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Gallery/기독교 미술 산책(1)/2020년 4월 1일>

김상신의 '기독교 미술' 산책 (4)

기독교 미술과 비잔틴 예술

어려운 환경가운데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복음을 상기시켜주고 신앙을 격려하며 믿음의 진수를 가르쳐 주려는 의도에서 서투르게나마 시도되었던 기독교 미술은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되면서 기독교의 위용을 자랑하고 들어내는 도구로 변하였으며 그러기 위해서 아마츄어가 아닌 프로들에 의한 작업이 되어버렸다. 특히 웅장한 성당들을 새로 짓는 건축분야에서는 오랜 세월을 거쳐 축적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였고 자연히 그리스로부터 고대 로마를 거쳐 전수된 웅장한 건축양식들과 기술들이 카톨릭 교회당 건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콘스탄틴 황제는 로마 제국의 수도를 로마에서 하나의 도시국가였던 비잔틴으로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는 북방 야만족들에 의해 함락되었지만 콘스탄틴노블로 이름을 바꾼 비잔틴은 동 로마의 수도로 1,000여년을 지속하였다. 동 유럽과 소 아시아의 경계에 자리한 비잔틴은 오래전부터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왔고 로마의 통치아래서 로마의 영향을 받아 왔지만 인근의 고대 에짚트,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그리고 소 아시아 문화의 영향 또한 받아왔기 때문에 동방과 그레코-로만이 혼합된 토양에서 새로운 기독교 예술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비잔틴 예술이라고 부른다.

비잔틴 미술하면 떠오르는 것이 모자익(mosaic) 예수상이다. 사실 모자익은 고대 그리스에서 발전하여 장식을 위한 도구로 인기가 높았으며 로마제국을 통하여 북 아프리카에서 흑해까지, 아시아에서 스페인까지 귀족들의 고급저택에 벽이나 바닥의 장식용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것이다. 위의 왼쪽에 있는 모자익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것으로 색갈이 호화로우며 현대의 추상화와 같은 인상을 준다. 오른쪽에 있는 그림은 화산폭발로 묻혀있던 폼페이가 발굴되면서 들어난 저택의 바닥에 만들어져 있던 개의 모자익으로 당시 로마제국의 전역에서 특히 개의 모자익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런 모자익이 대형 교회건축 붐이 온 로마제국으로 퍼지면서 교회 내부의 장식용으로 사용되었고 콘스탄티노블, 라비나, 로마, 베니스 그리고 후에는 시시리 등지에서 가장 훌륭하고 효과적인 예술材로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변형이 되기는 하였지만 그리스 예술의 아이디어와 업적을 비잔틴 교회가 보존해 주었다고 말할수도 있겠다.

모자익은 정교한 솜씨가 필요하고 사용하는 자료(금이나 다이아몬드 등)에 따라서는 경비가 많이 들며 한번 붙혀 만들면 떼거나 붙이는 것이 힘들며 일단 파괴되면 재생복원하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교회역사를 보면 7세기에 우상숭배 논쟁이 벌어진다. 성상의 모형이나 그림들이 유행하면서 교회에는 물론 가정집에까지 걸어놓고 경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그것이 과연 우상숭배가 아니냐?하는 것이었다. 한때 그것이 우상숭배라고 하여 가정의 것들은 물론 교회 안에 만들어 놓은 성상들도 떼어버리거나 부셔버리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 때문에 7세기 이전의 모자익 성상들은 찾아보기가 힘들며 또 그 이전에 지은 성당 들 역시 개축이나 신축하지 않고 보존되어 있는 것이 거의 없어 내부장식들도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로마의 마지막 황제요 비잔틴의 첫번째 황제였던 Justin 의 모자익으로 라비나에 남아 있다.

그런점에서 라비나(Ravenna)에 남아 있는 모자익들은 매우 소중한 것들이다. 라비나는 중부 이태리 해변가의 몇몇 섬에 건설된 도시로 인근에 있는 해군기지 Classe와 함께 베니스가 부상할때까지는 서부 지중해의 중요한 항구였다. 이곳에는 일찍부터 기독교가 전해졌었는데 AD 402년에 밀란에 있던 황제가 야만족 비시고트의 침입을 피해서 이곳으로 왕실을 옮기고 라비나에 300년을 계속 지내왔다.

그동안 이곳 교회당과 세례실과 묘지등에는 왕실의 것으로 손색이 없게 각종 모자이크로 장식되었는데 신.구약을 관통하는 복음의 멧세지와 삼위일체께 영광돌리는 그림,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과 천사 그리고 짐승들과 자연까지 어울려 완전한 평화를 이루며 아름다움과 기쁨을 노래하는 모자이크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상신 님은 은퇴후 본 <늘푸른나무>를 제작하면서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을 쓰는데 그동안 <역사로 배우는 미국>과 <미켈란젤로 천정벽화의 비밀>을 연재하였으며 현재는 <지리로 배우는 미국>을 연재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와 희망>, <크리스천의 역사이해> 등이 있다.)

 

 

<늘푸른나무(webegt.com)-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