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늘푸른나무(www.webegt.com)/문화산책/2021년 1월 15일>*<이달의 시-희망하는 기쁨-홍수희>*<이야기 미국사 39-남북전쟁의 운명을 가를뻔 했던 앤티텀 전투*<화제의 영화 이야기-미나리>*<이달의 시-새해-구상>*< 이야기 미국사(38)-미국역사의 금박(대호황)시대>*<미국의 예술가들을 찾아서-미국의 자연과 서정을 노래한 밥 딜런>

<이달의 시>

희망하는 기쁨 -홍 수 희

침묵하는
겨울 산에
새 해가 떠오르는 건

차디찬
바다 위에
새 해가 떠오르는 건

하필이면
더 이상은 꽃이 피지 않을 때
흰 눈 나풀거리는 동토凍土에

이글이글
새 해가 떠오르는 건

가장 어두운 좌절 깊숙이
희망을 심으라는 것

지금 선 그 자리에서
숨어있는 평화를 찾으라는 것

희망하는 기쁨,
새해 첫날이 주는 선물입니다  

*홍수희·시인-1995년 문예지 한국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하였다. 이육사문학상 본상, 부산가톨릭문학상 본상을 수상하였다.)  

<이야기 미국사 38>

남북전쟁의 운명을 가를뻔 했던 앤티텀 전투(Battle of Antietam)

1862년 9월 17일 벌어졌던 앤티텀 전투는 남북전쟁중 벌어진 가장 치열했던 전쟁이며 미국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기록했던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 와싱톤 DC에서 50여 마일 북서쪽에 자리한 매릴랜드의 조그마한 계곡에서 벌어졌던 앤티텀 전투에서 난북군의 전사자들이 2만 3천명을 넘어섰다. 북군의 승리로 끝난 이 전투로 북군은 남부의 연방군의 면밀주도했던 매릴랜드 공략을 중단시켰다.

1862년 9월 3일 남군의 로버트 E.리 장군은 노예제도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국경주인 매릴랜드를 공략하기로 결정하였다. 리 장군과 남부연방국의 대통령인 제퍼슨 데이비스는 남부군이 북부지역에서 북부군에게 일격을 가하여 1862년의 중간선거에 북측의 사기를 꺾어놓기를 바랐다.

그러나 리 장군이 기대했던 매릴랜드주민의 남군에 대한 태도가 우호적이지 못했고 당신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즉각적으로 유니온군의 맥크랠린 장군을? 보내어 남군의 침공을 격퇴하였다. 거기에 북군은 9월 16일 샤프스버그(Sharpsburgh) 근처에서 남군의 리 장군과 조우하였다.

다음날 벌어진 전투는 12시간동안 치열하게 계속되었고 이 전투에는 거의 10만 여명이 참전하였다. 이 숫자는 70여년 전 미국독립전쟁중 동원된 군대보다도 더 많은 숫자였다.

양측의 사상자들이 엄청났지만 먼저 퇴각한 것은 남군의 리 장군으로 그들은 버지니아까지 퇴각하였는데 링컨 대통령은 이것을 전쟁을 끝낼 적기라고 생각하고 맥클렐린 장군에게 계속 남군을 추격하라고 명령하였지만 맥클랠린은 부상자가 많고 병사들이 지쳤다는 이유로 버지니아까지의 추격에 소극적이었다. 이로 인해 북군은 비교적 전쟁 초기에 전쟁을 종식시킬 기회를 상실하였고 전쟁은 2년 반 이상을 더 계속하고야 결판이 났다.

남쪽에서는 안티텀 전투를 샾프스버그 전투라고 부르며 이 전투에서 양측에서 3명씩 도합 6명의 장군들이 전사하였다.

<화제의 영화 이야기>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미국 양대 영화상 중 하나인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미국영화냐 외국영화냐?하는 구설수에 올랐던 영화 ‘미나리’가 이번에는 조연으로 출연한 윤여정이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디스커싱필름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이번 3월에 열릴 아카데미상 수상후보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미나리'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명감독이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윌 패튼 등이 출연했고 '문유랑가보(Munyurangabo)'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AFI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낯선 미국 남부의 메마른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싹트게 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 어느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다.

