날 다른 어부들은 산티아고가 큰 청새치를 잡았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아직도 청새치의 뼈가 달려있는 배를 둘러보면서 그 뼈가 상어 뼈로 안다.

바다에 나간 산티아고를 걱정하던 마놀린은 집에서 자고 있는 산티아고 노인을 발견하고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린다. 마놀린은 그에게 신문과 커피를 가져다 드린다. 노인이 잠에서 깨었을 때, 그들은 다시 한 번 고기잡이를 나갈 것을 약속하고 노인은 다시 깊은 잠에 빠져 해변의 사자 꿈을 꾼다.

작품안내

1952년에 출판된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사상과 예술 추구의 작가 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그의 문학의 절정이다. 1952년?『라이프』지 9월호에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되자 불과 이틀 만에 500만부 이상이 팔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까지 세계문학사에 남는 불후의 명작으로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헤밍웨이 자신도『노인과 바다』를 가리켜평생을 바쳐 쓴 글” “지금 내 능력으로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에 더하여‘20세기 미국문학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그만의 서사기법과 문체가 더해지면서 헤밍웨이 문학이 응축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에서 산티아고는 물질적으로는 얻은 것이 없지만 정신적으로는 그의 최선을 다한 일이었다. “노인은 좌절하지 않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잘뿐이다.”는 바로 작가 헤밍웨이의 근본 사상이다.

*김 작가는 연세대학교와 일리노이 주립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 피츠버그대학, 3M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인디아나 퍼듀대학의 강사를 역임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실비치에 거주하면서 YTN 방송과 신문 등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롱비치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평생교육원의 글쓰기반(한글) 학생들의 글을 모은 <그래도 남은 속 마음들>을 펴내었으며 이달에는 <자기 계발과 생활의 지혜>를 출간하였습니다.

연락처 Joon Kim(joonjkim@hotmail.com)

<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