제이컵(스티븐 연)은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비옥한 땅에서 새 출발을 하겠다며 아칸소의 시골 벌판에 트레일러 집을 마련하고 땅을 일궈 한국 채소들을 기른다.

남편의 뜻을 따라 아칸소에 오긴 했지만, 모니카(한예리)는 아이들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 음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한국에서 온다.

영화에는 실제 아칸소에서 태어난 정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많이 담겼다고 한다.

순자가 씨앗을 가져와 심은 미나리도, 가족이 겪게 되는 재난도 모두 정 감독의 가족에게 실제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신의 삶을 그대로 옮긴 영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실존 인물에 영감을 받았지만, 배우들은 역할을 가지고 놀았다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공동 혹은 각자의 작업으로 새롭게 완성했다"고 말했다.

윤여정 역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할 텐데 내가 똑같이 그려내야 하는지, 새롭게 창조해도 되는지 물었을 때 감독이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믿음이 갔다"며 "자유를 주는 것 같지만 책임감이 훨씬 크고, 전형적인 할머니나 엄마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 내 필생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선으로 그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안간힘을 썼던 사람들의 정직한 기록이다. 미국인들이 웃고 감격하며 공감하는 이민자들의 삶을 미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특별한 기회인지도 모른다.

<이달의 시>

새 해 구 상

내가 새로와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와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와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律調일 따름이다
흰 눈같이 맑아진 내 意識은
理性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
내 深呼吸한 가슴엔 사랑이
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
꿈은 나의 忠直과 一致하여
나의 줄기찬 勞動은 고독을 쫓고
하늘을 우러러 소박한 믿음을 가져
祈禱는 나의 日課의 처음과 끝이다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生涯, 최고의 성실로서
꽃피울 새해여!

*구상(1919-2004)-언론인으로서 독실한 카톨릭 시인이다. 본명은 구상준.인생을 성찰하는 신앙시들을 많이 발표하였다.

 

<이야기 미국사 38>

미국 역사의 도금(대호황)시대.(Gilded Age)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1835-1910)은 미국 역사상 남북전쟁이 끝난때로부터 1900년 까지를 처음으로 도금시대 또는 대호황 시대라고 불렀는데 그 후 이러한 시대명칭은 계속되었다.

이 시대의 특징은 해외로부터의 대량이민유입과 부유층의 과시풍조의 유행 그리고 부자와 가난한자들 사이의 긴장의 고조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 명칭은 좋은 의미로 붙여진 것은 아니었다. 트웨인이나 당시의 사회비평가들은 이 용어를 이 시대의 지나치게 사치하고 천박한 번영 아래서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하려고 사용하였다.

남북전쟁 직전에 시작된 미국의 산업화는 남북전쟁 이후 갑자기 심화되었다. 몇 년 사이에 철도와 공장건설 비율이 전쟁 전의 상태를 능가하였고 미국은 프랑스나 대영제국을 능가하고 공산품생산에서 세계의 리더가 되었다.

동시에 합병의 물결로 조그마한 공장들이 스탠다드오일같은 대기업으로 합병이 되었다. 합병은 산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고 소유주들에게는 막대한 부를 챙길 수 있게 하였다. 밴더빌트와 같은 악덕 기업인 사장들은 미국역사상 유례가 없는 막대한 수입을 챙겼을 뿐 아니라 그 돈들을 뉴포트나 로드아일랜드의 넓은 영지에 호화로운 저택을 건축하는 데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에 노동자들에게 주는 임금은 정체되 있었고 심지어 낮아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시스템에 대한 불평이 확산되면서 개혁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 시대에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저임금과 긴 노동시간에 반대하여 노동운동이 시류를 타게되었다. 1880년대부터 노동쟁의가 주요 산업분야에서 일어났다.

아직까지도 시장경제에 안주하며 자유방임주의 철학을 지지하던 정부는 도금시대 초기에는 사업체에 관여하기를 거부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재벌들의 지나친 행동들이 방관만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자 1880년대부터 정부는 주요 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벼락부자들의 힘을 규제하였다.
“도금시대”란 용어는 윌리암 쉐익스피어의 <King John>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트웨인이 미국의 한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그의 책 <A Tale of Today ,1873)>에서 “The Gilded Age”라고 명명하였다.

이 시대의 약 50여년 동안 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1천 만여명의 이민자들이 미국에 들어왔는데 주요원인 가운데 하나가 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올수록 싼 임금의 노동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The intellectual Devotional American History>에서

<미국의 예술가들을 찾아서>

미국의 자연과 서정을 노래한 밥 딜런(Bob Dylan)

50여년이 넘게 작곡가 밥 딜런(1941- )은 “Blowin’ in the Wind(1963), “The Times They Are A-Changin”(1964) 그리고 ”Like a Rolling Stone”(1965) 등과 같은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노래들을 수없이 작곡하였다. 딜런은 영원히 60년대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지만 그는 또한 그 시대의 특이한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순회여행을 하고 레코드를 만들기도 하였다. 딜런의 2006년 앨범 <Modern Times>는 미국빌보드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챠트에 1번으로 등재된 가장 나이 많은 예술가이기도 하였다.

미네소타 주 두루스에서 태어난 딜란은 짐메르만이란 이름으로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 1950년대에 틴에이저로 그는 초기 락앤롤 개척자들인 리틀 리차드, 버디 홀리 등의 팬이 되었으며 기타를 배워 학교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연주하기도 하였다. 그는 나중에 짐메르만에서 딜란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대학도 중퇴를 하고 뉴욕에서 음악연주자로의 삶을 시작하였다.

딜린은 전통적인 미국가요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던 때 뉴욕에 진출하였다. 그의 첫 번째 알범 <1962’s Bob Dylan>에는 딜린이 작곡한 몇 개의 곡들과 함께 “House of Rising Sun”, “Man of constant Sorrow.”와 같은 인기가요곡들을 편곡한 것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 알범이 인기를 얻었지만 그의 두 번째 앨범이 <The Freewheelin’ Bod Dylan(1963)> 란 이름으로 출시되면서 그는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이 앨범에 “Blowin’ in the Wind”가 수록되면서 인권운동가들의 주제가가 되었으며 달린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이끌었던 1963년 민권운동 집회에서 연주하여 인기를 끌었다.

딜란은 1960년대에 여러개의 알범을 더 출시하였고 나올 때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다. 언론들은 달린 “젊은이들의 함성”이라고 불렀으나 그는 이러한 명칭에 편치 않았다. 60년대 중반에 달린은 민속음악을 버리고 원래 좋아하던 록앤롤로 돌아감으로 일부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하였다.

1960년대 이후 달린은 정치적인 선언이나 비판에서 사랑과 자연 등 인간의 내면적인 관계를 다루는 노래들로 크게 선회하였다. 그가 이혼한 후 만든 < 1975년 앨범 <Blood on the Track>은 그의 1960년대 이후를 결산하는 앨범으로 간주된다. 그 후로 달린은 20여년 동안을 ‘끝없는 여행”으로 방랑하다가 코로라도 주의 자연에 정착하였다.

달린은 2001년에 “Things Have hanged”란 노래로 수상하였으며 2004년에는 <Chronikle>이라는 이름으로 자서전을 출판하였다. ?2008년에는 “특별한 서정성을 지닌 그의 작품들로 미국의 문화와 민속음악에 특별한 기여를 하였다”고 하여 퓨리쳐 상을 수상하였으며 2016년에는 “위대한 미국의 전통적인 노래안에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하였다는 공로로” 가수로서는 전례가 없는 노벨문학상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때 수상을 거부하여 화제가 되었었으나 다음해에 수상하였다.

<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